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미국서 공부한 적이 있었지요.
캘리포니아의 수도 새크라멘토라는 도시에서 살았었습니다. 인구 40만이 조금 넘는 새크라멘토는 서울보다 조금 넓은 면적의 도시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의회 그리고 연방정부기관들이 즐비했지요. 그런 도시라 그런지 많은 귀족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나는 학비를 벌기 위해 청소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정치인, 고위 관리, 군 장성, 법관, 의사 등. 웬만한 집에 가도 경마장과 골프장과 수영장은 기본이고 으리으리한 대리석을 기둥으로 세운 출입구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거실들. 차고에는 세계의 명차들이 적어도 10대 이상 주차되어 있더군요.
새크라멘토에는 구걸을 하는 거지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있어도 구걸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더군요. 좋은 차가 주차되면 더러운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길거리에 침을 퉤퉤 뱉더군요. 동전 하나를 주면 순순히 물러나고 안주어도 침을 한 번 더 밷는 게 고작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만,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처럼 소위 귀족들을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질투하거나 욕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부러워하거나 진짜 존경하는 듯 했습니다. 더 희한한 것은 자식들에게 그런 귀족이 되라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귀족이 아닌 사람들의 생각은 간단했습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다. 대충 놀고 먹으면서 살아도 그만이고 죽어라고 노력을 해서 성공을 해도 그만이다. 뭐 그런 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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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귀족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정치인, 기업가, 고위관료, 군장성, 법관, 의사 등. 그들 모두 귀족은 아닙니다만 그들 중에는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학벌을 중시하면서 삶의 이력과 집안을 따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룰이 있습니다.
같이 어울려도 대화를 해도 술 한 잔을 해도 선물을 주고받아도 룰이 있습니다.
허름한 잠바 차림은 곤란하겠지요. 까실까실한 수염이 드러나도 곤란하겠지요. 소주 막걸리를 권하면서 시어빠진 김치를 들이밀어도 곤란하겠지요. 비누세트를 선물이랍시고 보내면 아마 다시 만나주지도 않을 겁니다.
어느 동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따로모여사는 풍속까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거지는 많지 않습니다.
모두 사라졌는 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흔히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언제서부터인가 그 가난은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미국과는 달리 그런 사람들은 소위 귀족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정도를 넘어 증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적놈들이라는 겁니다. 사기꾼들이라는 겁니다. 겉다르고 속다른 눔들이라는 겁니다. 같은 귀족이라고 해도 미국과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물론 소위 귀족 비스무르하게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존경받는 분도 계십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적다는 데 있겠지요.
그 때문에 많은 서민들은 일단 귀족이라고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욕부터 합니다.
개/자/식들~!이라면서 말이지요. 강남에 사는 대다수 주부들은 죽어라고 자식공부를 시키려고 합니다. 그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강남의 교육여건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다릅니다. 학원가도 뭔가 다르고 과외선생에게 지불해야 하는 금액도 다릅니다.
많은 주부들이 강남으로 강남으로 몰려듭니다.
그 때문에 강남의 아파트 값은 다른 곳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비싸다고 합니다. 평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 값~! 그건 비정상적이라구요?
맞습니다. 그건 비정상이지요. 말도 안되는 비정상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귀족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으며,
그렇게 되어갈수록 강남은 점점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강남은 정말 특별한 곳입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숫자와 수준도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않지만, 생활수준이나 성향이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물론 강남에도 많은 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숫자를 비교하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절대 소수입니다. 어쨌거나 그런 강남은 뭔가 다릅니다.
도올은 '나는 누구인가~!'를 타이틀로 대중에게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도올의 말대로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답은 금방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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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말대로 려말의 혼란을 극복하고 난 뒤,
조선 500년을 지배했던 사상과 이념은 성리학입니다. 말이 좋아 성리학이지 유가에 의한 유가의 유가를 위한 지배가 목표 아닙니까? 아무리 포장을 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삼봉이든 포은이든 이방원이든 배불숭유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사대부가 아니면 어떤 벼슬자리도 주지 않겠다는 선언~!
핵심은 자기들끼리만 해먹겠다는 것, 바로 그거 아닙니까? 율곡이나 퇴계는 그러지 않았습니다만 많은 사대부들이 평생 벼슬아치가 되기를 소망했던 사회가 곧 조선 아닙니까? 성리학을 무기로 하는 유가의 세상~!
벼슬아치가 되어야만 비로소 성공한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조선 아닙니까? 그런 벼슬아치들이 돌아가며 민중의 피를 빨던 시대가 조선이 아닙니까? 긍적적인 시절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제도의 틀은 전혀 변할 수 없었던 시대 그게 조선 아닙니까? 후기에 이르러 실학이 출현했어도 짓밟히지 않을 수 없던 시대.
