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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PAR QUI IL FAISAIT GARDER SA MAISON
VI. 그는 누구를 통해 자신의 집을 지키게 했는가
La maison qu’il habitait se composait, nous l’avons dit, d’un rezde-chaussée et d’un seul étage : trois pièces au rez-de-chaussée, trois chambres au premier, au-dessus un grenier. Derrière la maison, un jardin d’un quart d’arpent. Les deux femmes occupaient le premier.
그가 거주하던 집은, 우리가 이미 말했듯이, 1층(지상층)과 단 하나의 위층(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층에는 세 개의 방이, 2층에는 세 개의 침실이 있었고, 그 위에는 다락방이 하나 있었다. 집 뒤편에는 4분의 1 아르팡 크기의 정원이 있었다. 두 여인은 2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PAR QUI IL FAISAIT GARDER SA MAISON
faire + 동사원형(사역 구문):"~로 하여금 ...하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행위의 주체인 수동적 대상 앞에는 전치사 par가 온다. 직역하면 "누구에 의해 자신의 집을 지키도록 시켰는가"가 된다.
이 장의 제목은 일종의 반어법적 유머이다. 주교관은 자물쇠나 경비원도 없이 밤새 문을 열어두는 무방비 상태였으므로, 주교가 집을 지키기 위해 의지한 유일한 '경비자'가 다름 아닌 '신의 섭리'와 '무소유의 평화' 자체였음을 역설적으로 암시하는 제목이다.
La maison qu’il habitait se composait, nous l’avons dit...
nous l’avons dit: 화자가 독자에게 앞서 언급했던 사실을 환기시키는 삽입구이다. 소설의 서사적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d’un rez-de-chaussée et d’un seul étage : trois pièces au rez-de-chaussée, trois chambres au premier, au-dessus un grenier.
앞 단락에 이어 주교관의 수직적 구조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건물은 지상층(1층)과 상층(2층) 하나로만 이루어진 나지막한 구조이며, 맨 위에는 다락방(grenier)이 얹혀 있는 소박한 가옥임을 명시한다.
Derrière la maison, un jardin d’un quart d’arpent.
arpent(아르팡): 프랑스의 대혁명 이전 체제(Ancien Régime)에서 사용되던 전통적인 토지 면적 단위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1아르팡은 약 3,400~5,000제곱미터($\text{m}^2$)에 해당한다. 따라서 4분의 1 아르팡(un quart d’arpent)은 약 850~1,250제곱미터(약 250~380평) 내외의 소규모 접경 정원임을 뜻한다.
garder: 지키다, 보호하다, 보관하다
se composer de: ~로 구성되다
pièce: 방, 거실, 조각 (일반적인 방을 지시)
chambre: 침실, 방 (주로 잠을 자는 사적인 방)
au-dessus: 위에, 위쪽에
grenier: 다락방, 곡물 창고
arpent: 아르팡 (프랑스 고대 토지 면적 단위)
occuper: 차지하다, 점유하다, 거주하다
L’évêque logeait en bas. La première pièce, qui s’ouvrait sur la rue, lui servait de salle à manger, la deuxième de chambre à coucher, et la troisième d’oratoire. On ne pouvait sortir de cet oratoire sans passer par la chambre à coucher, et sortir de la chambre à coucher sans passer par la salle à manger.
주교는 1층에 거처했다. 거리를 향해 열려 있는 첫 번째 방은 그에게 식당 역할을 했고, 두 번째 방은 침실 역할을, 세 번째 방은 기도실 역할을 했다. 이 기도실에서 나가려면 침실을 지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고, 침실에서 나가려면 식당을 지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
L’évêque logeait en bas.
en bas: "아래층에", "1층에"라는 뜻이다. 앞 단락에서 두 여인이 2층(le premier)을 차지했다고 서술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주교는 거리와 곧바로 연결되는 지상층에 기거했음을 나타낸다.
La première pièce, qui s’ouvrait sur la rue, lui servait de salle à manger...
s’ouvrir sur ~: "(문·창문 등이) ~를 향해 열려 있다", "~로 통하다"라는 뜻이다. 첫 번째 방이 사생활이 보호되는 격리된 공간이 아니라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길가(la rue)와 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servir de + 명사: "~의 역할을 하다", "~로 쓰이다"라는 중요 구문이다. 첫 번째 방은 식당(salle à manger)으로 기능했다.
