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차종주산행기(제22구간)
일 자: 2009년 9월27일 일요일 날 씨: 흐림,비
구 간: 삼관문~동화원~사자봉~부봉(916m)~동암문~북암문~마패봉(920m)~
삼관문~신선암봉(937m)~조령산(1,025m)~이화령
구간거리: 15km 소요시간: 10시간5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조만복 황보종대 윤기중 김동수 이영구 이재진 김기진
여주출발 06시00분
<신선암봉에서 바라본 부봉~주흘산능선>
사실 오늘 산행예정구간은 이미 금주산행일정난에 게시한바와같이 벌재에서 하늘재까지다. 그런데 목요일날 예상치못한 돌발변수가 생겨 부랴부랴 구간을 변경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여러 가지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다.
이 돌발변수란 대개 다 아는바와같이 월악산국립공원내의 대간능선중 벌재에서 대미산까지의 자연휴식년제 때문이다. 동식물이 많이 자생하고있는 계곡이나 사면이면 모를까 암릉이 대부분인 대간능선까지 통행금지시킨다는것은 정말이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 공개매체에 그간의 자세한 내용은 쓸수가없고 다만 그후로 이런일이 생기게된 원인인 월간및 주간산행계획난의 열람자격을 우수회원으로 변경하게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 자동적으로 뜨게되는 산행일기는 제한을 하지않았다. 우리가 기록한 이 산행일기는 우리들은 물론 다른 산꾼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해서이다.
삼관문 07시50분
<출발전 기념촬영>
우리 15인승 봉고차는 삼관문까지 올라간다. 일반관광버스를 타고왔을 경우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려면 20~30분은 족히 걸린다. 누가 그러던가 "작은것이 아름답다" 고~~ㅎㅎ
시간도 많이 벌어놨고해서 짐도 줄일겸 삶은 돼지고기와 가양주 한잔씩... 시작이 상당히 부드럽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내판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찍고 삼관문을 지나 맨먼저 그옆에 있는 샘물의 수량을 확인한다. 어차피 사자봉,부봉,마패봉을 지나 이곳을 다시 지나야 하기 때문에 구태여 물을 많이 지고 올라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량은 풍부하다. 집에서 가저온 물 1리터를 버린후 옛날 과거보러가던 길을 따라 동화원까지 내려간다.
08시08분. 동화원 도착.
이곳에서 길조심해야 한다. 좌측으로 마패봉,동암문,사자봉 으로 가는 세갈래길이 갈라지는곳이다. 사자봉으로 가려면 동화원을 지나자마자 좌측 계곡방향으로 표식기가 걸려있다. 계곡을 건너 작은 둔덕을 넘으면 동암문,사자봉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다시 계곡을 건너야한다.
계곡을 건너면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죽밭이 이어진다. 이곳부터 첫 번째 능선위의 우측 2관문 하산로를 제외하면 부봉까지 외길이다.
산죽밭을 지나 울창한 침엽수림을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09시30분. 2관문삼거리도착...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2관문이다. 좌우간 이곳까지 엄청나게 올라왔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919봉 쯤 되고 동화원에서 고도400m를 넘게 올라챘다. 이곳이 무슨 설악산도 아니고....?? 지난번에 내려올때는 몰랐는데 올라와보니 보통 힘든게 아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 목도 추기고 하면서 한참을 쉰후 수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내리막길을 간다. 급경사에는 철계단을 설치해놓아서 험한 등산로에 비해 상당히 안전하다. 산세와 전망이 기가막히다. 일반등산객들은 마패봉구간의 대간능선을 가지 이곳에는 잘 오질 않는다. 그래서 조용하고 아주 깨끗하다.
능선상에 뾰족뾰족한 봉우리가 여섯 개가 있다고 하는데 세어보질않아 어느게 몇봉인지 알수도 없고 사실 크게 관심도없다. 오르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다가 갑자기 산죽이 울창한 완만한 능선길을 간다.
부봉(916m) 10시20분
<지형상 백두대간에서 벗어나있는것 같지만 이곳도 백두대간이다>
산소 한기가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비는 아직 오지않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쉴수도 없어 그냥 내려온다. 밧줄타고 암반을 이리저리 내려오면 10시30분. 부봉삼거리...좌측으로 마패봉을 향해 내려간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주흘산과 하늘재에 닿는다.
10시40분. 동암문삼거리. 바람도 불지않는 아늑한 안부에 모여 모두 편안한 자세로 곡주도 한잔씩 하고 간식도 하고....워낙 장거리 산행이라 자주 먹지않고는 가기도 힘들다.
이정표. 직진 제3관문 3.9km, 좌측 동화원 1.4km, 30분. 뒤로 주흘산 4.1km, 2시간30분.
마냥 쉰다음 갈길을 재촉한다. 산을 하나 넘으면 작은 안부가 나오고 또다시 고개를 넘으면 북암문이다. 이곳에도 성벽이 쌓여있고 돌로 된 석문이 있다. 12시00분.
이정표. 직진 마패봉 0.3km, 20분. 우측 지릅재 1.7km, 50분. 좌측 동화원 1.3km, 20분.
마패봉 오르는길은 계속 나무층계다. 층계를 다 올랐나 싶으면 다시나오고....
