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
라일락이 피려면 좀 남았는데 왜 이리 추워....
스마트폰 들고봄 나들이 나왔습니다.
종가 뒷 뜰 사당켠 쪽에 있는 산수유입니다.
수령이 꽤 돼서
수피가 좀 어지럽습니다.
생강나무와 구분을 저도 잘 못합니다.
일단은 산수유는 생강냄새가 안납니다.
운남산에서 꺽어 온 진달래와 개나리입니다.
요즘 며칠 활짝 피더니만
이제는 지는 중입니다.
운남산을 며칠째 못가서
그 곳 진달래 소식이 궁금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우물마루가 고풍스럽습니다.
아내가 부지런히 들기름 걸레로 닦습니다만
어찌나 바람결에 먼지가 날아드는지 ㅉ ㅉ ㅉ
유회당께서 매룡(梅龍)이라시며 쓰신 한시가 생각납니다.
어찌나 굵은 매화였길레
용이라 하셨을까?
이 곳 몇 그루 있는 것은
아주 젊습니다.
올 가을에는 매화를 몇 주 옮겨 심어서
매룡을 흉내 내볼까 합니다.
남쪽 앵두꽃이 먼저 피는군요.
북쪽은 아무래도 추운가봅니다.
영조께서 앵두를 좋아하셨답니다.
정력제라나 강장제라나
여러분 믿어지세요?
장판각 쪽 목련이 피기 시작합니다.
붓끝처럼 생긴 봉오리가 북 쪽을 향해 있습니다.
그 봉오리는 북쪽에서 올 임금님의 교지를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비단편백 옆에
올 해 시집 온 수선화 3그루가 피었습니다.
수선화가 7군자 속에 들어가는 가요?
맑고 노란 수선화가 참 끼끗합니다.
난장이 제비꽃이 풀잎 새로 수줍게 피었습니다.
좀 커야 예쁠텐데 난장이라서 볼 품 없지만
그래도 사랑스럽습니다.
지천으로 피는 노란 민들레입니다.
하얀 것은 재래종이고
노란것은 외래종이라지요?
하얀 민들레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우선 노란 민들레 먼저 봤습니다.
노란 것은 금이고 돈이고
여러분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