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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주)북이십일 간/ 2005년
김정운
: 13년 동안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그 어렵다는 문화심리학을 공부하고 독일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
귀국해서는 4,000만 국민에게 “놀자”고 소리 높여 외치고 다닌다.
그것도 여가학이란 생소한 학문을 내 세우며 노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해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그런데 이 희한한 주장에 대한민국이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학과 기업과 정부와 각종 매체에서 와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몸이 열 10개라도 모자라
정작 자신은 제대로 놀 시간이 없는 황당한 지경에 이르렀다.
1962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치고
베를린 자유대학의 전임강사로 초빙되어 강의와 더불어 문화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때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문화심리학Kultur inder Psychologie』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후 문화심리학의 실용적 통합영역으로 여가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00년 귀국해 명지대학교 기록과학대학원에 국내 최초의 여가학 석사MLS 과정인 여가정보학과를 개설했다.
2005년 현재 휴먼(休MAN)경영연구원장, 명지대학교 여가문화연구센터 소장 등으로
여가문화, 컨텐츠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각종 신문 방송에서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프롤로그
최고의 인물들에게는 나름의 노는 법이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와 잭 니클로스는 낚시 광이고 필 미켈슨은 시간이 나면 개인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으로 변신한다.
카레이싱F1 챔피언인 미하엘 슈마허는 축구 달인이다.
여자테니스 세계1위였던 마르타나 힝기스는 대회에 출전할 때 가장 먼저 주변 승마 클럽을 물색했다.
자동차왕 H포드는 말한다.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모든 사람은 자기 능력에 맞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난다.
그러나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p10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다. 사는 게 전혀 재미없는 삶이 창의적일 수 없는 일이다. p12
1980년대에는 약 16명의 젊은이가 노인 한 명을 먹여 살렸다. 요즈음은 약 8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 출산 현상이 계속된다면 20년 후, 즉 지금의 40~50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젊은 사람 2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 게다가 이 노인들은 지금의 노인들에 비해 훨씬 돈을 많이 쓴다. p36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한해서만 책임진다.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그 일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의 주인은 경영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라고 생각할 때, 회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게 된다.
통제나 선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한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인센티브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자신의 자존심이 망가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p49
개인주의형 인간들이 늘어난다. 개인주의형 인간들은 금전적 인센티브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에게 조직에 대한 충성은 상상할 수 없다. 이들은 개인이 행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이다.
재미가 있다면 언제든지 직장을 떠날 수 있다. p51
* 심리학에서 본 걱정거리의 실체
▪ 우리가 걱정하는 것들의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즉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 30%는 이미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들이다.
이미 엎어진 물을 걱정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일은 일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 22%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관한 걱정이다. 정말 ‘걱정도 팔자’인 일들에 관해 우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4%는 우리가 전혀 손 쓸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이다. 결국 걱정해 봐야 자신만 손해 보는 일이다.
▪ 이제 4%만 남았다. 이 4%만이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머지 96% 걱정거리 때문에 이 4%의 일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p57
오버씽킹(over-thinking)이란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부질없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미시건 대학교 심리학과의 놀렌-획스마 교수가 설명한 개념이다.
즉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이미 내뱉은 말에 대한 후회, 다른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의심,
지나가면서 던진 동료의 한 마디에 끝이 나질 않는 추측 등을 말한다. p59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평생 주어진 의무를 다하며 그저 머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디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삶의 목적이 되는 행복, 재미를 추구하면 뭔가 죄의식을 느낀다.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절이 남긴 피해의식이다. p61
행복한 사람 주위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다. 특히 리더의 행복은 아주 쉽게 전염된다. p62
쉬는 것은 말 그대로 소극적 의미의 여가 생활을 의미한다. 노동에서 지친 몸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쉰다는 단어 속에서는 여전히 노동이 인생의 목적이고, 여가는 노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잘 쉬어야 보다 잘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논다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이야기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노동과 여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이제까지 노동은 재미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식정보화사회의 노동은 재미없고, 그저 인내해야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식노동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창의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p65
20세기 초반 러시아 형식주의의 선구자인 쉬클로브스키는 문학을 비롯한 예술창작의 진정한 목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p84
어른들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든다.
50살 먹은 사람의 창의력은 5살 어린이의 창의력의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가 창의적인 이유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끊임없이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는 돌조각으로도 하루 종일 놀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는 정보의 재조합을 통한 ‘낯설게 하기’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른들은 빗자루를 가지고 청소할 생각이외에는 어떠한 상상도 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빗자루를 말처럼 타고, 총싸움, 칼싸움을 하다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간다.
