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글>
눈이 내리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모양과 위치가 다른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며, 바위며, 해가 비치고 포근한 날씨에 힘겹게 매달린 눈을 털어내는 나무며.. 많은 눈이 내려 길조차 지워진 곳, 눈 쌓인 곳곳에서 사뿐사뿐 걷기도 하고, 깡총깡총 뛰기도 하고, 앞으로, 뒤로, 옆으로 매력 넘치는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넘어지고, 구르기도 하고.. 나이 듦과 젊음이, 몸의 아픔, 고통과 기쁨과 행복이, 돈의 많고 적음이, 걸음의 빠름과 늦음이 아닌 눈 내린 겨울이 주는 아름답고 포근한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아무것도 하고 싶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고, 한적한 눈길을 걷는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하루, 넉넉하고 여유로운 하루.. 오늘은 갑작스러운 차 막힘으로 집결지에 늦고, 산행지가 많은 눈으로 폐쇄되어 잠시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으로 몸과 마음이 조아려 들고, 움츠러들 때 정과 사랑이 넘치는 대추 생강차로 녹여 주시던 그분의 어김없는 따스한 베풂에 감사한 하루,
더 높고, 더 넓고, 더 많은 가짐을 찾아 무작정 앞으로 뛰기만 했던 모두에게 가만히 기다려 주고, 쉬엄쉬엄 지나가는 모습으로 하얗게 변한 주변을 둘러보며 멈추어 설 줄 아는 지혜와 뒤돌아 봄을 깨우쳐 준 하루, 좋아하는 산을 찾아 멋과 낭만을 즐기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다해 먼 길 찾아온 모두에게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잊은 채 마냥 “십팔세 순이, 까까머리 똘이” 가 되어 여기저기가 신바람 나는 놀이터가 된 하루, 너무 쌓인 눈으로 고개를 넘고 또 넘으면서 발걸음은 힘들고, 어렵고, 젖은 등산화에 불편했지만 하얀 눈을 보며 마음도 따스하고 사랑했던 옛사랑이 생각나고 떠올랐던, 달콤하고 향긋한 하루, 눈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무엇인가 이루어 내고, 된 것 같은 기분이기에 산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힘들더라도 머뭇거리거나 우물쭈물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다짐으로 더 자주 산친구를 찾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약속한 하루... 그러기에, 스스로에게 마음껏 박수를 보내고 싶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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