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법 1
황영철 (2023.10.15.02:10)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내 말에 한 페친께서 화들짝 놀라시는 것을 봤다. 나는 그렇게 놀라시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율법에 대해 퍼진 광범위한 오해를 생각하면 그렇다. 그 페친께서 놀라신 것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율법주의로 오해해서 그럴 것이다.
전통적으로 율법에 대한 그릇된 생각은 두 가지로 정리돼 있다. 하나는 율법주의(legalism)이고 다른 하나는 반법주의(antinomianism)이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율법주의란 율법 준수로 하나님 앞에서 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고, 반법주의란 율법은 백해무익 불필요하므로 율법은 폐기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율법 대신에 성령을 대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율법에 대한 이 두 가지 접근은 모두 그릇됐다. 그러함에도 기독교 신앙에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은근히 스며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기도는 신자에게 필수 활동이고 유익을 준다. 그러므로 신자는 바른 기도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슬쩍 끼어든다. 기도를 충실히 한 날은 뭔가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기분이 들고,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은 날은 뭔가 하나님 앞에 떳떳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성경 몇 장을 읽은 날은 뭔가 하나님 앞에 떳떳하고 읽지 않은 날은 뭔가 떳떳하지 않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게 교묘한 율법주의이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이다. 그리스도의 수동 순종과 능동 순종의 혜택을 통해서 신자는 과거에 그가 범한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이 면제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율법을 완전히 지킨 것으로 간주된다. 이중 전가가 일어난다. 내 죄책은 그리스도께 전가되고,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는 나에게 전가된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내가 율법을 완전히 지킨 삶을 산 것처럼 인정해 주신다.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것이다.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예배에 아무리 많이 참석해도, 헌금을 아무리 많이 해도, 전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그 모든 것은 신자가 하나님 앞에 떳떳이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주지 않는다. 그것은 신앙의 표현으로 하는 거다. 그것을 했을 때 거기서 공로감을 가지는 것, 이게 바로 교묘한 율법주의이다. 극히 주의해야 할 오류이다. 왜냐하면 율법주의에는 반드시 종교적 교만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대속 은혜가 지닌 이 완전성 때문에 개혁자들은 이른바 양심의 자유를 누렸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상태를 누린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 공의 앞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양심을 경험한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만이 사람에게 이런 경지를 허용한다.
여기서부터 신자는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못 견디는 거룩한 성품을 형성하게 된다. 모든 형태의 누추한 일과 모든 형태의 불법을 참지 못하고 반드시 버리려 한다. 이것이 양심의 자유가 가져다주는 거룩한 생활이다. 고칠 것을 반드시 고치고 양심의 깨끗함을 유지하려 한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리스도를 통한 사죄를 상기하고 다시 양심의 깨끗함을 얻는다. 그리고 다시 불의한 일을 거부한다. 이것이 신자의 생활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일체의 율법주의 누룩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율법주의를 버리려다가 율법까지 버리는 것은 이른바 목욕물을 버리다가 그 안에 있는 아기까지 버리는 격이다. 극히 주의해야 할 오류다.
댓글
…(댓글 전략)…
HSC
‘율법’은 그 율법을 온전히 행할 수 없는 인간에게 ‘죄’를 알게 해주고, 그 죄를 담당해 대속하신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은혜로 주시고, 그 믿음으로 구원을 은혜로 받은 신자들에게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율법을 깨닫게 하셔서, 인간이 범죄하지 않도록, 그리고 범죄를 회개하도록 도우신다는 의미에서 율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취하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귀한 말씀 계속 감사드리며 모셔갑니다~~~
황영철
정확한 이해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성령은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하실 뿐 아니라 율법을 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주십니다. 최후의 목표는 율법에 합당한 생활을 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속편을 계속 읽어주시기를….
TLChoi
율법을 온전히 지켜야 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가능하다고 합니다! 율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율법이 우리를 지배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댓글 중략)…
SSCho
아멘.
TLChoi
아멘? 조심하십시요!