빗자루라는 정보의 맥락이 청소도구의 맥락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맥락으로 바뀌면서
빗자루의 ‘낯설게 하기’가 일어난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재미’다. p93
세상에는 세 종류의 교수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부류의 교수는 어려운 이야기를 무척 어렵게 하는 고수다. 대부분의 교수가 그렇다.
남이 어떻게 이해할지는 별로 안중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들 중에 남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이다.
두 번째 부류의 교수는 아주 어려운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다. 참 드물다.
나는 나름대로 이 부류에 속한다고 자부한다.
정말 황당한 교수는 정말 쉬운 이야기를 아무도 못 알아듣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이들이 세 번째 부류의 교수다. p128
자신이 지금 경험한 것과 같이 타인이 경험한 것이 질적으로 다르고,
그 결과 타인이 생각한 것이 나와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사회적 의사소통의 기본 능력이다.
이 능력들을 심리학자들은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 즉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p129
유머가 뛰어난 사람도 남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다.
상대방 생각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그 사람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유머를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유머는 항상 마지막 순간에 상대방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 p133
잘 노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읽는다. 따라서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그리고 잘 노는 사람은 가상의 상황에 익숙하다. 놀이는 항상 가상의 상황에 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잘 노는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데도 매우 능숙하다.
나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능력은 또 하나의 가상 상황에 나를 세워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하고, 잘 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린 잘 놀아야 한다.
놀이의 본질은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p134
생후 약 9개월부터 이뤄지는 엄마와 아기 사이의 놀이는 대부분 이런 이름 붙이기 놀이다.
이렇게 아기는 세상의 이름을 익혀가며 말하는 인간이 된다.
인간의 본질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ce)’, 즉 ‘놀이하는 인간’이다. ‘
눈 맞추기’, ‘정서조율’, 공동주의집중‘과 같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꿔가는 능력을 배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놀이를 통해 인간이 되고, 놀이를 통해 또 다른 인간들을 키워낸다. p143
노는 것은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놀이를 통해 얻어지는 정서공유의 기술은 인간 의사소통의 핵심이다. p145
사람들에게 유난히 사랑 받는 사람들은 정서공유를 잘 한다.
남의 기쁨, 슬픔, 우울한, 흥분과 같은 정서를 아주 잘 공유해 준다.
우리는 상대방의 표정, 눈짓, 몸짓, 목소리를 통해 그 사람이 내 정서를 고유하는지 아닌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낀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 엄마와 놀면서 이 정서공유의 방식을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다.p147
부모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아이들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운다.
자녀를 결혼시킬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무엇인가? 사윗감이나 며느릿감의 학벌이나 직업이 아니다.
물론 좋은 학교 나와서 돈 많이 벌면 좋다.
그러나 아무리 돈 많이 벌고, 학벌이 좋아도 매일 저녁 우리 딸을 팬다면 누가 그 녀석에게 시집을 보낼 것인가?
우리가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은 그 녀석이 얼마나 행복한 집안에서 자랐는가? 이다.
행복한 집에서 자란 놈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소위 불행을 딛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돈이나 명예를 얻었는지는 몰라도,
대부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일수록 특별히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은 돈 버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행복하게 살려면 재미있어하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기에 부모들은 사는 재미가 없고, 사는 재미가 없기에 행복하지 않다.
몰두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p167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의 재미는 길어야 두 시간이다.
그러나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진짜 사소하게 잘 즐기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새소리 듣는 것이 재미다. 나랑 이야기하다가도 새가 울면 “잠깐만”하고 귀 기울인다.
그리고는 그 새가 어떤 새인지 설명이 길어진다.
“원래 봄에만 우리나라를 찾는 새인데 거참 희한하네. 어쩌고 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새 이야기로 한참을 보낸다.
이 친구는 소리만 듣고 50종류의 새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만 나면 이 친구는 새소릴 들으러 다닌다. 새소리만 들으면 이 친구의 표정을 아주 행복해진다.
새소리만 들어도 재미있고, 나무만 봐도 재미있다면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 투성이다.
놀이 공원도 없었고, 골프도 없었던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사소한 재미로 인생의 즐거움을 삼았다.
어느 동네에 매화가 예쁘게 폈다 하면 며칠을 걸어 찾아가 그 꽃을 바라보는 재미로 살았다.
