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한 숟갈 밖에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부를 리 없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이 쉬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처음부터 배부를 수는 없지만, 두 번 세 번 그렇게 계속해서
여러 번 차근차근 순서대로 일을 해나가면 언젠가 배가 불러오고 내가 꿈꾸고
목표했던 일들을 이루어나갈 수가 있게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한 숟갈에 배부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평소에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다가, 그저 조금 공부해놓고 거기에 따른
결과가 좋지 않다고 실망하고, 그냥 포기해버리고...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차근차근
한 숟갈씩 계속해서 밥을 먹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노력해야 결과가
나타나는 일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은 좋지 않다.
갑자기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을 지 모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일에
조금씩 더 집중하고 빠져드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어떤 한 부분의 내용을 단순히 한 번 공부하고 나서, 그 내용을 다
이해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욕심이다. 한 번 봤을 때는 50%만 이해해도 성공한
것이다. 물론 내용에 따라서, 또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충 생각해봐도
두 번째 봤을 때 70%를 이해하고, 세 번 봤을 때 85%를 이해하고, 네 번 봤을
때 95%를 이해하고, 다섯 번 이상은 봐야 100% 가까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 두 번 공부하고 그 내용을 다 공부했다고
생각한다거나, 자기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것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내용들을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세종대왕은 어려서 책을 읽을 때, 좋은 책은 100번은 읽어야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한 반복적인 공부, 인내심과 끈기가 있는
과정 속에서 그는 책이 말하는 깊은 의미를 통찰하고, 깊이를 발견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비록 우리가 어떤 내용을 100번을 볼 수는 없을지라도,
세종대왕이 말했던 그 의미만큼은 가슴에 새기고 공부하는데 꼭 적용했으면
좋겠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처음 한 숟갈로 시작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의 걸음은 결국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내 머리 속의 실력으로 새겨지게 될
것이다. 지공비 가족들 모두 힘내서 그렇게 한 걸음씩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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