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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산) 스크랩 지리산 등반 안내...한신계곡 코스 ( 백무동 → 세석산장, 장터목산장 )
윤 샘 추천 0 조회 19 06.02.24 19: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신계곡 코스 ( 백무동 → 세석산장, 장터목산장 )

한신주계곡 코스 (폭포와 원시림이 어울어진 골짜기)

 

백무동 ▶2㎞▶ 첫나들이폭포 ▶1㎞▶ 가내소폭포 ▶0.3㎞▶ 오련폭포 ▶1㎞▶ 한신폭포 ▶5.7㎞▶ 세석산장

 

총거리 : 10Km


등정시간 : 4시간 50분


하산시간 : 3시간 30분

 

한신지계곡 코스 (최근 빛 보기 시작한 자연 그대로의 폭포수골)

 

백무동 ▶2㎞▶ 첫나들이폭포 ▶1㎞▶ 가내소폭포 ▶1.5㎞▶ 무명폭포 ▶2.5㎞▶ 내림폭포 ▶1㎞▶ 장군바위 ▶2㎞▶ 장터목산장

 

총거리 : 10Km


등정시간 : 5시간 30분


하산시간 : 4시간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운 계류가 흐르는 인상깊은 10km 계곡등반 코스이다. 

 

과거에 각 산악회의 동계 빙벽 훈련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여 근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등반로도 뚜렷하고 세석북변의 경사 급한 오르막길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완만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장마철은 물론 겨울철에도 북향의 깊은 골짜기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다.

 

등반기점인 백무동에서 매표소를 지나면 이정표가 처음 나타난다. 

 

좌측 길은 하동바위 코스이므로 곧바로 뚫린 길을 따라가야 한다.

 

평탄한 오솔길이 첫나들이 폭포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이 길은 60년대 후반 벌채업자들이 도벌한 목재를 용이하게 운반하기 위해 닦아놓은 길이라고 한다.

 

첫나들이 폭포를 지나  짙푸른 수해에 감싸여 있는 주위의 경관속에 넓직하고 매끄런 암반 위로  핥듯이 흐르는 계류가 빼어난 소와 폭포를 이루는  절경이 계속된다. 

 

조금 가면 합수부 지점이고 갈림길이다. 

 

좌측은 장터목으로 연결되는 한신지계곡으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면 가내소 폭포가 나오고 한신주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폭포의 장관 잇따라

 

백무동에서 세석고원으로 오르는 직통 코스인 한신계곡 코스는 일명 백무동 코스로 불린다.

 

백무동계곡을 따라가다가 그 상류 골짜기의 한신계곡을 끼고 세석고원까지 오르는 매력 만점의 루트이다.


특히 이 계곡은 첫나들이, 가내소, 오층, 한신폭포 등 폭포의 왕국을 열고 있는데, 여름철 수량이 많을 때는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한신계곡 코스는 지난날 각 산악회의 동계 빙벽 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이 훈련대들이 오르내린 길이 계곡 주변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코스의 길은 아주 분명하여 처음 찾는 사람들도 이정표를 잘 유의하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한신게곡 코스는 세석고원의 철쭉 개화기에 남쪽의 거림골 코스와 함께 가장 많은 등산객이 붐빈다.


이런 사정으로 이 코스는 지난 91년 이래 지리산에서 처음 적용된 3년 동안의 휴식년제 지정을 받게 되었다.

 

이 제도가 원칙적으로 시행됐다면 93년 12월 31일까지는 등산객의 출입이 전면 금지되어 그 휴식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야 마땅하다.

 

그러나 93년 상반기 중 관계 전문가들의 현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식년제 기간 중에도 등산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쓰레기 등을 방기하여 자연훼손 상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립공원 교수협의회는 내무부에 이 코스의 휴식년제를 9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더 연장해 줄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등산로의 휴식년제를 지정해놓고 이를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이나, 휴식년제 지정을 받은 코스를 철망을 뚫고 들어가 산행을 강행하는 등산객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대규모 도벌 따른 산길

 

백무동에서 2㎞ 지점인 첫나들이폭포까지를 백무동계곡으로, 그 상류를 한신게곡으로 부른다.

 

등산로는 백무동에서 야영장을 통과하여 이 계곡과 100m 안팎의 거리를 유지하며 산허리로 이어져 있다.

 

그냥 오솔길이 아니라 폭 3m 가량의 도로와도 같다.

 

실제 이 길은 지난날 대규모 도벌과 벌목에 따라 생겨났던 산판도로였다.


지난 1963년 9월 삼성흥업주식회사라는 벌목업체가 서울영림서로부터마천면 강청리(백무동), 삼정리와 추성동 일대 국유림 내의 고사목, 풍도목(風倒木)에 한해서 벌채 허가를 받았다.