글씨 쓰는 재미로도 살았다. 참 사소하게 즐겼던 것이다. 사소하게 즐겨야 한다.p170
살다보면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불과 몇 개월, 몇 년에 불과한 사장, 은행장, 장관의 지위로 평생을 사는 사람이다.
“저 분은 전에 무슨 은행장이었어.”, “저 분은 전에 장관이었어.” 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에게
장관, 사장, 은행장 이후의 삶은 없다.
불과 몇 개월, 몇 년의 지위로 수십 년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 자신의 노후에 만족할 리 만무하다.
잘못된 것이다.
“저 분은 중국 고전 전문가야.” “저 분은 민물낚시 광이야.” “저 분은 난초에 미친 분이야.”
이렇게 소개되는 이들은 전에 정관, 사장한 사람들 보다 훨씬 행복한 사람이다.
진짜 성공한 사람은 노후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사람이다.
이 아이덴티티는 자신만의 재미로 얻어지는 것이다.P172
20세기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였다 .열심히 시키는 일만 해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는 창의적인 사람이 앞서가는 세상이다.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다.
시키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들은 이러한 새로운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P173
즐길 것이 많다는 이야기는 문화적 다양성이 담보된다는 이야기다.
획일적인 사회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다양한 문호 컨텐츠를 확보하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P176
일본의 엄청난 문화산업을 가능케 한 것은 ‘오타쿠’라고 불리는 일본의 마니아들이다.
별 얼토당토않은 것들을 가지고 이들은 재미있다고 몰려다닌다.
오토바이로 산길의 진흙탕 길을 날라 다니며 재미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욘사마의 고향이라고 중년의 아줌마들이 춘천까지 날아와 몰려다닌다.
일본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이 담보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P177
우리가 사는 목적은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삶의 목적을 항상 뒤로 미룬다.
바쁘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지겠지.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그저 죽을 때까지 바쁠 뿐이다.
노는 것부터 계획해야 한다. 한 해가 시작되면 휴가 갈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한 달이 시작되면 놀러갈 곳부터 물색해야 한다. 한 주가 시작되면 언제 맘 편하게 쉴 것인가부터 시간을 정해야 한다.
달력을 보면 대부분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쉬는 것부터 분명히 하라는 뜻이다.
노는 것부터 계획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들은 일하는 것도 행복하다.P180
진짜 성공은 세 가지 C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만족contentment'이다. 자신이 이룬 것에 대해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알면 성공한 것이다.
두 번째는 ’평온함calmness'이다. 아무리 성공했다고 여겨져도 마음에 평온함이 없으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관계connection'다 자신을 둘러싼 사랑하는 사람들과 성공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성공했다 여겨져도 주위에 그 기쁨을 함께 할 사람이 없다면 그 성공은 무의미한 것이다.
이 세 가지 C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성공은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돈으로 인해 자주 웃을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높은 지위가 많이 사랑하는 것의 필수조건이라면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분에 넘치는 도와 지위 때문에 웃음이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서 떠난다면 그 성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P195
우리가 살면서 여러 번 위기를 겪는다.
그러나 그 위기의 원인을 잘못 진단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성실하게 살던 한국 남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하고 지나간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번 아웃bun- out' 때문이다’
번 아웃이란 말 그대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뜻한다.p209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을 억압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2004년 한국의 남녀 평균 수명의 차이는 무려 7년이나 된다. 여자의 평균 수명이 79세인 반면 남자는 72세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오래 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남녀의 차이가 큰 나라는 없다.
찜질방에서 아줌마들이 단체로 연속극을 보며 울고 웃는 사이,
‘존귀와 위엄’을 갖춘 이 땅이 남자들은 오줌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남자들은 아무도 멋있게 보지 않는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p220
자신의 정서가 주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서 지능이 높은 CEO가 되려면
자신의 정서를 글로 써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다.
정신적으로 위기감이 느껴지며 괜히 두려워지는 느낌이 생길수록
자신의 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리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p225
적개심이 위험한 이유는 세상을 적과 아군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방식에 있다.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 되는 사회는 매우 위험한 사회다.
회색지대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의 갈등은 항상 극으로 치닫게 되어 있다.
내편도 다른 편도 아닌 사람들은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적이 되어 버린다.P230
아군과 적군이 이분법이 명확해야만 운영되는 군대의 컨텍스트와
끊임없이 적과 동지가 변하는 21세게 기업의 컨텍스트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군인은 적에 대한 적개심에 가득 찰수록 훌륭한 군인이 된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목표가 같다면 어제의 적이 언제든지 오늘의 아군이 도리 수 있는 곳이 21세기 기업이다.P230
휴식은 이렇게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보는 순례의 길이다.