마패봉(920m) 12시27분
<마패봉정상>
암반위에 세워진 까만 정상석에는 마역봉이라고 씌어있다. 넓은 공터인 정상은 삼거리다 직진은 삼관문이고 우측능선은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일단 삼관문까지 내려가보기로 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삼관문 13시00분 13시35분<점심식사>
<또다시 삼관문을 떠난다>
동동주가게 옆 넓은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비나 많이 오면 가게로 들어가서 오늘 일정을 끝내겠건만 오는것도 아니고 않오는것도 아니고 사람 헷갈리게 한다.
남쪽에서 비가 올라오고 있다는데 인간들이 하늘이 많이 참아주고 있는것도 모르고....ㅎㅎ
식사를 부지런히 끝내고 샘물에 가서 물도 보충하고 일단 이화령을 향해 출발한다. 산행예정시간 약5시간(보통날씨일 경우). 설악산을 제외하고는 백두대간에서 암릉이 가장 많고 오르내림이 심한곳이다. 그저 비나 적게 내렸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13시50분. 작은봉에 오르면 삼거리. 우측 0.42m 주차장이다. 즉 반대로 올 경우 삼관문을 지나지않고도 주차장으로 내려갈수가 있다. 직진해서 14시07분. 깃대봉삼거리를 지나면 울창한 숲에 밋밋한 능선길이다. 삼거리에서 깃대봉까지 300m 이지만 이런 급한 상황에 그곳까지 가볼일이 없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린다. 억수같이 퍼붓지는 않아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일단 출발했으니 이런 정도라면 이화령까지 그냥 갈수밖에 없다.
14시25분. 넓다란 치마바위 위에 조선소나무가 여기저기 서있다.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있겠는가~~~ 이런맛에 산에 다닌다. 멀리 눈앞에는 구름사이로 우람찬 부봉~주흘산능선이 보이다 않보이다 한다.
15시07분. 능선삼거리. 우측 새터 4.64km "등산로 아님"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직진해서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이곳부터 암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밧줄이 여기저기 늘어저있고 암벽에는 진흙이 묻어 상당히 미끄럽다. 거기다가 오늘 이 비오는날에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이 이화령에는 오는바람에 길도 막히고 바위가 진흙으로 뒤덮여 아주 조심 스럽다.
16시15분. 신선암봉 전 안부삼거리. 우측으로 새터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다.
또 암벽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오르막을 오른다.
신선암봉(937m) 16시30분
<비는 맞아도 모두 즐거운 표정>
넓은 치마바위위에 정상석이 서있다. 이곳에도 조선소나무가 여기저기 서있어 아주 운치가 좋다. 이곳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절골로 가게된다. 절골 1시간30분. 넓고 판판한 암릉을 내려간다. 바위위에는 밧줄이 줄줄이 이어저 있다. 어쨌든 이구간에는 밧줄을 참 많이 매놨다.
암릉을 내려오면 완만한 육산으로 이어진다. 17시00분. 안부네거리 우측 절골 50분. 좌측 1관문. 직진 조령산 40분.
봉우리를 하나더 넘으면 상암사터 삼거리를 지난다. 우측 신풍리 1시간. 직진 조령산 30분. 이정표를 보면 절골갈림길에서 이곳까지 10분 거리인데 그건 말도 않된다. 다음의 조령산도착시간을 보면 금방 알수가 있다.
어찌되었건 조령산 오르는길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오르막이다. 거리는 짧아도 비는 오고 워낙 경사가 급하다보니 막판에 헉헉거리면서 오른다. 또 바위중간중간이 육산이라 미끄럽기 짝이없다. 이곳에도 밧줄이 많이 매어있어 그나마 힘은 들어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조령산(1,025m) 17시40분
<구름속의 조령산 정상>
힘은 많이 들었지만 상암사터삼거리에서 10분이 소요되었다. 즉 상암사터삼거리에 세워진 이정표의 조령산 30분은 잘못된거다. 하기야 산에 다니다 엉뚱한 이정표를 수없이 보아왔지만.....이정표에 이화령 50분
비는 계속 내리는데 사방에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이제 어둑어둑해 지려고한다. 급한마음에 증명사진도 찍지않고 물한모금 먹고는 그냥 내려간다.
17시50분. 신풍리삼거리. 이정표 직진 신풍리 1시간30분. 이곳에서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면 18시00분. 샘터를 지난다. 그런대로 물은 잘 나오고 있다. 샘터를 지나면 삼거리인데 이화령가는길은 우측으로 갈라진다. 직진하면 제1관문이다.
날도 어두운데 삼거리에 세워진 이정표가 너무 작아서 우리 대원 두사람도 모르고 직진해서 한참을 내려갔었다. 오늘같은 상황에서는 길조심해야할 곳이다.
이제 사방이 컴컴해서 길도 않보인다. 배낭에 있는 헤드렌턴을 꺼내기싫어 그냥 가긴가는데 너덜지대 지나기가 아주 고달프다.
이화령 18시40분
부슬부슬 비내리는 이화령 고갯길에 닿았다. 이제 휴게소도 문을 닫아 들어갈곳도 없는 넓은 공터에 우리 봉고차와 대원들만 남아 이리저리 배낭정리를 한다.
사방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옷 갈아입을 엄두도 못내고 그저 빨리 내려가서 저녁으로 뜨거운 탕이나 먹고싶은 생각뿐이다.
첫댓글 우중 산행으로 잊을수 없는 힘들었던 조령산 !!! 그래도 아름다운 그곳이 그리워 집니다 먼 ~~훗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될것입니다 힘드신데도 녹음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