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申鍾燮의 새로운 造形實驗, 高度의 繪畵性 追求
작가 신종섭은 유화의 풍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山이 아닌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산을 집중 탐구를 해 왔다. 그도 여느 작가와 마찬가지로 풍경, 정물, 인물, 누드 등을 고루 폭넓게 섭렵을 하면서 다양한 양식을 천착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02∼2003년 불과 2년 사이에 완성해 낸 그의 새로운 회화세계는 필자에게 고도의 세련된 새로운 형상성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한번 그의 번득이는 혜안과 저력에 필자는 경악했다. 생래적으로 한국인의 체질 탓이었든가, 그는 우리의 옛 것을 현대감각으로 변용하여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가고 있다. 서양화가 침체의 늪에서 회생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도 종래의 획일적인 매너리즘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취약성 때문이다. 그가 새로운 회화양식으로 완성하고 있는 자유의 미학은 한국인의 정서, 일상 우리가 생활 주변에서 보아 온 향토적인 소재들, 혹은 우리의 십장생을 최소한의 언어로 축쇄시키고 단순화시킴으로서 새로운 참신하고 신선한 예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표제의 작품 '즐거운 날-동행' '즐거운 날-휴식, 만남, 기다림, 나들이, 사랑, 여로, 여정' 등은 새하얀 은백 항아리의 시심처럼 순결하고 고답적인 청윤한 조형행위가 캔버스에 전개되고 있다.
<즐거운날-白磁頌> 72.5 x 53cm | | <즐거운날> 33.4 x24.3cm 작가의 위대한 예술의 개안일 수도 있고 새로운 영감이 만들어낸 畵魂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이렇듯 훌륭한 조형행위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예술양식의 발굴이나 탐색은 창작인의 권위이자 특권이요, 위대한 발견은 예술가에게 지워진 평생의 염원이요, 꿈이다. 기법과 양식에서 새로운 표현주의나 슐리얼리즘의 예술양식을 추구하고 있는 이 '신자연주의(추론)' 예술의 등장은 한국미술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작가가 발표하고 있는 신작 가운데 대표적인 몇 작품만을 가지고 설명을 가해 보기로 한다. 우선 가시적인 외연으로서의 소재 등 피사체는 해와 달, 구름, 강변의 수목, 풀과 평원, 학과 새, 푸른 산, 바위, 원두막, 비들기, 푸른 강산 등 많은 물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도와 사색을 하는 소녀, 비스듬이 누은 여인나상, 작가의 이미지로 떠오른 물상들을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다. 작품 '즐거운날-백자송'은 빨가벗은 두 꼬마동이(남녀)가 지구의 마냥 백자 항아리를 머리 위로 높이 떠 받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