 

그 후 남선목재와 서남흥업공사로 전매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1964년 4월3일까지로 잡은 벌채목 반출기간과 허가지역이 늘어났다.

 

또 이 기간에 불법, 탈법으로 아름드리 생목(生木)을 마구잡이로 베어내는 도벌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었다.

 

이 도벌사건에 연류된 피고인만 하더라도 39명으로 해당 영림서, 군청, 면사무소, 경찰서, 지서 공무원은 물론, 심지어 청와대 비서까지 포함돼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앞서 1959년 10월 국회에서 정치문제화 되었던 소위 '지리산 도벌 사건'도 당시 권력 고위층의 인척이 주범이었다.

 

이 사건의 주체인 서남흥업공사는 지난날 지리산 빨치산 토벌대 출신의 지방 유지들을 중심으로 결속된 것이라하여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어쨌든 백무동∼첫나들이 폭포 2㎞ 는 숲 속의 이 평탄한 길을 따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그렇지만 백무동계곡의 진수를 맛보려면 계곡을 바로 타고 가는 계곡산행을 해야 한다.

 

첫나들이폭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징담과 폭포들이 구슬을 꿰놓은 듯이 연이어 자리하고 있어 찬탄을 금치 못한다.

 

물론 계곡의 수량이 많을 때는 이 계곡산행이 불가능하다.


첫나들이폭포는 높이 20여m의 거대한 암반 사이로 떨어지는 포말이 장관을 이루고, 그 위에 다리가 걸려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수량이 많을 때는 물안개를 일으켜 주변의 울창한 수림과 장관을 이룬다.

 

시멘트길에는 거부감

 

이 첫나들이폭포에서 계곡을 건넌 뒤 1㎞ 위의 가내소폭포까지 쇠다리가 3개나 통해 건너가면서 이어진 등반로는 돌계단과 시멘트 떡칠을 해놓은 길등으로 산길이란 느낌이 없을 정도이다.

 

아름다운 계곡이나 울창한 활엽수림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아 거부감이 따른다.


이 길을 많은 돈을 들여 이렇게 만든 주인공은 물론 국립공원 관리공단이다.

 

한신계곡 루트에 휴식년제 지정을 하고, 또 거의 모든 등산로가 춘추계 산불방지기간 동안 입산통제를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백무동∼가내소폭포의 이 등산로만은 1년 365일 언제나 개방된다.

 

이곳을 막으면 공원 입장료 수익에 결정타를 입게 되므로 계속 개방하는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가내소폭포는 한신지계곡을 건너 오른쪽 한신계곡 본류에 걸려 있다.

 

이 계곡을 건너기 전에 화장실 건물 한 동이 서 있다.

 

또 가내소폭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은 철망으로 길을 막아놓았다.

 

잘 이어지던 길이 여기서 차단이 된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길을 차단한 철조망의 뜻은 한신계곡 코스 뿐만 아니라 한신지계곡 코스까지도 휴식년제 지정에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등산객들은 한신지계곡 코스는 규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곳의 철망차단에 구멍이 뻥 뚫릴 수밖에 없다.

 

그 뚫린 구멍을 통하여 한신지계곡(현재는 입산통제-홈제작자주)은 물론 한신계곡 코스로도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보기 흉한 철망은 아예 철거시켜버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한신지계곡을 건너 가내소폭포 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해발 650m에 위치한 이 가내소폭포는 높이 15m의 아름다운 명당이다.

 

울창한 숲에 들러싸여 있는데다 50평 가량의 짙푸른 소(沼)가 아주 인상적이다.

 

주변의 기암절벽이 물의 깊이를 실감나게 해준다.

 

좁은 폭의 계곡은 위험

 

가내소폭포 왼쪽 방향에서 산허리를 잠시 감돈 등산로는 넓은 폭의 계곡을 건넌다.

 

이 부분은 넓은 못처럼 공간이 시원하게 열려 있고 물길도 아주 부드럽다.

 

이곳에서 등산로는 계곡 오른쪽의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데 곧 5층폭포를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등반로에서 잠시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면 다섯 층을 이룬 폭포가 연이어 쏟아져 내리고 있어 그림처럼 아름답다.

 

폭포는 웅장하지는 않지만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절벽과 어울려 계곡미를 뽐내게 해준다.


오층폭포는 일명 오련(五漣)폭포로 불리기도 하는데, 산수화를 보듯이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오층폭포를 지나면 폭이 좁은 계곡을 건너게 된다 일반적으로 계곡은 폭이 좁은 곳도 있고 넓은 곳도 있다.

 

같은 계곡인데 폭이 좁다는 것은 그만큼 물살이 급류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 된다.

 

오층폭포 위에서 건너게 되는 계곡이 급류를 이루는 폭이 좁은 곳이다.