...la deuxième de chambre à coucher, et la troisième d’oratoire.
생략법(Ellipse)의 연속적 활용: 앞선 문장의 lui servait(그에게 역할을 했다)가 반복을 피하기 위해 생략된 구조이다. 즉, 두 번째 방은 침실(chambre à coucher), 세 번째 방은 작은 개인 기도실(oratoire)로 기능했음을 뜻한다.
On ne pouvait sortir de cet oratoire sans passer par...
ne pouvoir ~ sans...: "...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라는 이중부정 구조로, 강한 필연성을 나타낸다.
passer par: "~를 거쳐 가다", "~를 통과하다"라는 뜻이다.
이 집의 평면도는 복도가 따로 없이 [식당 $\rightarrow$침실 $\rightarrow$기도실]순서로 방들이 직렬 관통형 구조(Enfilade)로 엮여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주교의 가장 은밀한 사적 공간인 기도실이나 침실에서 외부(거리)로 나가려면 반드시 식당을 거쳐야만 했고, 이는 외부인이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구조는 이후 장발장이 주교관에 침입했을 때 주교의 침실을 필연적으로 통과해야만 하는 극적 동선의 문학적 복선으로 작용한다.
loger: 거주하다, 숙박하다, 거처를 정하다
en bas: 아래층에, 1층에
s’ouvrir sur: ~쪽으로 열려 있다, ~를 향하다
servir de: ~의 역할을 하다, ~로 대용되다
salle à manger: 식당, 다이닝 룸
chambre à coucher: 침실
oratoire: 기도실, 개인 예배실
passer par: ~를 경유하다, 거쳐 가다
Dans l’oratoire, au fond, il y avait une alcôve fermée, avec un lit pour les cas d’hospitalité. M. l’évêque offrait ce lit aux curés de campagne que des affaires ou les besoins de leur paroisse amenaient à Digne.
기도실 안쪽 깊은 곳에는 폐쇄형 알코브(벽을 움푹 파서 만든 침실 공간)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손님 대접을 위한 침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주교 백하는 정무나 교구의 필요로 인해 디뉴에 오게 된 시골 신부들에게 이 침대를 제공하곤 했다.
Dans l’oratoire, au fond, il y avait une alcôve fermée...
au fond: "안쪽 깊은 곳에", "바닥에"라는 뜻의 부사구이다.
alcôve (알코브): 유럽의 전통 건축에서 방 한쪽 벽면을 움푹하게 파내어 침대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든 별도의 독립된 공간을 의미한다. 여기에 커튼이나 문을 달아 닫을 수 있게 한 구조를 alcôve fermée(폐쇄형 알코브)라고 묘사한다.
...avec un lit pour les cas d’hospitalité.
pour les cas de ~: "~의 경우를 대비하여"라는 뜻이다.
hospitalité: "환대", "손님 대접"을 뜻하는 명사이다. 주교가 자신의 가장 은밀한 종교적 공간인 기도실 안에 언제 올지 모르는 나그네나 손님을 위한 침상을 항상 예비해 두었음을 강조한다.
M. l’évêque offrait ce lit aux curés de campagne...
curés de campagne: "시골 신부들", 즉 대도시나 교구 중심지가 아닌 외딴 시골 부락에서 목회하는 하급 성직자들을 가리킨다.
...que des affaires ou les besoins de leur paroisse amenaient à Digne.
paroisse: (가톨릭의) 교구, 본당 구역을 뜻한다.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 주어는 des affaires ou les besoins de leur paroisse(행정 정무나 교구의 필요)이며, 타동사 amenaient(데려오다, 이끌다)의 직접목적어는 관계대명사 que가 받는 시골 신부들이다. 즉, "시골 신부들이 공무나 교구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디뉴 시로 오게 되었을 때"를 주물화(Personification) 기법을 활용하여 통사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한 문장이다.
au fond: 안쪽 깊숙이, 결국, 본질적으로
alcôve: 알코브 (벽면을 파서 만든 침실 공간)
hospitalité: 환대, 친절한 대접, 숙박 제공
curé de campagne: 시골 신부
paroisse: 교구, 본당, 교구 주민
amener: 데려오다, 이끌다, 야기하다
Il y avait bien encore dans l’alcôve fermée une chaise, mais elle était à demi dépaillée et ne portait que sur trois pieds, ce qui faisait qu’elle ne pouvait servir qu’appuyée contre le mur. Mademoiselle Baptistine avait bien aussi dans sa chambre une très grande bergère en bois jadis doré et revêtue de pékin à fleurs, mais on avait été obligé de monter cette bergère au premier par la fenêtre, l’escalier étant trop étroit ; elle ne pouvait donc pas compter parmi les en-cas du mobilier.
