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소나기마을 나드리
녹수 청산에 흰 뭉개구름 피는 산골 소나기마을을 찾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를 찾았다.고우(故友)
들의 친목회 월례 모임을 한적한 교외를 찾아 요산 요수에 더해 농촌과 문화체험을 병행하자 던 리더의 안
내에 따라 양수리를 거쳐 북한강변의 수려한 경치에 취해보며 수능리를 찾으니 시간은 벌써 낮 12시가 지
난다.계획 되로라면 소나기마을 황순원 문학관을 먼저 찾아본 후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이었는데,지체된 시
간 때문에 일행은 수능리 마을 입구에서 식사를 먼저 하게 되었다. 불타는오리마당집에서 죄없는 오리남매
를 사냥하고, 향기 짙은 들꽃향기에 취하며 주고 받는 곡주잔에 그만 정해진 일정이 흐트러 진다.
식후, 일행중 몇몇이 황순원문학관을 찾아 보리라는 마음에 애둘러 소나기마을 동구밖을 찾아 올랐으나,성
찬에 무거워 진 몸과 곡주의 희롱에 몸만 뛰뚱 거릴 뿐, 문학촌 거석비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마치게 되었다. 유감 스럽다. 아니 실로 실망 스럽지 않을 수 없다. "개울물은 날로 저물어 갔다. - -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 - 소년은 저도 모르게 - - 한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꺽고 있
었다"로 시작하는 소나기의 소설 속 시대를 그려보며 무대가 된 주변 풍광은 물론 지금까지 혹여 예와 같거
나 남은 조금의 그 흔적을 더듬어 보리라는 나의 계획은 여지없이 부서진다. 그려,소낙비 내리는 훗날에 내
꼭 다시 소나기 마을을 찾으리라 다짐하며 맨발로 뒤돌아 선다.오늘은 소나기마을 찾은 것이 아니라 수능리
"불타는오리마당"을 찾은 것으로 족하리라. 잃어 버린 것 있으면 새로 얻는 것 있다 하지 않던가! 인공의 쓰
다만 여러가지 조형물을 두서없이 가져다 놓은 듯 해도, 그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구성하고 설치하여 친
자연적임은 물론 그 주변 지형과 건축물에 녹아든 한폭의 그림같은 카페, "들꽃향기"네와 "불타는오리마당",
그리고 그 주인장 "쓰임새" 님을 얻어 온다.
옥수수 익어가는 마을, 수능리의 개울 물살이 힘차다. 엇 그제의 장맛비는 쳥계산과 옥산 자락에도 제법
내렸나 보다. 돌부리에 휘 감돌아 내리는 물결은 신명이 났고, "불타는오리마당"집 앞 개울 한가운데 서서
녹수와 청산의 연서를 전해주던 빠알간 우체함은 녹수의 배려에선가 잠시 개울가에 나와 쉬고 있다.청산
의 소식을 가져온 포상휴가 이리라. 길가의 때이른 여름 채송화는 빠알갛게 피어 흰구름 쫓아 하늘 거리는
데,풀섶엔 한떨기 주황색 하늘말나리가 긴 고개(꽃대)를 내어 밀고 저만을 봐달라 안달이 났다. 몽중루의
수능리 나드릿길은 비록 아쉬움속에 끝났어도, 푸른산 옥계수와 벗하며 들꽃향기에 취해 사는 "쓰임새" 쥔
장님을 유산풍류 회원으로 모셔온 것으로 위안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대형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표지석"
▼ 소설 속 소나기에 나오는 "개울물". 아직 소년이 꺽을 갈꽃은 피지 않았다.
▼ 수능리 입구의 개울가 "붙타는오리마당"집
▼ 수능리 동구밖 풍경 - 1
▼ 수능리 동구밖 풍경 - 2
▼ 수능리 동구밖 풍경 - 3
▼ 소나기마을 무제- 1
▼ 소나기 마을 무제 - 2
▼ 소나기마을 무제 - 3
▼ 수능리 천변카페 "들꽃향기"네 입구
▼ 수능리 들꽃향기네 "불타는오리마당"집 풍경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1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2 / "몽중루의 유산풍류"에서 "쓰임새"란 고운 닉을 쓰는 주인장.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3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4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5
▼ 카페 들꽃향기 정원 - 6 / 해우소(解憂所)의 오기지만 그 뜻은 다 알고 찾는다.
▼ 몽중루의 고우들과 주인장(중앙)의 기념촬영
▼ 카페, 들꽃향기의 실내 풍경 / 친환경적인 화목 난로가 여름에도 그대로 서있다.
▼ 붙타는오리마당의 오리 로스구이를 기다리며 입을 다시는 몽중루의 고우들
▼ 풍경 - 1
▼ 풍경 - 2
▼ 풍경 - 3
▼ 옥수수 익어가는 수능리의 전원일기 / "하늘말나리"와 "해바라기" 꽃.
☆ 카페, "들꽃향기". 안내및 예약전화 (031) 771- 8770, 011-251-5737. 쥔장 이름 "쓰임새"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380-1 ) - △ 참나무 오리 장작구이 전문집.-
☆ 함께한 故友들께 감사하고, 특히 하루의 여정을 좋은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보낼 수 있게
해준 유산풍류 초이스 회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이날 좋은 장소와 맛깔스런
음식을 정성으로 내어 주던 "들꽃향기" 쥔장이 유산풍류 회원으로 오심을 환영합니다.
후일 유산풍류 회원님 누구라도 "들꽃향기"를 찾는다면 최염가에 친절봉사 하겠다고 하
니 기회가 닿으면 한번 찾아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