여느 때는 대수롭지가 않지만 폭우가 쏟아질 경우 아주 위험한 곳이다.

 

이곳에서 한 남자 대학생이 로프를 잡고 건너다 희생된 사건이 있었다.

 

급류를 타고 굴러 내려온 바위가 그의 다리를 때린 순간 로프를 잡았던 손을 놓아버렸던 것이다.


이 좁은 계곡을 건넌 뒤로 상당히 가파른 산비탈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산길은 계곡과도 완전히 결별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한 차례 땀을 흘린 끝에 지능선 마루턱에 올라서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나오면서 한신폭포의 이정표가 서있다.

 

폭포는 이 이정표에서 80m 가량 오른편 계곡 쪽으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약 30m의 비스듬한 암반을 흘러내린 물이 병주둥이 모양의 깊고 가느다란 연못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 볼만하다.


한신폭포를 한번 지켜보는 데는 상당한 댓가를 치르는 셈이 된다.

 

등산길에서 폭포까지 오고가는 일이 꽤나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들기 때문이다.


잠시 후 게곡과 나란히 등반로가 열리는 곳부터 길은 다시 평탄하여 걸어가기 수월하다.

 

계곡도 규모가 줄어들고 단조로운 모습이다.

 

마지막 2㎞는 급경사

 

등반로는 계곡 왼쪽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1시간 가량 계속된다.

 

숲이 시원하고 간혹 눈길을 끄는 바위들이 계곡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

 

야영했던 흔적들이 있는가 하면, 움막터 같은 것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윽고 촛대봉과 삼신봉 쪽에서 흘러온 물이 영신봉 쪽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는 곳에 닿는다.

 

이 작은 계곡을 건넌 뒤 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영신봉 쪽 계류를 건너면 그때부터는 계곡이 없는 급경사의 마지막 2㎞와 정면으로 마주친다.

 

들뿌리 나무뿌리 등이 복잡하게 노면 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이 경사길은 상당한 체력 소모를 요구한다.

 

빗물이 등반로에 넘칠 때는 대단히 미꾸러운 길이 되며, 갈수기에는 땀을 비오듯이 쏟아지게 만든다.


일부 구간은 칠선계곡의 마폭포∼천왕봉의 암벽길을 연상시킬 만큼 험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차분하게 보폭을 조정하고 휴식을 적당히 취하면 다른 특별한 어려움이란 없다.


급경사의 이런 산길은 하산할 때가 위험하다.

 

산길 전체는 숲에 잠겨 있는데, 썩은 나뭇가지가 더러 있다.

 

이런 나뭇가지에 몸을 의지하다가는 낭패를 만난다.

 

하산할 때는 서둘지 않는 것이 사고 예방의 방편이 된다.


또 이 구간에는 급경사에 따른 등산로의 훼손 상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휴식년제 지정 조처만으로는 원상 복구가 어려움 만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적당한 처방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석고원은 황홀의 극치

 

한신계곡 코스는 전체 길이가 10㎞로 등정 시간도 4시간 이상 소요된다.

 

또 이 코스는 지리산 등산로 가운데 칠선계곡 코스와 함께 위험한 곳으로 지정하여 경고판까지 세워져 있다.

 

 노약자나 등산 경험이 적은 사람은 찾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특히 폭우가 내릴 때는 무조건 통행금지이다.

 

계곡이 급류로 바꿜 때는 안전을 보장받을 장사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리산의 매력에 취한 사람들이라면 이 길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백무동에서 웅대한 폭포의 왕국인 계곡을 따라 오르는 맛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또 이 코스의 상단부는 울창한 숲 속에 유난히 산새들이 많아 그들의 지저귐이 쉴새없이 들린다.


마지막 2㎞의 급경사를 답파하면 마침내 세석고원이다.

 

세석고원산장 뒤편의 주능선에 바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 순간 후련하게 펼쳐진 세석고원의 선경은 황홀감의 극치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것을 드넓게 펼쳐진 세석평전의 한가로운 풍광이 보상을 해주는 셈이다.


남쪽 200m 아래편에 세석 산장이 서있다.

 

이 산장에서 캔맥주 하나 정도 사서 마시면 한신계곡 코스 등정의 짜릿한 보람을 음미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넓은 세석고원은 그 둘레가 12㎞, 약 30만평의 적을 자랑한다.

 

작은 돌밭의 토양이기 때문에 잔돌평전 또는 세석평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5월말∼6월초의 철쭊 군락 만개는 지리산 8경 가운데 하나이다.


세석고원에서 하룻밤 1박을 하며 지리산 주능선의 자연 세계를 음미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되겠다.

 

세석고원에선 대성도, 쌍계사, 청학동이라 불리는 학동, 거림마을, 장터목, 벽소령 등의 각 방면으로 등산로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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