기도실 안쪽 알코브에는 의자가 하나 더 있기는 했으나, 그것은 짚으로 엮은 앉은판이 반쯤 부서져 있었고 다리도 세 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벽에 기대어 놓아야만 겨우 사용할 수 있었다. 바티스틴 양의 방에도 과거에 금박을 입혔던, 꽃무늬 페킨(중국식 비단) 천으로 감싸인 아주 커다란 안락의자(베르제르)가 하나 있기는 했으나, 계단이 너무 좁아 이 안락의자를 창문을 통해 2층으로 끌어올려야만 했다. 그러므로 이 의자는 가구류의 비상용 예비 물품에 포함될 수 없었다.
...une chaise, mais elle était à demi dépaillée et ne portait que sur trois pieds...
dépaillée: 짚(paille)으로 바닥을 엮은 전통 의자의 앉은판이 다 해어져 부서진 상태를 뜻하는 과거분사 형용사이다.
ne ~ que sur trois pieds: "오직 세 개의 다리 위에만 지탱하다"라는 한정 구문이다. 다리 하나가 유실된 고가구의 상태를 가리킨다.
...ce qui faisait qu’elle ne pouvait servir qu’appuyée contre le mur.
ce qui fait que ~: "그 결과 ~하게 되다", "그리하여 ~하다"라는 인과관계 유도 구문이다.
ne pouvait servir qu'appuyée: ne ~ que(오직 ~해야만) 구문과 과거분사 형용사 appuyée(기대어진)가 결합하였다. 홀로 서지 못하고 벽(le mur)에 기대어 놓아야만 겨우 의자 구실을 할 수 있었던 주교관의 열악한 집기 상태를 시각화한다.
...une très grande bergère en bois jadis doré et revêtue de pékin à fleurs...
bergère (베르제르): 등받이와 팔걸이가 두툼하게 천으로 씌워진 모방형의 안락의자를 뜻하는 가구 명사이다.
jadis doré: "과거 한때 금빛으로 칠해졌던"이라는 뜻으로, 바티스틴 양이 과거 상류층(귀족 가문) 생활을 했을 때 가지고 온 유일한 사치품의 흔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금박이 다 벗겨진 낡은 가구일 뿐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pékin: 꽃무늬(à fleurs)가 직조된 중국풍의 고급 비단 직물을 뜻한다.
...l’escalier étant trop étroit ; elle ne pouvait donc pas compter parmi les en-cas du mobilier.
독립분사구문 구조: l’escalier(계단)가 주어 역할을 하고 현재분사 étant(이므로)이 결합하여 이유를 나타낸다. 집이 너무 좁고 투박하게 지어져 계단으로는 그 큰 의자 하나조차 옮길 수 없었음을 뜻한다.
en-cas (또는 en-cas):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예비 물품", "비상용 품목"을 의미한다. 1층 기도실 알코브에 묵는 손님 신부들에게 빌려줄 수 있는 가구 목록에서 2층의 안락의자는 물리적으로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donc)을 유머러스하게 도출한다.
à demi: 반쯤, 거의
dépailler: (의자의) 짚 앉은판을 뜯어내다 (과거분사형: 짚이 다 해어진)
servir: 쓰이다, 유용하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구실을 하다')
appuyer: 기대다, 받치다
bergère: 베르제르 (팔걸이가 막힌 안락의자의 일종)
jadis: 옛날에, 한때는
doré: 금빛의, 금박을 입힌
revêtir (de): (~으로) 입히다, 덮다
pékin: 페킨 (줄무늬나 꽃무늬가 있는 실크 직물)
étroit: 좁은, 협소한
en-cas: 비상용 물품, 예비용 음식/집기
mobilier: 가구류 (집합명사)
L’ambition de mademoiselle Baptistine eût été de pouvoir acheter un meuble de salon en velours d’Utrecht jaune à rosaces et en acajou à cou de cygne, avec canapé. Mais cela eût coûté au moins cinq cents francs, et, ayant vu qu’elle n’avait réussi à économiser pour cet objet que quarante-deux francs dix sous en cinq ans, elle avait fini par y renoncer. D’ailleurs qui est-ce qui atteint son idéal ?
