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오늘은 작심을 하고 후기를 남겨야 겠다는 일념으로 15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시작된 함께살자 결의대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평소의 필자답지 않게 종이와 팬을 꺼내 이것 저것 적었고, 스마트폰으로 사진까지 찍어대는 장족의 발전을 하는 필자를 보며 이놈이 미쳐가고 있군, 머리에 나사가 살짝돌아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에서 검사 받던중 사랑니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본 의사 선생 왈 진화된 인간이다 라는 말을 들었었다. 이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필자는 정말 미쳤나 보다... ㅉㅉㅉ 암튼 필자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쭉~~)
오늘은 준비를 한 만큼 본 내용이 긴 관계로 잡설은 이것으로 끝내고 함께살자 결의대회로 풍덩
15시 시작된 함께살자 결의대회 각 마을 대표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먼저 용산마을의 전재숙 어머니의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강정은 예전과 같이 평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 쌍용은 일하고 싶다... 용산은 그곳에서 살고 싶다" 라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말씀해 주셨다.
뒤를 이어 강정마을의 홍기룡은 "제주가 해군기지 없는 평화의 섬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은 64년전 제주 4.3 사건 때의 의미와 같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 이라는 말과 함께 2002년 화순항, 2006년 위미항, 2007년 강정에서 시도 되고있는 해군기지의 불법을 넘어 탈법을 동원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을 힘주어 해주었다.
끝으로 탈핵마을의 녹색당 이현주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는 정책도 없이 산업용 전기는 싸게 공급하고 있다." 라는 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꼬집어 말했다.
한 시간 동안의 함께 살자 결의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에서 인권, 노동, 평화, 원전반대 등의 내용으로 뮤지컬을 만들어 전국 공연을 하고 있는 겟토노하나 가무단 의 노래 공연이었다.
총 3곡중 2곡은 한국노래 아침이슬 과 철의노동자 를 한국어로 매우 잘 불러 주었고 나머지 한곡은 일본어로 만든 후쿠시마 라는 곡이었다.
후쿠시마는 총 4절까지 있는데 그중 스맡폰으로 찍은 3, 4 절을 옮겨 보겠다.
3. 어린이들의 생명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아이들아 너희들의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어
서로 마주하고 받아들여 웃으면서 살아가자
생명의 시대를 우리가 열어가자
짜서 버리는 우유를 가득 실은 버스 서쪽으로 향해
사람들의 생활을 짓밟는 괘씸한 무리들 혼을 내주자.
4. 스리마일과 연결되어 있어 체르노빌과 연결되어 있어
히로시마 나가사키 연결되어 있어 이 마을 후쿠시마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연결되어 있어 목소리가 세계로 펴져가고 있어
위험한 원전 바로 멈추자 필요없어 원전 정말 필요없어
찍지는 못했지만 1, 2절의 내용은 까나리 > 우유 > 시금치 > 물 과 공기 > 후쿠시마, 바람 > 비 > 대지 > 하늘 > 후쿠시마 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가삿말이었다.
가삿말에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피해와 요구사항들이 모두 녹아 들어가 있었다.
검은 정장바지, 짙은 파란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손수건으로 목을 두른 빠박이와 모자를쓴 두분의 노래 공연이 끝나고 겟토노하나 가무단의 대표분의 "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인정할 수 없다. 일본에서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일본에서도 투쟁 하겠다" 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서로 죽이니 살리니 하는 철천지 원수같은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노동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본인의 문제인 우리는 무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꼇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광화문 지하도 농성장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농성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의 " 20~30년 갇혀살고, 도가니와 같은 인권유린을 당해왔다... 더이상 사람이 폐기물로 살지 않는 나라를 바란다.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를 원한다..." 라는 발언을 들으며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던 필자를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내용을 알고 있는 지금은 장애등급제가 새누리당에서 말하고 있는 선별적 복지와 다르지 않기에 폐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부양의무제도 극심한 빈곤으로 사각지대에 몰린 장애인 및 비장애인들을 위해서 폐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혹자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말에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돈과 사람 중 우선된 순위가 어떤 것인지, 국가 와 정책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과연 나는 죽을 때까지 장애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 그들의 고통이 머나먼 남의 고통일 뿐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이미 나와있다.
필자 답지 않게 똘끼와 웃음끼뺀 글을 보고 당황하시지 마시라.. 필자도 이런면이 있다. 이제 글을 마치려 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밥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 밥그릇만 챙기는 사료를 먹을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의 밥그릇도 챙겨 줄 수 있는 음식을 먹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