그 거울에는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있기 때문이다.P240
사람들은 불굴의 투지만 보고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에게 감도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P242
리더가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는
타인의 생각이 나와 얼마나 공유되고 있는가를 확인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만을 관철하려는 것이다.
남의 마음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런 독선적 리더십은 지난 세기의 전설일 뿐이다.P243
관객을 해본 사람만이 주인공을 오래 할 수 있다. 관객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기 때문이다.P249
자신에게 이미 있는 대상을 전경으로 두고 나머지를 배경으로 보내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전문 용어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고 이야기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전경과 배경이 끊임없이 바뀐다.
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지속적으로 전경에 올려놓을 줄도 안다.
전경과 배경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초점이 맞지 않는 고장 난 카메라처럼 세상이 항상 뿌옇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는 항상 세상이 뿌옇다는 이야기뿐이다.
이런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는지 도통 헷갈린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다.
조선일보를 읽은 날에는 조선일보의 초점으로 이야기하고 중앙일보를 읽은 날에는 중앙일보의 초점으로 이야기한다.
가끔 자신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런 날에는 인터넷으로 오마이뉴스를 읽었음에 분명하다.
내가 세상을 보는 초점이 문명치 않으니 항상 남의 초점에 끌려 다닐 수밖에….P251
여가를 보낸다는 것은 여유를 갖는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내게 너무나 중요했던 것을 배경으로 보내고
그 동안 잊고 살아왔던 것들, 배경에만 흐릿하게 있어 왔던 것들 (예를 들면, 아내, 아이들, 내 젊은 날의 꿈같은 것들)을
전경으로 끌어 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과 배경을 유연하게 뒤바꿀 수 있는 능력은 쉬어가는 여유가 없으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배경이 되고, 관객이 되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해야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리더는 전경과 배경을 통합한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P253
시간을 일정한 단위로 나누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쁨은
시간이 반복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축제를 시작했다.
새해를 맞는 다양한 의식이 개발되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온갖 이유를 들어 즐기기 시작했다.
1년 12달로 나눠진 시간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두렵기 짝이 없는 어떤 것이 아니었다.
매년 반복되는 시간은 두렵기 보다는 오히려 즐거운 것이었다. 항상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한 해는 꼬일 대로 꼬여 잘못되었지만, 그 다음 한 해가 시작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 해의 시작은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축제를 통해 시간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축제가 있는 한 시간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아니다.
축제를 통해 시간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드디어 시간의 주인이 된 것이다.P259
아저씨의 삶이 우울한 것은 축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동네 어귀 슈퍼 앞에서 무릎 부분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트레이닝 바지’와 ‘슬리퍼’차림으로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아저씨에게는 어떠한 축제의 설렘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아저씨들도 ‘우리 기쁜 젊은 날에’는 작고 작은 축제가 끊임없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빼빼로 데이’, ‘밸런타인데이’, ‘자장면데이’와 같은 축제를 만들어 즐기는 것처럼,
작고 작은 축제가 계속되는 삶은 기쁘다. 너무 재미있어서 어쩔 줄 모른다.
축제와 기쁨, 재미가 반복되는 삶의 주인은 나다. 이들에게 시간은 흐르지 않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마치 골프의 스킨스 게임이 매 홀 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흥미진진한 것처럼,
작은 축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삶은 매년 새롭고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기쁨은 축제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헌데 당신이 기억하는 마지막 축제는 도대체 언제였는가?P262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니 모두들 작심삼일이 될 수박에 없다.
인내와 극기의 내용은 해를 거듭할수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만
‘인내’와 ‘극기’의 결과로 찾아오는 행복은 갈수록 추상적이다. 잘못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기쁨의 날’이 찾아오지 않는다.
기쁨의 날에 어떻게 행복할 지 예상을 못하는데 어떻게 이 우울한 날들을 견딜 수 있을까.
행복할 생각부터 명확히 해야 인내할 수 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인내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참고 견디다 보면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행복할 생각을 명확히 해야 참고 견딜 수 있는 것이다. P266
행복과 재미는 그렇게 기다려서 얻어지는, 어마어마한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과 재미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이 사소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카너먼 교수가 노벨상을 받을 만큼 세상은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도 절대 행복하지 않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법이다.
성공해서 나중에 행복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P27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