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보금회 후기>
전국에 폭염주의보. 열대야 계속...
가마솥더위가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는
보도에도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서울 종로 지역 9일 1시 현재 기온 31℃.
그도 그럴 것이 기온 30℃네 35℃너 하는 건
이미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 이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1.4℃ 올랐다잖아요?
‘나들이 하지 말라, 물 많이 마셔라’
실시간 뜨는 스마트폰 재난 문자에 우리 친구들
어떤 반응일지 사뭇 궁금했습니다만
그런 생각이 친구에 대한 모독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서울 종로지역 낯 1시 기온 31℃.
무더위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20명의 쌩쌩한 할배들이 모인 겁니다.
어머나, 세상에나.
꾸역꾸역 홀 안으로 들어오는 할배들 보고
젊은이들 뭐라 했을까요?
옷깃을 스치는 것은 500겁의 인연,
하루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2000겁의 인연.
서로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우리가 1천겁의 인연으로 만난다는 특별함을
저들은 혹여 알기나 하려나?
“찐 보금회 회원님들 하늘의 복 듬뿍 받으소서.”
세상 하수상하고 질병 돌아다닌다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 챙기는 것이렷다?
“우리 친구들 ~ 건강하자~”
건배사에 맞춰 술잔 높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김상규, 강전덕 님,
길 잃지 않고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성구 회장님,
친구들 건강 상담료 드리지 못해 미안한데
오늘도 흔쾌히 밥값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한 가지 특이한 건 두림 종업원 전원에게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다음 달 추석명절 계획 세우라고
20만원을 전달한 것입니다.
참석 전원이 봉사료 1만원씩 갹출한 것이지만요,
얼마 전 어느 친구가 귀띔해준 말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20년 동안 우리가 여러 가지로 배려 받고
도움 받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다행인건 이 말에 토다는 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좋은 일 하셨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좋은 일 하라고 귀띔해준 친구 이름
밝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뒤풀이에서 커피 값은 11개월 만에 나온
강전덕 님이 책임져 주셨습니다.
친구들 중 가장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 강전덕 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도 여전히 주님 찬양하려는 신도는
있는 법. 얼마나 많은 시간 할애해서 담소 나누셨는지...
늘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달을 기약합니다.
박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