…(댓글 중략)…
BeZa
오해할 사람이 많을 텐데, 저도 살짝 놀랐죠. 그만큼 율법 논쟁의 결과들이 단순한 결과만을 받아들이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역사적 배경, 총체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런 통찰력을 갖긴 쉽지 않죠. 생각을 안 하고 결과만을 확신하고 우겨대니…. 근데, 그분 댓글을 저도 봤는데요, 너무 맘 쓰지 마세요.
TLChoi
안타깝네요! 죄가 율법을 이용해 통치한다는 성경 말씀을 확인해보세요! ㅎ
BeZa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남의 시간과 정신 에너지를 침해할 자유는 없습니다. 좀 더 깊이 배우시길 바랍니다. 책 몇 권 읽은 게 다가 아닙니다. 단어 하나로 책 한 권 아니 수 백 권이 나오는 게 철학이고 신학입니다. 성급한 오류를 범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TLChoi
읽어볼수록 웃기는데요! ㅎ 빨리 회개하세요! 율법에서 복음으로!
BeZa
정중한 충고를….
TLChoi
율법을 말하기 전에 복음이 무엇인가를 공부하십시오! 복음을 알기 전에는 소모적 대화가 될뿐입니다! 하나님 나라(=예수 주 되심))복음이 무엇인가요?
TLChoi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복음으로 정리가 안 되면 헛것임을 왜 모르나요!ㅎ
TLChoi
조직신학이 문제투성이임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朴埰同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식 복음만을 알다가 ‘하나님 나라(천국)는 우리가 죽어서 우리 영혼이 가는 천당, 낙원(눅 23:43)을 뜻하지 않는다.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닌, 이 땅 위에, 우리 안에 임하는 나라(마 6:10. 눅 17:21)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주님이 되시는 나라, 우리 왕이 되시는 나라다. 즉, 우리가 주님의 통치를 받는 나라, 왕이신 주님의 통치가 우리에게 미치는 나라다.’는 복음을 아신 게 몇 년 안 된 나머지…. ㅠㅠ
하나님의 통치란, 그리스도의 통치란 법이 없이 이루시는 통치가 아니라 법으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 나라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하나님(그리스도)의 법을 지킴으로써 이루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헌법인 <산상보훈>’을 주셨습니다. 헌법만 주신 게 아닙니다. 그 법을 자유롭게 행할 수 있도록 성령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시내산 모세 율법은 야고보 장로 말씀대로 “자유의 율법”, “자유롭게 하는 율법”이 되고, 성령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중생으로 하나님 나라를 본 중생자(하나님 나라 백성)는 성령 하나님을 뒤좇아 하나님 나라의 헌법인 <산상보훈>을 지켜야 합니다. 사실이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헌법인 <산상보훈>은 ‘#율법’이라는 사실을 이해 못 하신 채 아무에게나 계속 훈장질하시는 일은 큰 민폐입니다.
TLChoi
황 목사님. 댓글로 제가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악한 행위이다.”고까지 적었는데, 그 심각성을 인지 못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목사님께서 알고 있는 복음이 혹시 이신칭의가 아닌가요!ㅎ
TLChoi
다음 주 중에 제 페이스북에 오픈해 나눔 해도 괜찮겠지요?! 페친 목사님들이 복음과 율법이 함께할 수 없음을 모르는 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황영철
조금 성급하십니다.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논해야 할 지점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TLChoi
복음 변질의 핵심이 율법 문제인데….ㅎ 하나님의 통치 는 은혜, 사랑 즉 성령으로 하시지만, 율법은 죄의 통치의 도구임을 왜 모르십니까? 불쌍한 교우들을 계속해서 가르칠 것입니까?
TLChoi
로마서 8장 2절을 묵상 해보십시오!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악행입니다! 복음을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아니 성경의 네러티브가 엉망인 상태입니다!
…(댓글 중략)…
TLChoi
모든 구약성경의 내용은 신약성경에서 완전히 달라지지 않나요?
기독교는 성령의 법이라니까요! ㅎ
…(댓글 중략)…
TLChoi
신약성경에서 율법 개념과 구약성경에서 율법 개념이 완전 다릅니다!
