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료 ]
1) 부처의 말에 "사람은 죽어도 정신은 멸하지 않으므로 태어남에 따라 다시 형체를 받는다"했으니 이에 윤회설이 생겼다. --- 하늘과 땅 사이는 붉게 타는 화로와 같아 비록 생물이라 할지라도 모두 다 녹아 없어진다. 어찌 이미 흩어진 것이 다시 합해지며 이미 간 것이 다시 올 수 있으랴.
<삼봉집> 권9, 불씨잡변, 불씨윤회지변
2) 윤회설이 판명되면 인과설은 변명하지 않아도 자명해진다. --- 과연 불씨의 설과 같다면 사람의 화복과 질병이 음양오행과는 관계없이 모두 인과(因果)의 보응(報應)에서 나오는 것이 되는데 어찌하여 우리 유가(儒家)의 음양오행을 버리고 불씨의 인과응보설을 가지고서 사람의 화복을 정하고 사람의 질병을 진료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느냐. 불씨의 설이 황당하고 오류에 가득차 족히 믿을 수 없다.
<삼봉집> 권9, 불씨잡변, 불씨인과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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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의 불씨잡변(佛氏雜辨)의 내용 중에 일부인데, 그 책에 의하면.. "정도전(鄭道傳)의 <불씨잡변>은 성리학의 입장에서 불교를 배척한 대표적인 저술로서 윤회설(輪回說), 인과설(因果說), 심성설(心性說), 자비설(慈悲說) 등 20여 편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는 윤회설과 인과설의 일부분만을 제시하였다. 정도전은 불교이론의 모순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하여 불교 자체를 공박하였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배불론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도로 불씨잡변의 내용 및 정도전의 사상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