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 었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아들은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 다.
그렇지만 장가라고 해야 가진 것이 없으니 이웃 사람들 몇 모셔다 술과 음식 대접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아들 잔치처럼 즐거워했 습니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세 식구는 오순도순 오막살이 초가집에서 정을 나누며 살게 되었 습니다. 아들만큼이나 새로 들어온 며느리도 효성이 지극하였지요.
그런데 행복한 이 집에 걱정거리가 생겼답니 다. 결혼식 비용으로 돈을 많이 빌려 쓴 때문이지 요. 간소하게 하느라고 했지만 그리도 이것저것 차리고 또 새색시 옷이다 뭐다 해서 돈이 수월찮게 든 것이지요. 빚 걱정하던 아들은 언덕 너머 이웃 마을의 오부자네로 머슴을 살러 떠났습니다.
결혼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빚진 것을 알고 있 는 며느리는 고개 너머로 사라지는 남편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이웃 마을로 떠나자 시어머니 는 갑자기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집에서 살지 못하고 남의 집에 머슴을 가게 된 것이 모두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아들은 오부자네 일을 하 면서도 늘 집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의 구박이 점점 심해져 며느리는 날마다 괴롭고 고통스러웠답 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밥을 하던 며느리는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 려고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 개를 떠내 씹어 보았습 니다.
그런데 방안에 있던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솥 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몽둥이를 들고 뛰어나왔습 니다. 시어머니는 이유도 묻지 않고 며느리를 몽둥 이로 마구 내리 쳤습니다.
밥 뜸을 확인하다 난데없이 몽둥이로 얻어맞 게 된 며느리는 그 날부터 방안에 들어 누워 앓기 시 작했습니다.
맞은 것도 맞은 것이려니와 시어머니의 구박 에 마음에도 병이 난 때문이었지요. 날마다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앓던 며느리 는 며칠 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남편은 정신없이 달려와 아내의 시신 앞에 통곡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마을 뒷산 소나무 숲 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이지요.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처음 보는 풀들이 많이 돋아났습니다. 그 풀은 봄 내 키를 늘이더니, 여름이 되자 꽃을 피웠습니다.
금낭화(錦囊花) (Bleeding Heart) 일명 : 며느리 밥풀떼기 꽃 금낭화 야생화는 양귀비과 이며 아시아와 북 아메리카에 약 10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2종만이 분 포하고있다
금낭화는 아름다운 주머니 를 닮은 꽃이란 뜻 이며 외에도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불러지기도 하 는데..... 모란 처럼 보석같은 아침 이슬을 꽃잎에 매달 고 초롱 초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금낭화는 그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전설도 아주많다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