TLChoi
우리는 새 언약 백성입니다! ㅎ
…(댓글 중략)…
朴埰同 <TLChoi 님, 성령으로(성령을 좇아) 몸의 행실을 죽인다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롬 8:7)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롬 8:13~14)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의 법(율법)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율법은 지키지 않는 자에게 죽음(사형)을 선고합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육신의 생각에서 나오는 불법(율법을 범함)’, 즉 “몸의 행실”들을 성령을 좇아 죽이며 의義ㅡ<시내산 모세 율법>=<산상보훈>ㅡ을 행합니다. 바로 이것이 <산상보훈>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의 현실’입니다.
BTCha
<율법 2>부터 먼저 보고 <율법 1>을 보러 들렀습니다. ㅎㅎ. 정말 명쾌하십니다.
황영철
감사합니다.
TLChoi
인본주의적 논리는 완벽합니다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는 악행인데, 바울 신학과 관련된 책 좀 읽어보시고…. ㅎ
朴埰同
바울 신학과 관련된 책들 소개해 주십시오.
TLChoi
톰 라이트의 새 관점을 공부하시고, 바클레이의 {바울과 선물} 등.
BTCha
길게 좀 써주세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습니다.
TLChoi
황영철 목사님께 쓴 내용 다시 읽어보세요! 특히 거기의 성경 구절은 꼭 암기하세요!
TLChoi
율법을 말하기 전에 먼저 복음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될듯합니다!
TLChoi
황영철 목사님, 오늘 대화 내용을 보면, 저와 목사님 둘 중 한 사람은 가짜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대화가 길어지면 어느 한 사람은 사악한 사람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ㅎ
朴埰同 <다음은 요한 사도께서 전하신 복음입니다.>
주를 향해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분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율법을 범하는 것)이라. 그분께서 우리 죄를 없이 하려고 나타내신바 된 것을 너희가 아나니, 그분께는 죄가 없으시니라. 그분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분을 보지도 못했고 그분을 알지도 못했느니라.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의(율법)를 행하는 자는 그분께서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고,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 난 자마다 죄(율법)를 짓지(범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하지(율법을 범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 났음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나타나나니, 무릇 의(시내산 모세 율법)를 행치 아니하는 자나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요일 3:3~10)
TLChoi
방금 황 목사님 페이스북에 율법이 신약성경의 삶의 윤리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올렸습니다. 읽고 댓글로 답하십시오!
TLChoi
그리고 신약성경에서 죄가 무엇인지 공부해 보시고….
朴埰同
신약성경에서 죄를 무엇이라고 설명하나요?
TLChoi
그런데 귀하의 복음은 이신칭의 인 것 같은디…. ㅎ 복음은 오로지 하나님 나라 복음뿐입니다!
朴埰同
죄를 어떻게 깨닫나요? TLChoi 님은 죄를 율법으로 깨닫지 않지요?
朴埰同
새 관점이 여러 사람 망치네요.
TLChoi
물론 귀하가 알고 있는 것도 죄이지만 그보다 죄의 지배(통치)를 의미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TLChoi
귀하는 옛 관점이군요! 둘 중 하나는 엉터리입니다!
TLChoi
황 목사님도 옛 관점에 머물러 있군요! ㅎ 공부 많이 하셔야 합니다!
TLChoi
그런데 바울 신학이 옳을까요, 루터 신학이 옳을까요?
TLChoi
맞습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는 하지만, 죄를 해결하지는 못하지요!
朴埰同
하나님께서 생명(영생)의 길(마 19:17. 행 2:28)로서 율법을 지키면 생명을 주겠노라(롬 7:10) 하셨는데, 왜 생명의 길로서 율법은 죄를 해결하지 못하나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이 죄(율법)를 범해 율법의 저주인 사망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죠.
朴埰同
“그런데 바울 신학이 옳을까요, 루터 신학이 옳을까요?” 이런 질문을 우문愚問(골 빈 질문)이라고 합니다. 그 우문을 제가 할게요.
바울 신학이 옳을까요? 톰 라이트 신학이 옳을까요?
TLChoi
율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니까요! 이신칭의가 엉터리가 되는 까닭입니다!
TLChoi
갈수록 태산입니다! 안용성 교수의 {로마서와 하나님 나라}라는 책도 읽어보시고, 자꾸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귀하의 명예가 추락될 것입니다! ㅎ 너무 수준이 떨어지는 댓글이라….
…(댓글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