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전에
화창하고 따사로운 봄날
어머님!
당신을 부르는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 싱그럽고 평화로운 그곳,
새들의 합창 소리로 아침을 열어주는 따뜻한 그 곳으로,
홀연히 어머님 떠나보내옵고 슬픔의 눈물이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49일이 되었습니다.
꽃다운 열여덟... 고운 모습으로 아버지를 만나셔서 결혼하신지 어언71년...그날아침 황혼의 노부부가 함께 산다는것이
자랑이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께 “해 놓은 것 없이 창피스럽게 그 세월이 무슨 자랑거리냐”고
혼잣말 하시던 어머님.
그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해로 하시다 먼저 가시는 죄스러움과 혼자 남겨질 아버지 걱정에 눈을 감을 수 없으신지... 사경을 헤메이던 순간까지도 아버지 걱정을 염려하시던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차거운 땅속에서 모진겨울 이겨내느라 키도 클수없는 꽃.
새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작은 민들레는 당신을 닮아 사랑했었던 어머님,
휘파람새가 울면 머지않아 봄이 온다며 새희망을 다짐하며 자식들의 행복을 빌던 어머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가사가 슬퍼서 가슴이 후련하도록 좋으시다던 당신! 우리들 가슴에 어머님 살아오신 그 사연들과 함께 또한 잊혀 지지 않을 겁니다.
어머니!
늘, 그 자리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주심에
우리들에겐
큰 힘과 용기를 퍼 올리는 마중물이었습니다.
어머니!
끝도 없이 이어진 윤회의 굴레에서
고운 미소와 어진 심성을 지닌 당신을
어머니라 부르며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남은
우리들에게 진정한 축복이었습니다.
어머니!
삶이 힘들고 지칠 때, 편히 두 다리 뻗고 쉬어갈수 있게
큰 나무가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심에
당신과의 만남은 우리들에게 가슴이 벅차도록 크나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마음 당신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기만 합니다.
야윈 모습으로 나비 옷 곱게 차려입으시고 훨훨 떠나셨지만
어머니!
당신은 우리들에게 영원히 지지 않는 한 송이 고운 꽃입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검소함과, 청렴하심, 진실한 마음,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같은 삶,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그런 삶, 살아오신 뜻 헛되지 않게
살며 살며 거울삼아 되새기며 먼 훗날 필요 할 때
물처럼, 소금처럼, 빛처럼 꺼내 쓰겠나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자식들이 철이 든다던 옛말이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어머님 병석에 계셨을때 저희들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였음을
당신! 떠난 후 지금 후회하면서 땅을 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어머니 당신은 이세상 다하도록 영원히 저희 곁에서 함께 할 줄 알았습니다.
다시 불러볼 수 없는 그리운 어머님!
어머니라는 말을 다시 불러 볼 수 없슴에 우리 형제는 가슴이 저미어 올 뿐입니다.
어머님 떠나보낸 그 자리가 우리들에게 구멍난 큰 아픔이지만
홀로 남겨진 아버지 상처에 비하겠습니까?
헤어지면 다시 못 올 그 먼길 가려할때..."같이 동행 허지 못해 미안허여"
"먼저 강 이시민 나도 곧 따라 가크라" " 나 물거려 놤시매.물 ㄴ리우고 눈감아"하시며
힘없는 어머니의 두손을 꼬옥 잡고 작별인사하는
아버지의 절규하는 모습을 감히 어찌 저희들이 다 알겠습니까!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 썰렁한 공간. 몸 움츠려드는 날들. 터질것 같은 가슴 쓸어내릴 아버지 고독.
흘리지 못하고 말없이 돌아서서 속으로 삼키는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을 보았습니다.
어머님은 가셨지만, 연로 하신 아버지가 곁에 계심은 우리들에게 또 다른 행복입니다
외롭고 허전해 하시는 아버지께는 어머님께 다 못 드린
그 사랑까지 몇 배,아니 몇 백배 다하여 모시겠다고 저희 칠 남매 이름 걸고 약속드린거
꼭 지킬테니 지켜봐 주십시요.
아버지께서 그리운 당신 곁으로 가시는 그날까지 사랑하며 잘 보살피겠나이다.
어머님!
사바세계에 못 다한 미련 모두 내려놓으시고 저희들이
49제 올리는 정성으로 서방정토 극락왕생하시어,
아미타불 부처님을 친견 하시고 극락세계에서 무진복락 얻으시기를 발원합니다.
살아생전 그토록 지성들이던 이 곳, 관음정사 법당에...
조촐히 49일동안 제 올리어 오늘이 그 마지막 날입니다. 평소에 어머님께서 아끼고 존경하던 효덕스님과,
여러 훌륭한 스님들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병실에서 어느 날,
“우리 스님도 큰 불사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가보다 조그마한 비구니의 몸으로 큰일들 하느라 주지스님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구나”
하시며 “가슴 한 구석이 어찌 짠 하다”고 말씀하셨지요!
그 효덕스님께서 장엄하신 목소리로 극락을 염원하는 기도를 매일 올려
어머님께서 잠시라도 어두운 길에 머물지 않게 등불을 밝혀 주시고 걸어가는 길이 힘들지 않으시도록
부드럽고 .고운 장미꽃 하얀 국화꽃잎들을 소복히 깔아 놓으셨습니다.
이제 그 길 따라 법공양을 받으시고, 영혼마져도 영원히 헤어져야 할 시간 입니다...
사바세계의 번민을 모두 잊으시고 구품연화대에 오르시어
편히 가시옵소서 극락세계에 영원하시옵소서.
어머니!
그동안 주신 사랑 고맙습니다.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불기 2554년 5월 막내딸 그리고 우리가족 모두 두손모아 합장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어머니 49제에 기도해주신 스님들과, 참석해주신 일가친척들,
법당 내에 동참하신 법우님들 고맙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어머님께서 먼길을 가셨군요. 그새 사십구재를 지내셨나 봅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며 제 가슴도 젖어듭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보이지 않는 큰 버팀목인것을 저도 가시고야 알았습니다. 스님들과 님의 간절한 기도로 좋은곳으로 가셨을 것입니다. 어머님의 극락왕생을 발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이곳에 자주 와야 되는데...그동안 바빴습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시어 사십구재까지 모셨군요. 진작 알았으면 병문안 기도 아니 돌아가신줄이라도 알았으면 기도라도 해 드렸을 것인데 인연이 안 다았나 보옵니다. 늦게나마 조의를 표하며 어머님의 극락왕생을 기원 드립니다. 어머님께서 살아계심이 얼마나 부자이고 행복인지 돌아가신 후에야 그것을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스님께 전화 드리려고...몇번이고 몇번이고 망설였습니다...
부족 하지만 나름대로... 임종기도...
온가족들 한마음이 되어서...힘이 될수있게 해드렸습니다
등뒤에 수상 스님 ...계신다고 생각하니 맘든든 하였습니다...
49재때 어머님께 읽어드릴 편지 미리 써써 올렸었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