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켜다
강금이
사월이 기지개를 켜면
자연을 내미는 연둣빛 이파리
푸르게 푸르게 살고 싶어
언제나 푸르른 그대 티 세레머니 열고 있다
거대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희로애락
차가운 겨울에 쏟아졌던 혹독한 댓글에
눈물을 쏟고 말리고를 반복한
서러움 꺼억꺼억 뱉어내고
살며시 놓고 가는 봄바람에 바스락거리던 움이 트인다
다(茶)인들의 손끝에서
농밀한 슬픔도 고소하게 익어가는 소리
흔들렸던 순간들이 웃고 있다
꽃술 터지듯
일어나는 청아한 향기는
우후죽순 올라오는 철없는 갈망을 재울 수 있다
생각이 가난하여 쌓였던 티끌을 골라내고
늘 허기졌던 언어 다선일미 읽어가고 있다
카페 게시글
강금이 작가방
[시] 기지개를 켜다
민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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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
24.12.19 10:5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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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2024년 문학춘추작가회 연간집에 수록.
-다(茶)인들의 손끝에서
농밀한 슬픔도 고소하게 익어가는 소리
이런 싯귀를 음미하면서 차 향이 풍기는 다도시인 앞에 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