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 쉰네번째 사량도 지리산 (다도해와 암릉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이웃사촌]

일 자 : 2019년 3월 6일 (토요일)

날 씨 : 5 ~ 17 ℃ 맑음, 미세먼지 약간

장소 : 경남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교 통 편 : 산수 산악회 교통편 이용

참가 인원 : 노형일 형님과 둘이서

이동 거리 : 7.5km

이동 시간 : 4시간 37분

사량도는 연 2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데, 특히 주말이면 약 5,000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찾는다.

산행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인데, 아랫섬에 약 7개의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있어 뽈락, 도미, 도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많은 낚시꾼들이

1년 내내 끊임없이 찾아온다.

윗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자락 굽이굽이마다 자리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 민박집과 음식점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이

아름다워 도보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정을 제공한다.

사량도 도선장에서 내지마을까지 이르는 중간에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있는데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사량면사무소에서 뒷길

해안선을 따라 약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은빛 모래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 야영장, 파고라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사량도 가는 방법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은 통영 가오치항과 미수항, 사천 삼천포 카페리항, 그리고

고성 용암포가 있으며, 통영 미수항을 제외하고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중형 승용차 도선료는 편도 18,000원 정도)

사량도의 산행코스는 윗섬의 옥녀봉, 가마봉, 불모산, 촛대봉,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암릉 코스와, 아랫섬의 망봉에서 칠현산으로 이어지는 칠현산 코스가 있다.

또한 아랫섬에서 윗섬으로 이어지는 칠현산, 지리산 연계 종주 산행 코스도 있다.

지리산 산행 코스는 금평항 - 옥녀봉 - 불모산 - 지리산 - 내지항/돈지항으로 하산

하거나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데 8km 이내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칠현산 산행 코스는 읍포선착장 - 망봉(봉화대) - 칠현산 - 덕동항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박적이며 4.5km 이내로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사량도 종주산행 코스는 읍포선착장 - 망봉 - 칠현산 - 사량대교 - 금평항 - 옥녀봉 -

불모산 - 지리산 - 내지항/돈지항 코스로 약 13km로 7 ~ 8시간 소요된다.

오늘 산행은 금요 무박산행으로 죽전 정류장에서 금요일 밤에 승차하여 토요일

아침 경남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맥전포항에 도착, 아침 식사 후 1.5km 떨어진

용암포로 이동, 용암포 선착장에서 풍양 카페리호를 타고 사량도 내지항에 입도,

내지항에서 순환 버스를 타고 대항(예비군 훈련장)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함.

산행은 대항 - 옥녀봉 - 기마봉 - 불모산(달바위) - 촛대봉 - 지리산 - 내지항 코스로

산행거리는 약 7.5km이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을 마치고 내지항에서 점심

식사 후 고성군 하일면 용암포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상경함.

죽전 정류장에서 금요일 밤 11시 40분 출발하여 고성군 하일면 맥전포항에

5시 40분 도착하였다. 평상 속도로는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나 너무 일찍

도착하면 버스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져 최대한 늦게 도착한 것 같다.

맥전포항에는 식당이 없어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맥전포항을 둘러보았다.

맥전포항

맥전포항은 남동쪽에 실리도가 있어 남동풍이 불어오는 경우 풍파로부터 안전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어선이 이용하기에 편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맥전포항은 멸치잡이 항으로 조업 광경이나 멸치 건조 현장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고성은 공룡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공룡에 관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상족암 부근에도

공룡 발자국이 몇 군데 남아있다.

이른 새벽이라 항구는 조용하고 거리는 한산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볼일을

보고 나니 용암포로 떠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상족암 부근의 공룡 발자취를

보고 싶었지만 갔다가 오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6시 30분 맥전포항에서 1km 정도 떨어진 용암포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5분 후 용암포에 도착, 승선권을 발권하고 사량도행 풍양 카페리호에

승선하여 7시 정각 용암포를 출항하였다.

선실에 들어와 잠시 쉬고 있는데, 10여분 후 사량도에 곧 도착하니 준비하라는

안내 멘트가 나와 앞을 보니 사량도가 한눈에 보인다.

