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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을 위하여
도덕적 소비 (Ethical Consumption)
도덕적 소비란 사람과 동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만들어낸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 1942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적인 빈민 구호 기구인 옥스팜(Oxfam)은 공정무역에 대한 활동을 비롯해 도덕적 소비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다.
● 1997년 이후 세계 커피 원두가격은 70% 이상 폭락해서 생산비용도 나오지 않을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가격은 올라갔다. 이는 생산농민에 대한 착취로 커피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 우간다에서는 영국 커피 소매 값의 0.5%만 농민에게 지급하고 있다. 천 원짜리 커피를 팔면 5원 만이 농민에게 지급된다는 말이 된다.
● 스타벅스는 2000년부터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공정무역) 커피 판매를 시작했고, 2004년에는 전체 커피의 30%를 페어 트레이드 커피로 사용했다.
● 정크 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에서도 2005년부터 페어 트레이드 인증을 받은 원두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 2005년, 세계 최대식품업체인 네슬레가 ‘네스카페 파트너스 블렌드’라는 인스턴트 커피 신상품을 선보이며 여기에 페어 트레이드에 의해 생산, 구입되었음을 나타내는 설명문을 표시했다.
● YMCA는 2005년 10월부터 동티모르 지역의 커피를 ‘동티모르 평화커피’라는 브랜드로 전국의 60여개 YMCA지부와 녹색가게에서 판매하고 생산비용을 뺀 전 수익을 현지커피 농민에게 지급하고 있다.
● 아름다운 재단은 2006년 8월부터 히말라야 산맥의 네팔 고산지대에 있는 굴미와 아르칸치 지역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 ‘히말라야의 선물’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홈플러스 33개 점포에서 유통된다.
어떤 회사가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동물을 가혹하게 다루거나 혹은 유통과정에서 하청기업을 착취하거나 비환경적이라면 절대 그곳의 제품을 사지 않는 행위를 도덕적 소비, 윤리적 소비, 의식 있는 소비라고 부른다. 지난 2007년 57개 시민단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자의 고용을 정당하게 책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랜드 제품의 불매운동을 펼친 바 있다.
기업이 소비자들의 도덕적 소비에 정면도전하다 위기를 겪은 사례가 많다. 그들은 소비자의 힘을 간과한 나머지 이를 가볍게 여겼다. 실수나 잘못에는 사과로 대처해야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나쁜 기업은 퇴출되는 것이 시장의 원리이자 소비자 입장에서의 정의이다.
원조가 아닌 정당한 가격을!
페어 트레이드, 즉 공정거래란 제3세계 생산자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그들에게 정당한 값을 지불함으로써 세계화의 폐해를 줄이고 경제적 이익의 수준을 개선시키기 위해 출발한 운동이다. 그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정한 무역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 원조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방향에 해당되는 것이다. 페어 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한 나라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의 유럽 국가들을 들 수 있다.
착한 기업의 등장
사회적 기업은 소비자를 자각시키고 시장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소비자의 도덕적 소비 욕구를 부추긴다. 반대로 도덕적 소비가 사회적 기업을 성장시키기도 한다. 그 예를 보자.
●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크레딧 열풍을 불러일으켜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최근 대출 회수율은 99%에 육박한다.
●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스칸딕 호텔은 1992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객실쓰레기 분리수거, 에너지 소비 절감, 환경·사회·동물·인간 보호의 4가지 기준에 부합할 때 받을 수 있는 KRAV마크 식품과 유기농 재료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환경 친화적 경영을 시작했다.
● 1979년, 세계 화학 회사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분노한 환경문제 전문가들이 설립한 벨기에의 에코버社는 인체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인산염 0%의 에코버 세제를 만들고 있다. 제품의 95%는 28일 만에 분해되고 독성도 일반 세제의 1/40 수준에 그친다.
도·농간 직거래 장터
전국아파트연합회는 2003년 농촌과 아파트간의 직거래를 주선한 이래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농촌 1곳과 도시의 아파트 1곳을 연결하여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자 마련한 것이다. 직거래 장터를 통해 산지의 농민들은 유통과정에서 형성되는 거품 없이 도시에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도시의 주민들 역시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러한 일환으로 2008년 6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전국아파트연합회는 대구광역시 신천둔치에서 도시와 농촌을 직접 연결하는 장터를 개설했다. 이는 전국의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과 대구광역시의 자연보호협회 회원, 민족통일협회 회원 5,000여 명이 함께 참여한 대규모의 도·농간 직거래 운동이었다. 이날 40여 개의 부스를 만들어 전국의 군에서 선정한 농·특산물로 장터를 꾸몄다. 품질 좋고 싱싱하고 값싼 물건들을 선보여 대구 시민의 인기를 모았고, 수 만 여명의 대구 시민이 다녀갔으며 장도 듬뿍 봐갔다. 원산지 표시가 명확하고 군(郡)에서 추천하는 믿을 수 있는 농·특산물들이어서 더욱 더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FTA의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인한 데모가 한창인 때에 진정 농민들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여서 대구 시민들의 농촌 사랑은 더욱 각별했다.