동학이 일어났지만 짓밟히고 만 시대가 조선 아닙니까?
성리학이라는 이념을 내세우지만 사대부들의 세상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시대. 그게 바로 조선 아닙니까? 우리는 그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 3월 15일 밤, 도올은 내게 바로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설마 지금 이시간까지도 조선시대를 그리워 하고 계신 분들은 없겠지요.
물론 그 조선시대에도 제세안민과 부국강병을 위해 몸바친 사대부 많을 겁니다. 그러나 국난이 있을 때마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나라를 구하려고 했던 많은 사람들은 사대부가 아닙니다. 모두 민초라고 불리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과 병자호란만 생각해도 답이 금방 나옵니다.
어떻게 그런 시대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그런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간절하게 바라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하든 귀족이 되고 싶어하는 자들 아닙니까? 말로야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잘 생각하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 조선 사대부들의 사상과 이념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우리 앞에 엄연히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사상과 이념이 지금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숨을 쉬고 있습니다.
교육열이라는 이름 하에 저질러지고 있는 수없이 많은 비정상이 바로 그런 사상과 이념의 일단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습니까? 그런 사상과 이념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오늘 날에 되살려 계속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무리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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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의 역사를 재현시키면서 신분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무리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굳이 설명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을 한 뒤 국회연설을 하러 갔을 때,
기립박수를 치는 예의조차 무시하고 거만하게 앉아 뒤통수를 의자에 기대던 무리들의 생각은 무엇이었겠습니까? 기껏 상고를 나와 비주류로 떠돌던 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싫다는 의사 표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취임 14일 만에 태연하게 탄핵이라는 단어 입에 올린 무리들의 생각과
조선의 사이비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무도한 탄핵을 의결하고도 국민들을 향해 뻔뻔스럽게 나라와 국민 운운하고 있는 저 무리들과 정조 임금을 암살하고도 태연했던 조선의 사이비 사대부들이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노무현 시대가 개막되었음에도 끝없이 의회권력을 빙자하면서
끝없이 권좌에서 쫓아낼 궁리만 하던 무리들이 한나라당 세력이 아니라고 할 자 누구입니까? 바로 그 때문에 노무현이 임명한 장관들을 쫓아내거나 시비를 걸며 끝까지 노무현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노무현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말실수가 잦다구요?
귀족이 되기를 거부하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도 꼭 귀족들의 말을 해야 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마땅하다고 하는 자 누구입니까? 그 자가 조선의 사이비 사대부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까? 저 무도한 무리들이 내세우고 있는 의회민주주의와 조선의 사이비 사대부들이 주장하던 성리학적 사상과 이념 사이에 다른 점이 있습니까?
사태는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귀족이 아니면 상대하지 않겠다. 그거 아닙니까?
귀족이 아니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거 아닙니까? 귀족이 아닌 자와는 권력을 나눌 수 없다. 그거 아닙니까? 귀족대통령이 아니면 반드시 쫓아내겠다. 그거 아닙니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귀족의 권력은 영원해야 한다. 그거 아닙니까?
쫓아내야 하는 이유를 아무리 줄이더라도 책 한 권 넘게 쓸 수 있다구요?
지금 제정신입니까? 나는 저 무도한 무리들이 조선의 사이비 사대부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아무리 줄이더라도 20톤 덤프트럭에 가득채워도 부족할만큼의 책을 쓸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상과 이념이 무엇입니까? 모든 시민의 자유와 평등 아닙니까?
그런 자유와 평등은 귀족을 지향하는 이념을 거부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미국에도 귀족은 있습니다. 그들 역시 조선의 사이비 사대부들 만큼이나 완고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존경받고 있습니다. 또다른 이념의 하나인 자본주의의때문입니다.
노력한 자는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상.
그 때문에 미국은 노력하는 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도 바로 그런 사회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 마땅한 대접을 받고, 노력하지 않는 자 최소한의 대접에 그친다는 그 평범한 원리가 적용되는 사회 말입니다.
귀족이 지배하던 시대는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런 귀족이 되고자 열망하는 풍토 또한 꼭 청산되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족의 시대를 청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노무현은 바로 그런 사람들의 희망입니다.
려말 이후 최초의 비주류 권력 노무현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개혁입니다.
조선의 실학과 동학이 시도했던 그런 사회로의 전환이 노무현이라는 권력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신나는 개혁은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보통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런 개혁을 지원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서훈
첫댓글 역사공부 했습니다 변해야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저 자신부터 변하지 못하고 있네요
진실한 길을 걷는 자만이 진정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의 작은힘도 얼마든지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지요 힘을 내십시다.......
노사모 팬클럽에서 작성하셔나요.세상은 또다른 귀족들을 만들어 내죠
전 노사모도 노빠도 아닙니다 우리시대가 가진자들의 손에의해 왜곡이되는것이 안타까워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