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어느 프로그램에선가 "미소의 나라, 아름다운 미얀마"라며 미얀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더군요.
사실, 그 말에 흔들렸다기 보다 뭔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기대감과 흥분감이 마음을 더 자극했던 것 같아요ㅎㅎ
여튼 그래서 미지의 세계로 떠났는데, 아... 정말 미지의 세계였습니다.ㅋㅋㅋ(휴대폰 로밍도 안 잡힘)
이라와디강에서 최초로 통일을 이룩한 아노우라타 파간 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불교 문화 어쩌구 해봐야 별 흥미 없으실 것 같고,ㅎㅎ
저는 관광지 보다는 주로 현지인들의 삶터만을 다니는 독특한 스타일이라ㅎㅎ
뭐 여행기는 아니고 그냥 웃긴 고생 스토리에요.ㅋㅋㅋ생각없이 가볍게 보세요ㅎㅎ
미얀마의 수도 yangon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0시간을 거쳐 도착한 bagan시...
내리자마자...착잡했답니다...어디로 가야할까...뭐 이런 데가 다 있나.잠은 어디서 자지, 배는 왜이리 고플까...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아무 건물이 없었습니다.ㅋㅋㅋ진짜 사자 한 마리 나올 분위기...
다행히 지나가는 말 한 대를 택시 잡듯 잡고 얼떨결에;; 말을 타고 호텔로 안내 받았습니다.
도착해서 호텔 매니저분한테 물어보니 이 동네엔 택시가 없다고 마차를 이용하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10불 주고 마차 한 대를 1일권 프리패스로 끊었네요.
시장 구경부터 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전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 60년대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정말 이랬었나요?
여튼 배가 고파서 식당..
음식 안 가리는 스타일이라 현지 음식 뭐든 다 잘 먹는 스타일인데, 위에 음식은 정말 맛없었습니다.
종업원이 갑자기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갖고 오길래...뭔가 하고 봤는데 손 댔다고 돈 달라네요ㅎㅎ
허기진 배와 엄청난 선입견이 들어가 @$^&%@@!! 아플 거라고 믿고 싶은 배를 부여 잡으며 무거운 금액을 계산하고 힘 없이 나왔습니다.
지난 일은 잊고, 그래도 왔는데 캄보디아,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라는 찬사를 몸으로 느끼고 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 여기저기 가이드북을 보며 돌아다녔습니다.
실컷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감탄을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데, 말이 안 움직이네요.
사실 오전에 마차 운전수 놈이 말을 함부로 다룰 때 이미 지금의 일을 예상했..아니 예상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나 궁금하기도 했고... 지켜봤습니다.
망치로 말바닥을 죽어라 치더군요... 뭐 굽이 빠졌다나ㅋㅋㅋ
말의 의지가 이렇게 대단했나요?ㅋㅋㅋ
말바닥을 오함마로 때려도 움직일 것 같지가 않습니다. 운전수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 지, 어차피 지금 움직이긴 글렀다고 잠깐 잠이나 자잡니다;;
얼탱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이 분"이 아니시면 딱히 방법도 없고...
옆에 누워서 별 없고 눈 부신 태양만이 있는... 하늘은 눈 부셔서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봤습니다.
저녁이 되어가자... 말이 화가 풀렸는 지 움직이네요ㅋㅋㅋ
호텔로 돌아가는데, 볕 지는게 왜 이렇게 예쁘던지.. 갑자기 해 지는 저 곳을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네요...
근데 "이 분"은 못 미더워서 10불 정산에 쿨하게 1불 팁까지 일시불(?)로 결제했습니다.
1달러 주고 리어카를 빌려서 뒤에 타고 갔는데, 1달러 주고 너무 멋진 장면을 봤네요.
오늘 이 장면을 보려고 낮에 고생했나 봅니다.
옛 말에 비 올 때 맑을 때 생각하고, 맑을 때 비 올 때 생각하라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맞나봅니다.ㅎㅎ
여독을 풀고 나가는데 웬 원숭이들이 진을 치고 있네요.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다 뻇습니다.
소녀시대에게서나 보던 소몰이를 여기서도 보고...ㅋㅋㅋ
▲이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7시간을 넘게 달려서 그런지 허기가 지더군요...마침 기사님이 "휴게소에서 잠깐 20분 정도 쉽니다"하길래,
"그래 간단히 라면이라도 먹고 가자"하고 내렸는데, ...ㅋㅋㅋ...
다행히 미얀마 수도로 잘 돌아와서, 친구랑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유명한 쇼핑센터를 찾았습니다.
역시 미얀마의 최대 시장 답게 귀금속,전자기계,식료품 등 없는 게 없더군요.
아이스크림을 철 없이 맛나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꺼집니다. 미얀마의 전기 상태가 원래 부실하다고는 들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갑자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미친듯 달리더군요.
처음엔 그냥 사람들이 오바하는구나 싶었는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건...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이 돈통을 납두고 도망가길래..."아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죽어라 달렸습니다. 1층은 입구는 이미 사람들로 막혀서 2층에서 사다리 밟고 내려갔습니다.