7시 20분 사량도에 입도하였다. 기다리고 있던 마을 순환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 사량면 사무소로 출발하였다.

두 정류장 지나자 산악대장이 대항(예비군 훈련장)에서 내리라고 한다.

산행 들머리가 사량면 사무소인데 왜 이곳에 내리냐고 물으니, 대항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500여m 정도 단축되어 산행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7시 30분,

오른쪽 옥녀봉을 향하여 가파른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몸이 풀리지 않아 산행 시작 20여분이 가장 힘든데, 초장부터 빡센 산행이다.

15분 후 금평항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되는 능선 삼거리에 올랐다.

이정표를 보니 사량면 사무소에서 오른 것보다 300m 단축이 되었으니

시간 상으로는 10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옥녀봉까지는 300m . . .

잠시 후 가파른 계단을 올라 옥녀봉 정상에 이르렀다.

옥녀봉(281m)

옥녀봉에는 자기 딸에게 욕정을 품은 아버지와 그 딸 옥녀의 전설이 있는데,

근친상간 금지와 타락한 본능을 경고하는 교훈이 오늘날까지 구전되고 있다.

사량도는 윗섬과 아랫섬 그리고 수우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섬과

아랫섬 사이를 가로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사량도라는

설과 사량도에 뱀이 많아 뱀 사, 많은 량을 붙여 사량도라 하는 설 등이 있다.

멀리 보이는 사량대교는 사량도 윗섬 금평리 진촌마을과 사량도 아랫섬 읍덕리

덕동마을을 연결하는 1,465m의 왕복 2차로 연도교이다.

등산객, 피서객(해수욕), 여행객은 주로 위섬을 찾는데 금평항이나 내지항으로

들어오고, 낚시꾼들은 주로 아랫섬을 찾는데 덕동항이나 능양항으로 들어온다.

아랫섬에는 약 7개의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있어 뽈락, 도미, 도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낚시꾼들이 1년 내내 끊임없이 찾아오는 낚시 천국이다.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랑도의 풍경은 파아란 하늘, 검푸른 바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선,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조화를

이룬 다도해의 절경이다.

향봉(탄금바위)

옥녀봉과 이웃하고 있는 암봉으로 남쪽으로 뻗은 사량도 주능선에 펼쳐지는

연봉 중 두 번째 봉우리이다.

해무가 드리워진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을 앵글에 담다 보니 무심히 바다를

바라보는 등산객의 모습도 자연의 일부분인 듯 조화롭다.

옥녀봉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설악산 용아름을 연상케 할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가마봉으로 오르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니 옥녀봉과 향봉의 절경이 한눈에 조망된다.

사량도에는 두개의 출렁다리가 있는데 모두 옥녀봉과 가마봉 사이에 있다.

사량도 출렁다리

옥녀봉과 가마봉 사이의 험준한 등산로 중 향봉과 연지봉 일원의 암봉사이를 이어 주는

현수식 보도교로 2013년 3월에 설치되었다.

첫번째 출렁다리는 길이 22.2m, 폭 2m 이고, 두번째 출렁다리는 39.0m,

폭 2m 이고 높이는 400여m 이다.

수직 철계단을 오르면 가마봉 정상이다.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밧줄과 수직 계단을 이용하여 옥녀봉에서 내려와 다시

바위를 타고 가마봉으로 올랐기에 힘이 들고 매우 위험하였다.

가마봉 (303m)

봉우리가 가마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사량도 윗섬 금평리 옥동 선착장, 바다 건너편이 사량도 아랫섬이다.

가마봉에서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험준하기 이를 데 없다.

예전에는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의 능선을 따라서 철제계단과 로프, 줄사다리 등을 타고

산행을 하였으나 지금은 곳곳에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 안전하게 산행할 수가 있다.

지금은 산행객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하여 출렁다리와 철재계단, 철재난간이

설치되어 예전의 짜릿한 묘미는 사라졌다고 한다.

사량도 산행은 해발 400m 미만의 낮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다.

암봉을 오르내리리는 업 다운이 수없이 반복되어 체력 소모가 적지 않다.