예천군 축협에서는 특장차로 국산 쇠고기를 한 차 싣고 왔는데 당일 오후에 동이 났다. 축협 관계자들은 “요즘처럼 쇠고기 수입문제로 시끄러운 이때에 잘 팔릴 것 같지 않았지만, 전국아파트연합회에서 주최를 하기 때문에 약간의 희망만 가지고 왔는데 너무 잘 팔려서 놀랐다”고 했다. 밤사이에 다시 한 차를 더 가지고 왔는데 역시 그 이튿날 일치감치 다 팔렸다. 소비자들은 육질이 좋아 맛이 있고 가격도 정육점의 2/3밖에 되지 않아 그 이튿날 본격적으로 장을 보려고 했는데 고기가 떨어져서 아쉬워했다고 한다. 필자의 치과 식당에서도 당일에 200만 원 어치의 농산물을 구입했는데 품질이 우수했음을 확인했다.
완도에서 가지고 온 해산물들도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 전복은 일치감치 동이 나고 말아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많았다. 싱싱하면서도 값은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에 모두들 부담 없이 구입하려 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의성의 육쪽 마늘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 이튿날 일치감치 모두 팔렸다. 이번 행사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리 농산물의 우수한 품질도 큰 몫을 했지만 농민들을 위한 대구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좋은 뜻을 이해하고 믿으며 적극 지원한 행안부, 농협중앙회, 대구 도시가스 등의 도움이 있었기에 농민들에게 비용 부담을 시키지 않고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이날 1촌 1아파트 자매결연을 많이 맺었다.
이 행사에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지부위원장, 주성영 국회의원, 이재만 동구청장, 김복규 의성군수 등이 참여해 축하를 했고 김영숙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분위기도 꽤 좋았다는 평이 있었다. 특히 인기가수 박주희는 적극적이고도 훌륭한 무대매너를 보여 참석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전아연의 직거래 장터 열기 행사는 2003년 전아연이 창립될 당시부터 아파트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는데 도·농간 직거래 장터 개설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 산지방문, 전화판매 등 여러 형태로 진행되었다.
제주도 밀감 산지방문
2004년 12월 4일 제주도 밀감은 값싼 수입 밀감에 밀려서 값이 하락했다. 판로가 막힌 제주시에서는 밀감축제를 열어 대대적인 홍보를 했으며 신품종인 한라봉, 천혜향 등을 소개했다. 이 축제에 초대된 그룹은 전국아파트입주자 대표와 부녀회원 200명이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KBS가 주최를 했다. 이 행사가 끝난 후 각 아파트에서는 많은 주문을 했고, 2주일이 지나지 않아서 밀감 값은 뛰어 올랐다. 필자 역시 1,000상자를 주문하여 회원들과 환자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2주일이 지나 또 다시 주문했더니 값이 30%나 올라 있었다.
나주산지방문
호남지역의 지자체 지도자들은 마케팅이 매우 중요함을 이해하고 예산을 지원해주고 앞장서서 판매운동에 나선다. 나주시장 신정훈 씨는 이 방면에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어 전국의 아파트 입주자를 초대하여 교통편과 식사를 제공하고 산지를 견학시켰다. 비옥한 나주평야에서 나는 특산물을 소개하고 친환경적인 영농방식들을 소개하여 아파트 부녀자들의 입맛을 돋구게 했다. 그해 대구의 여러 아파트에서는 설을 앞두고 나주 배를 수백, 수천상자 씩을 주문하여 아파트 입주자들끼리 나누어 먹었다. 김원일 씨가 대표로 있는 산격대우 아파트에서는 아파트단지 내에서 독서실 경영 등의 수입으로 배와 쌀을 주문하여 주민들에게공급을 하였다.
성주참외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분지형의 성주는 공해 없는 고장으로 예로부터 비옥한 토양과 풍족한 지하수를 이용해 전국 참외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 3,000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성주 참외는 자연재해가 적고 일조량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는 톱밥 발효 퇴비와 볏짚 등의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까지 수출돼 세계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보성녹차
지리적 표시(GI, Geographical Indication) 전국 제1호로 등록되어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보성녹차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토양 조건에서 자란 토종녹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750개 농가에서 646ha의 녹차를 재배, 전국 생산량의 42%인 996t을 생산하고 있으며 녹차관련 연간 소득은 2천 2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영화와 CF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풍기인삼
유기물이 풍부한 해발 400~500m 소백산의 토양과
내륙성 한랭기후, 사질 양토로 배수가 양호한
환경에서 재배되는 풍기인삼은 다른 곳에서 생산되는
종에 비해 육질이 탄탄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을 해도 물렁하게 풀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인삼과 같은 분량을 달여도 농도가 훨씬 진하다.
