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평소에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서남산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나정'입니다. 박혁거세가 탄생과 관련된 곳입니다. '나'는 담쟁이를 뜻하고 '정'은 우물을 뜻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발굴 조사중이라 근사하고 멋진 모습을 보기는 힘듭니다만 서기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옛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박혁거세와 탄생과 관련된 곳이라 꼭 한번은 와 볼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답사 자료집에는 팔각 건물터가 보인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니 팔각이라는 생각이 도저히 안 듭니다.

원래 여기 있던 석재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아 두었습니다. 언젠가 복원되면 그 자리를 찾아갈 듯 합니다.

'양산재' 입구 입니다. 지금은 간식을 먹기 위해 잠시 대기중입니다.

'양산재' 안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입니다.
간식이라고 해 봤자 항상 똑같은 김밥, 튀김, 찌짐, 막걸리에 이번에는 새롭게 토마토가 추가되었습니다. 일일히 토마토 100여개를 씻어온 답사팀 운영진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듯 합니다.

서편에 있는 익익재에서 '양산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1970년대에 신라의 육촌장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양산재'라는 이름은 삼국사기의 '양산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부근의 산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나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홍익문 안의 입덕묘입니다. 저 안에 육촌장의 위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패입니다. 위패의 순서는 이씨, 최씨, 정씨, 손씨, 배씨, 설씨 순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과 비교해 보면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서남산의 모습은 우리가 지나가면서 흔히 보는 남산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좀 더 야트막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라 할까. 어쨌든 많이 다릅니다.

일성왕릉에 가기 전에 신라 육촌장 중에 한분인 '배지타'의 영정이 모셔진 곳에 들렀습니다. 올해 79살의 배씨 집안 어르신께서 집안 내력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유명한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듣고 본인이 직접 이 터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일성왕릉'이라고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왕릉에 이름 붙이는 것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일성왕'은 성이 박씨이며 농업과 검소한 생활을 장려했다고 합니다.

서남산 아래에 있는 집입니다. 자세히 보면 절에서 나온 석재로 정원과 집을 잘 꾸며 놓았습니다.
추측하자면 이 일대에 큰 절터가 있었을 것입니다.

'남간사지 당간지주'입니다. 지금은 모내기철이라 가까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계신 모 선생님의 뒷 모습입니다. 막걸리 챙기신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몰래 한 컷 찍었습니다.

창림사지로 가는 길입니다. 논길을 가로 질러 가야됩니다. 좌측에 지름길(?)로 가시는 분들이 있네요.

'창림사지' 가기전에 보이는 쌍귀부입니다. 거북이 머리는 없지만 다리 모양을 통해서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림사지' 석탑입니다. 70년대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하단에 보면 '천, 건달바, 마후라가, 아수라' 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강사님 설명을 통해서 '건달', '아수라상'의 의미를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네 상 중에 가장 인기있는 것은 팔이 여러개 달린 아수라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수풀 속인데, 여기가 남산 신성의 성벽 위입니다.
여기서 9번째 남산신성비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가장 형태가 온전하고 성벽 내부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윤을곡 마애불'입니다. 남향을 보고 있는 '여래좌상'입니다. 좌측은 '석가여래좌상', 우측은 '약사여래좌상'입니다. 좌측의 것이 더 섬세하고 이쁩니다.

이것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불상입니다. 남쪽을 바라보는 불상과 서쪽을 바라보는 불상 사이에 '태화을묘구년'이라는 만든 시기를 알 수 있는 글자가 있다고 하는데, 맨 눈으로는 절대 안 보입니다.
서남산 일대를 다 돌고 오니 7시가 좀 넘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다닌 시간 만큼은 절대 아깝지 않을 그런 답사 코스였습니다. 자주가는 남산 일대가 아니라서 이번에 못가신 분들은 다음에 개별적으로 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조선생님, 답사 후기 잘 보았습니다. 오늘 또다시 지난 답사를 되세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