일단 도망은 왔는데 왜 도망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위를 보았는데 불이 활활 타고 있네요ㅋㅋㅋ
여튼 저 당시에는 엄청 짜증나고 힘들고 돌아가고 싶고 내가 도대체 왜 여기 왔나 싶기도 하고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들었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 이것 또한 다 경험이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자주 다니는 편인데, 그 다음부터 어느 곳을 가든지 항상 조심성을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가끔 미얀마 얘기 하시는 교수님이 계시는데, 그럴 때 마다 귀가 쫑긋쫑긋ㅎㅎ
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이번 강릉 여행에서 먹었던 커피 한잔과 대구머리찜 너무 맛있었습니다~!^^ㅎㅎ
-먹은 음식들(현지인들이랑 먹은 음식이라 향토음식인데, 솔직히 맛 없어요..맛 없다고 하면 너무 그렇고...제 입맛에 안 맞아요..^^ㅎㅎ)
너무 안 좋은 지역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ㅎㅎ 미얀마엔 이런 곳도 있답니다.^^↓
첫댓글 재미 있게 봤어요. ^^ 멋진 여행을 좋은 추억으로 가득 채워 오셨네요. 다음에 저도 이런 약간은 황당하고 지금의 상식으로 이해는 안되지만, 요런 여행 원츄 해요. 재미난 글로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황당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많았지만, 이 댓글을 쓰고 있는 지금, 피식피식 하게 되는 것 보니 수리 님의 말씀처럼 좋은 추억인가봐요!!!^.^
우와~~~ 산너머살구에 치즈감자님이 오셔서(?) 무지 반갑습니다...^^ 멋진 여행기와 사진도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려요...^^
회화나무님... 회원 한분 잘 건지셨군요...^^, 비록 지능적인 안티지만...ㅋㅋ
비행 님, 안녕하세요!
회화나무 님으로부터 비행 님에 대해선 익히 들었습니다! 거의 여행의 신이시라고!ㅎㅎ
사실, 회화나무 님께서 그냥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비행 님의 여행기를 다 봤는데...! 국도 타고 여행하시는 분은 1학년 때 들은 교양 할배 교수님 이후로 처음 봤어요ㅎㅎ
"공부 잘 한 사람은 책 많이 읽은 사람 못 이기고 책 많이 읽은 사람은 여행 많이 한 사람 못 이긴다"고 하던데,
비행 님과 함께 다니면서 넓어질 생각, 성격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아드님 건희가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조만간 모임에서 꼭 봬요^.^ 지능적 안티될겁니다....>,.<ㅋㄷ
치즈감자님... 일단 반가 인사 드리고요...^^ 회화나무님의 구라뻥^^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어려서 여기저기 다닌 곳이 많으면 다들 넓어질 생각, 호탕한(?) 성격, 멀리 보는 눈(?)...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ㅋㅋ, 울 아들 건희가 내로라하는 까칠남이랍니다...ㅋㅋ 여기저기 싸돌아 다닌 여행의 부작용인듯.., 여튼 조만간 꼭 뵙겠습니다. 제 특기는 몰카^^와 말풍선입니다. 지능적인 안티와 몰카의 대결이 되겠네요..ㅋㅋ
회화나무 님의 가방 엑스자 묶어 매기 신공만 아니였어도...몰카고 안티고ㅋㅋㅋ 서로 예쁜 사진 찍어주려고 노력했을텐데ㅜ.ㅜmㅋㅋㅋㅋ제 생각에는 건희가 까칠한 성격이라는 부작용이라기 보다 엄청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얼굴만 봐도 엄청 장난 잘 치고 리더십 있어 보이는데요,ㅎㅎ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부작용이 되더라도 걱정하실 일은 없으실 것 같아요.아들 잡는 해병(?) 이기동 님께서 아드님을 확실히 잡아주실 것 같아요!ㅋㅋㅋ(농담)
ㅋㅋㅋ
비록 운전만 하셨다해도 한번 아들잡는 해병은 영원한 아들잡는 해병이신 이기동님께 거는 기대가 큽니다^^
멋진 여행기 감사해요~~
카페가 한층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ㅎㅎ
안녕하세요!^^너저분해진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ㅜㅜㅋㅋ
그래도 카페가 점점 활성화 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요!^.^
우리 카페도 이런 곳을 갈 수 있는 날을 꼽아봅니다. 언제쯤일까요? 1년 내에 가능할까요?
치즈감자님과 비행님만 믿고 바로 추진해볼까요? ^^
좋아요~~
전 바로 참석 가능이요 ㅎㅎ
어제까진, "이 곳은 강릉입니다.(중략)초당 두부의 어원을 아시는 분?허난설헌 허엽~%&~"
이였지만,
"이 곳은 안나푸르나입니다. 이 곳을 처음으로 오른 분 아시는 분?약소하지만 초콜릿을 5^*767*&^%~"
이런 날이 오겠죠?ㅎㅎ
헉!! 우리카페에 이런 대단한분이 오실줄이야
회화나무님, 카페에 복이 넘침니다 그려~ 이젠 물건너 떠날생각도 하시고~~
제생각도 치즈감자님과 비행님만 있으면 남극에 떨어져도 살아올것 같습니다^^
해외여행도 답사를 다녀와야 할까요? ㅠㅠ
잘봤어요. 심쿵스런 미얀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