횡성한우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횡성한우는 소 1마리 당 4평 이상의 사육공간을 원칙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육성되며, 엄선된 15마리의 엄마 소에서 3개월에 한 번씩 난자를 채취하여 최상의 혈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유통마진의 거품을 빼기 위해 횡성축협 한우 프라자를 통해 직거래를 하고 있고 지리적 표시제를 획득해 경쟁력을 높였다. 대부분의 한우는 계약 사육되어 일반인에게 돌아가지 못할 정도이나 현지의 고기 집에는 2인분에 8만 원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그 고기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님들은 “임금님만이 먹는 고기인데 좀 비싸도 평생에 한 번쯤은 먹자!”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의성마늘
부식토로 덮여 있는 토양에서 재배된 의성 마늘은 다른 마늘종에 비해 쪽수가 6∼8쪽으로 적은 편이어서 ‘육쪽마늘’이란 이름이 붙었다. 국내 마늘 총생산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즙액이 많고 매운 맛이 강하며 살균력이 더욱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흑마늘을 개발하고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친환경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란 주제로 2009년 7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24일간 왕피천 엑스포공원에서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린다. 지난 2005년 1회 개최를 맞아 4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는 농업인들에겐 1차 상품 판매 위주에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보급을,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민물고기잡기, 오리벼농사 등의 농촌 문화체험뿐만 아니라 곤충생태체험관과 울진해양생태관 등 체험 위주의 역동적인 행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독일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열리는 친환경 농업 엑스포로 2005년 1회 때는 68만 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간 바 있다.
농민을 위한 정책
김대중 정부는 농민들에게 부채탕감을 제안해서 큰 인기를 모았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1998년도 배추파동이 있었을 때 농민들에게 배추를 갈아엎으면 포기당 50원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반갑지 않았다. 배추 포기당 원가가 150원씩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때 필자는 농민을 위해 “해외동포에게 김치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때마침 그해에 LA 폭동이 일어나서 한인들의 가게가 불타 없어진 때였다. 이제까지 재미 동포들이 우리나라를 위하여 많은 달러를 보내왔었는데 지금 어려움을 당한 교포들에게 고국에서 정부의 예산으로 김치를 무한정 담아서 보내주자는 운동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고마워할 것이고 다음부터는 고국의 김치를 수입할 것이다. 천혜의 김치 생산국인 대한민국의 김치산업은 발달할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일본에서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우리보다 몇 배 많은 김치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었다. 김치의 종주국이고 천혜의 김치산업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일본인들에게 빼앗겨서야 되겠느냐? 미국의 담배 말보로나 프랑스의 포도주, 세계열강들의 화장품처럼 우리도 김치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자고 제안했다. 그 뒤 해외동포들에게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보내기로 하였다. 그 때 필자는 김치벨트라는 단어를 만들었는데 김치를 먹어본 우리 동포들끼리 연대하자는 의미로 김치벨트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일본의 경우 쌀이 남아돌아 쌀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윤작 혹은 휴경제도를 실시하여 쌀농사를 짓지 않는 해에는 휴경자금이 나온다. 김대중 정부식의 부채탕감도 좋고 김영삼 정부식의 쥐꼬리 보상도 좋고 일본식의 휴경자금지원도 좋다. 그보다 더욱 좋은 방법은 농민들에게 제값 쳐주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필자는 “지원보다도 제값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농산물직거래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농산물이나 동식물들은 다른 나라에서 가질 수 없는 맛과 향 그리고 영양분이나 약효성분을 가지고 있다. 인삼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서 재배한 것은 약효가 별로 없다. 송이버섯의 경우도 중국산의 경우는 한국산에 비해 향이 없다. 은행나무에서 추출한 혈액순환제는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제약회사에서는 ‘징코민’이라는 약제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난 은행만이 유효성분이 많아 제품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서 나는 모든 과일과 채소가 뛰어난 맛과 영양과 향기를 가지고 있어 한국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만 잘 보존하고 있으면 세계의 제약회사들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사가야 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은 놀고 먹어도 된다고 말하는 자도 있다. 그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뚜렷한 4계절의 기후와 게르마늄 등이 많이 섞인 특수한 토양 단층지대, 땅의 기운 등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FTA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작금의 현실에 우리는 경쟁력이 뛰어난 특산물과 친환경 농산물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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