- 옮기면서 보니 황당한 것 한 가지... 철이 부분만 말투가 다르네요...
- 여태까지 썼던 인물들의 순서를 중요한 인물 순으로 바꿉니다. 기
타 필요한 부분에 수정, 삭제, 첨가도 했음을 알립니다.
- 이 분석은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 많아 보시기에 김밥 옆
구리 터지는 소리같더라도 그냥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억울하면 분석
하나 따로 쓰세요...... 농담입니다.)
호시노 데쯔로 (철이)
뭐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 철이입니다. (묘하게도
데쯔로라는 본명보다 철이라는 이름이 필자에게도 와닿는 이름입니
다. 어렸을 때에 각인(??)된 이름이라 그런지..)
흑기사인 아버지 파우스트와 호시나 카나에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TV판과 극장판에서 철이의 과거는 다르게 나타나 있는데요, TV판에
서는 아버지인 파우스트는 나오지 않으며 웬 불도저 기사가 아버지라
고 부득부득 나옵니다. (무시하기로 하죠) 농담이고 TV 판에서의 아
버지는 철이에게 매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나옵니다. 즉 어렸을 때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이 철이의 강직하고도 정의로운 성품을 만든
듯 싶네요. 물론 어머니의영향 또한 크게 받았습니다.
극장판 역시 그렇지만 TV 판의 철이는 정말 앞에 '초'자가 붙을 정
도로 정의의 사나이입니다. 또 한 대단히 정이 많고 금방 사람과 친
해지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철이의 연령에 비추어 보아도 그것은
지나친 감이 있지 않나 하네요. 철이는 그 긴 113화 동안의 여행에서
좌절하거나 꺼인 적은 있어도 한번도 겁을 먹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
인 적은 없는 듯 보입니다. (간간히 나오기도 하긴 합니다) 또한 비의
나라 편을 보면 자신을 그렇게 못살게 군 메텔 (그 메텔이 아닙니다.)
을 위해 변호해 주고 메텔이 아이스크림이 되어(-_-) 녹아버렸을 때
그녀를 위해 울어줍니다. 철이의 행동은 다분히 어린아이의 그것이기
는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어른스러운 점 역시 양면적으로 가지고 있
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철이를 굉장히 많은 곤경에 빠뜨리게
하며 반대로 그 많은 곤경에서 그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그러한
성품 탓에 철이는 친구를 무진장 많이 만듭니다. (거의 별마다 기본으
로 한둘은 있습니다. 지구로 돌아갈 때 심심하지 않을 듯..-_-)
철이의 모습은 역동적이고 꿋꿋한 소년의 표상입니다. 물론 그것은
어머니의 죽음을 연장한 메텔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철이의 원래
의 성품 자체가 그랬으리라는데에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 같네요. 오
히려 메텔은 철이에게는 그다지 귀감이 되지 않는 타입에 가깝습니
다. 솔직한 철이에 비해 메텔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철이가
정의한이고 울컥하기 쉬운 성격임에 반해 메텔은 어떤때는 지나치리
만치 냉정하고 이기적일 때가 있습니다. (물론 메텔도 화낼 땐 냅니
다. 시간성의 해적에서..-_-) 그러한 메텔이 철이에게 준 영향은 어머
니라기 오히려 연인에 가깝습니다. 철이는 메텔을 '꼭 어머니같애'라
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자신을 남자로서 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게 보입니다. 철이의 지나치리만치 정의감 강한 성격, 이
른바 '남자다운' 모습은 메텔의 앞에서 강조되며 메텔 때문에 다분히
의식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시간성으로 간
메텔을 쫓아가는 철이의 모습은 그러한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
다. 재방영분에서는 메텔에게 말하는 철이의 대사가 전부 경어체라서
이러한 느낌을 받기 힘들긴 하지만요. (게다가 성우까지...)
철이의 모습은 다분히 어린아이의 것이지만 실상의 행동은 그것을 뛰
어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철이의 진정한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있다면 승차권을 준다는 말에 쫄랑쫄랑 의심 한 번 하지 않고
따라가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메텔은 철이에게 연인으로서 또
긴 여행의 동반자로서 훌륭한 상대였을지 몰라도 어머니로서의 모습
은 갈수록 없어져 간 것 같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철이는 점점
메텔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게 돕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메텔을 곤란하게 하려 하지 않습니다. 메텔의 '묻지 말
아줄래?' 단 한마디로 자신의 궁금증을 끝까지 참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배려'라는 것으로 이미 철이
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메텔 또한 철이를 자신을 '타인으로서' 존중
해 줄줄 아는 성인으로서 대하고 있지요. 이러한 둘의 모습은 상대방
의 치부를 감싸주는 연인의 모습에 가깝게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역전은 처음에 메텔에게 끌려다니다시피 하던 철이가 차
츰 성장함으로 인해 주도권이 바뀌는 모습을 띠게 됩니다. 메텔은 처
음에는 철이를 보호해 주는 입장에서 그 다음에는 방관하는 입장, 그
리고 나중에는 철이의 행동을 따라가는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그리
고 그렇게 됨에 따라 메텔은 더더욱 부담을 느꼈지 않았을 까 하네
요. 철이가 일부러 속아주면서 메텔의 말을 따른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철이의 어른으로서의 통과의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
다. 기계인간이 되어야 하는 가를 놓고 갈등하는 철이에게 메텔은 '운
명의 갈림길에서 남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단다.'라는 한 마디와 함께
사라집니다. 사실상 여기에서 메텔의 보호자 역할은 끝났으며 이제부
터는 철이의 독자적인 생각만으로 살아가야 했던 겁니다.
그러나 메텔과 함께 좀 더 있고자 싶어했던 철이의 생각은 이상한 방
향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즉 메텔과의 결합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같
이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던 철이의 생각은 아직까지도 어린 아이
의 그것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 어찌보면 철이의 어른이 되는 길은
필연적으로 메텔과의 이별을 거쳤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잔인하고 냉혹한 현실을 거치고 나서야 철이는 비로서 어른이 될수
있었던 것인 겁니다. 결국 은철은 소년의 여행, 소년의 성장, 그리고
소년의 어른이 되기까지의 통과의례를 얘기하는데 있어 정말 적절한
소재가 아니었던가 하네요. 999호는 철이의 인생이었고 함께 여행했
던 메텔이 다른 기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하더라도 철이는 혼자서라도
999호를 타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눈물을 삼
키면서라도 말입니다.. (차장이 있잖아요.. 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설
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