해변가에서 20 ~ 30분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에 이르지만 주능선은 설악산의

용아장성 못지않게 험하고 거칠며 톱날처럼 날카롭다.

불모산은 사량도의 최고봉이지만 불모산이란 팻말은 찾아볼 수가 없고 달바위

안내판이 계속 나온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불모산이 달바위라고 . . . ㅋㅋ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불모산이 아닐까 싶다.

위험구간이니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있었으나 암릉으로 올라갔다.

불모산 (399m)

사량도의 최고봉으로 정산이 칼날 같은 바위산으로 너무 척박하여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다 하여 불모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불모산에는 정상 표지석이 없어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불모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상을 벗어나니 칼날같은 능선이 이어지는데 위험스럽기 짝이 없다.

다행히 철재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지날 수는 있었다.

난간이 설치되기 전엔 어찌 다녔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잠시 후 옥녀봉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에 이르렀다.

갈림길을 지나니 다소 완만한 경사의 숲길이 15분 정도 이어진다.

9시 50분 절골재 안부 사거리에 이르렀다. 간이주점에서 탁빼기 한잔하고 잠시 휴식.

왼쪽으로 내려가면 옥동선착장,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내지항, 직진하면 촛대봉 방면이다.

직진하여 서능선을 타고 20여분 후 촛대봉에 이르렀다.

촛대봉(291m)

멀리서 보면 봉우리의 모양이 촛대 같아 촛대봉이라 불린다. 촛대봉에도

표지석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니 사량도 아랫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량도 유일의 해수욕장이 있는 대항마을도 조망된다.

누가 이 남자를 ~~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라 하겠는가?

아직도 팔팔한 상남자 인데 ㅎㅎ

지리산 정상까지는 700여m . . .

마지막 목적지인 지리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10시 42분 지리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지리산(398m)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줄어 지리산이 되었다.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통상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르며 산림청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맑은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을 만큼 조망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리산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내지항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급경사의 암반길로 등로가 험하여 오르막 못지않게 힘든다.

20여분 후 돈지항과 내지항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러 오른쪽

금북개 방향으로 내려섰다.

서쪽 먼 거리 해상에 남해대교의 모습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암벽 절개지에 홀로 피어 있는 복사꽃이 처연하게 아름답다.

가파른 암반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내지항이 조망된다.

험한 급경사 된비알 등로는 한동안 이어졌다.

암반길이 끝나고 흙길이 이어지지만 내리막 경사면은 여전히 가파른다.

10여분 후 숲길을 빠져나와 해안 일주도로에 내려섰다.

12시 7분 날머리 내지항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내지항에서 2시 30분 사량도를 떠날 예정이므로 시간이 많이 남아 동행한 선배와

내지항 인근 식당에서 활어회에 쇠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된장에 간 마늘과 풋고추를 썰어 넣고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만든 막된장에 막썰은

활어회를 찍어 먹으면 좋다. 주인아주머니가 혼자 장사를 하느라 손이 모자라

주방에 가서 직접 막된장을 만들었다.

된장의 감칠맛과 참기름의 고소함, 고추의 매콤한, 마늘의 쌉쌀함이 활어회와

어우러져 맛이 기가 막힌다. 우리가 먹는 방법을 옆 테이블에서 보고 그분들도

만들어 먹어 보더니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켜자를 타 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한다.

옆 테이블 사람들과 담소하며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나누다 보니 두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2시 30분 여객선을 타고 사량도를 떠났다.

여객선 뱃길을 따라 갈매기들이 춤을 추며 따라온다.

10여분 후 사량도 섬 전체가 엥글에 들어와 담아본다.

2시 55분 고성 용암포 선착장에 도착,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길에 올랐다.

그리 크지도 높지도 않은 사량도 섬산행이었지만, 어느 명산 못지않은 기암절벽의 절경과

환상적인 다도해를 조망하며, 칼날 같은 암릉산행의 짜릿함까지 만끽한 최고의 산행이었다.

[노형일]

등산 하느라 무척 힘 들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또 가고 싶어지네요.
이런것이 산행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이웃사촌]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는게 섬산행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 할수 있어 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