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0
어제 설악산 서부릉을 종주하고 피곤했던지 깊은 잠에 들었다
놀라 일어나 제일 먼저 커텐을 걷고 하늘을 보니
저녁 늦게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멎고
동해바다가 파란 하늘을 보여 준다.
ㅎㅎㅎㅎ
역시 !
복 받으기여~!!
설악산 신령님 감솨 !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설악 소공원으로...
자동차도 덩달아 신이 났는지 뽕뽕 튄다
싱그러운 솔 내음을 마시며...
토왕성 폭포가 긴 물줄기를 내리쏟고...
-09:30
산행
설악 소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5,000원) 매표소를 지나
(입장료 1인 2,500원) 울산바위로...
설악 소공원 케이블카는 쉴세없이 오르 내리고 하얀 운무의
넥타이를 맨 설악의 암봉들이 그림같다.
신흥사 사천왕문앞(09:45)에 이르니 담쟁이가 서둘러 가을 채비를 하고
사찰에서의 은은한 독경소리는 설악을 더욱 신비스럽게 한다.
다리를 건너 우측에 안양암을 두고 등로는 내원암계곡을 따라 오른다.
화강암의 달마봉이 숲 사이로 빠꼼이 얼굴을 들이밀고...
-10:05
가동 휴게소 !
아저씨 !
막걸리와 부침게!
서너집의 음식점에선 호객행위에 전쟁이 붙었다.
산길은 수백년이 넘은 홍송과 도토리 나무 사이로 구불거린다.
지겹도록 따라다니던 걸망을 벗어 놓고 우산 하나 달랑들고 오르는
산길은 발걸음도 가볍다.
조잘되는 계곡수 소리와 철지난 참매미 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나동 휴게소도 지나고(10:23)
-10:30
계조암
흔들바위와 씨름하는 산꾼들이 용을 써고 있다.
암자의 찐한 향내는 정신을 맑게하고...
또 한번 산신각을 찾아
" 설악산 신령님 !
감사 드립니다.
하늘도 맑다.
ㅎㅎㅎ
계조암에서 울산바위까지 왕복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되고
계조암을 지나면 테그 계단과 돌계단이 급경사를 이룬다.
-10:55
울산바위 철계단 앞
여기부터 울산바위 전망대까지 808개의 철계단이 놓여 있으며
거대한 화강암 사이로 놓인 철계단의 경사도는 알아준다.
중간 지점에서 어느 중년 여인이 내려가도 올라가도 못하고
아~이고 !
엄마나 ~!를 연발하면서 얼굴색이 백지장이다.
잘내려가는지 ??
건너편 황철봉은 운무에 쌓였고 붓끝 처럼 보이는 세존봉이
눈웃음 친다.
철계단 길이 길기도 하고 내려다 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날으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미끈한 화강암과 그기 붙은 천년송은 더더욱 울산바위를
신비롭게 하고 세차지는 바람이 정상이 가까워짐을 알려 준다.
-11:24
울산바위 전망대
거센 바람에 날려 갈까 두러움 마져 드나 조망되는 동해 바다와
속초시내, 설악의 모습은 역시나다
특히 울산바위의 화강암 암릉군은 압도적이다.
주저 않으려는 발목을 달래며 하산(11:35)에 이른다.
올라갈때 보다 내려 올때가 더 스릴이 있다.
한 무리의 외국인이 올라 오며
" 뷰티풀"을 연발해 된다.
좋긴 좋은가 부다.
-12:10
계조암
탐방객들이 엄청 늘었다.
좁은 암자 마당은 시골장터 같다.
외길인 등로를 따라 속도를 낸다.
가, 나동 휴게소를 지나고 내원암 계곡도 만나고
신흥사 사천왕문 앞에선 옷깃도 여미고...
-13:00
산행 종료
설악 소공원
언듯 언듯 가을의 색갈이 묻어나고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초만원이다.
산채비빔밥 ?
황태백반 ?
그래도 강원도이니까
황태백반으로 입맛을 다시고
밀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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