바티스틴 양의 염원은 장미 장식이 있는 노란색 우트레히트 벨벳과 백조 목 모양의 마호가니 나무로 만들어진, 긴 의자(카나페)가 포함된 거실용 가구 세트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500프랑은 들었을 것인데, 그녀가 5년 동안 이 목적을 위해 단지 42프랑 10수밖에 저축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결국 그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하기야, 그 누가 자신의 이상을 이룰 수 있겠는가?"
L’ambition de mademoiselle Baptistine eût été de pouvoir acheter...
접속법 대과거(Subjonctif plus-que-parfait)의 조건문 대용:문장의 동사 형태인 eût été와 뒤이어 나오는 eût coûté는 형태상 접속법 대과거이나, 문맥상 실현되지 못한 과거의 소망이나 가정을 나타내는 조건법 과거 제2형(Conditionnel passé 2e forme)으로 기능한다. "차마 이루지 못했으나 ~였을 것이다"라는 애틋하고 안타까운 뉘앙스를 문법적 뼈대로 실어 나른다.
...un meuble de salon en velours d’Utrecht jaune à rosaces et en acajou à cou de cygne, avec canapé.
바티스틴 양이 꿈꾸던 가구의 구체적인 양식이다. 19세기 부르주아 가정에서 유행하던 고풍스럽고 화려한 제국 양식(Empire style)을 대변한다.
velours d’Utrecht(우트레히트 벨벳):네덜란드 우트레히트 지역에서 생산되던 모헤어 소재의 매우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벨벳 직물이다. 여기서는 장미 꽃무늬(à rosaces)가 들어간 노란색 직물로 묘사된다.
acajou à cou de cygne:붉은 빛이 도는 최고급 목재인 마호가니(acajou)를 사용하고, 팔걸이나 등받이 끝부분을 우아한 백조의 목 모양(à cou de cygne)으로 정교하게 조각한 가구 형태를 뜻한다.
...n’avait réussi à économiser pour cet objet que quarante-deux francs dix sous en cinq ans...
ne ~ que(제한 구문):"오직 ~뿐이다"라는 뜻이다.
단위 계산 (francs와 sous):19세기 프랑스 화폐 단위에서 1프랑($\text{franc}$)은 20수($\text{sou}$)에 해당한다. 따라서 42프랑 10수는 정확히 $42.5$프랑을 뜻한다. 목표액인 500프랑에 도달하기에는 5년 동안 모은 돈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수치로 명시하여 주교관의 재정적 한계를 사실적으로 폭로한다.
D’ailleurs qui est-ce qui atteint son idéal ?
작가가 독자를 향해 던지는 수사학적 질문이다. 소박한 가구 세트 하나조차 가질 수 없었던 노처녀의 작은 좌절을 통해, 모든 인간이 저마다 품고 살아가는 원대한 '이상(idéal)'과 이를 결코 완벽히 충족할 수 없는 '유한한 현실' 사이의 비극적 괴리를 담담하게 긍정하는 위고식 인생관이 집약되어 있다.
ambition: 염원, 야망, 포부
meuble: 가구 (집합명사로 쓰일 때는 가구 세트)
velours: 벨벳, 천우희
rosace: 장미 창, 장미 모양의 장식 문양
acajou: 마호가니 (열대산 붉은 고급 목재)
cou de cygne: 백조의 목 모양 조각 양식
canapé: 카나페 (등받이가 있는 긴 안락의자)
économiser: 저축하다, 아끼다, 절약하다
finir par + 동사원형: 결국 ~하게 되다, 끝내 ~로 끝나다
renoncer (à): (~을) 포기하다, 단념하다
d’ailleurs: 하기야, 게다가, 어차피
atteindre: 도달하다, 이루다, 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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