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가장 큰 섬은 3 개로 호누룰루공항이 있는 오와후 섬, 3055 미터의 할레아킬라 국립공원의 마우이 섬, 그리고 지금도 활화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하와이 섬이다.
정기적인 여객기는 이 3 개의 섬에만 항로가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가진 마우이 섬 투어를 결정했다.
아침 일찍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했는데, 티켓은 미국 항공기였지만, 실제 기다리고 있는 비행기는 아시아나 여객기였다. 이국 땅에서 만난 여객기라서 무척이나 반가왔다. 금번 여행의 탑승기는 UA 기로 아시아나와 제휴되어 있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가능했다. 비행기는 이륙 후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 위를 저공 비행하여 30 분 후에 마우이 섬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 섬 안으로 들어 가는 길은 마치 호로병 속으로 들어 가는 것 같은 아주 깊은 협곡을 지나 가는 길이었다.
이 섬의 추장은 이 협곡만 지키면 천만 대군도 감히 둟고 들어올 엄두도 내기 어려운 깍아지른 높은 절벽은 사람이 기어 오를 수 없는 험준한 산이고 좁은 협곡은 십 여 미토 정도의 좁은 길이었다.
그것도 구불구불 높은 산을 넘어야 했다.
그러나 그 언덕을 넘어 가자 시야가 탁 트이면서 짙은 녹색의 잔잔한 태평양 바다와 완만한 구릉과 들판이 보이고 스처지나가는 작은 돌산 아래로 펼처진 바다 풍경은 형형색색의 바닷물 색깔이었다. 이곳 바다는 화산에서 흘러 나온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들의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위에 비치는 바닷물의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또한 작은 어항이 보이는 바닷가 분지에는 뱃년츠리라고 하는 나무가 있었는데, 한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이 1,200 평이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라고 했다. 그 이유인즉은 한 선교인인 목사가 그 나무를 가져 와서 심었는데, 그 나무는 가지가 뻗어 가다가 휘어진 가지가 땅에 닿아서 그곳에 뿌리를 내리며, 다시 거목이 되고 또, 그 나무는 다른 나무를 잉태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은 수십그루의 나무들이 한 그루의 나무들로 이어져 있었다.
그대로 둔다면 온 천지가 그 나무로 덮여질 것 같은 그런 나무 숲이었다. 동네 사람들이 더 이상 뻗어 가지 못하게 나무 가지를 자른다고 했다. 정말 신기한 나무였다. 비슷하게 생긴 열대지방의 나무들을 여러 곳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가지가 내려 와서 뿌리가 되는 것은 동일 하지만 그 뿌리에서 다시 새로운 나무가 자라게 되는 것은 아닌데, 정말 기이한 나무였다.
푸른 바다가를 잘 가꾸어진 농장들을 지나가니, 바다와 자연이 만난 그림같은 마을이 나타났다.
바닷가 해변에는 몇몇 유명한 호텔들이 있고, 그 호텔 안을 들어 가자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난 별천지의 세계가 있었다. 여기가 하니문으로서는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했다.
우리들은 가이드가 지정해준 장소에서 마음껏 멋진 모델이 되기도 하고, 멋진 카메라맨이 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드디어 3,055 미터의 할레아칼라산에 올랐다. 멀리서 보기에는 밋밋한 산의 형상과 운무를 산 허리에 감고 있는, 신비로운 모습이었기는 해도 그렇게 높게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아주 완만하게 올라간 형상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 것 같다.
버스가 몇 시간을 산 허리를 타고 올랐다. 지칠 때 쯤 되어서 5 부 능선 쯤해서 커피와 특별한 코코아차 집이 있었다.
백두산보다 훨씬 높은 산이지만, 이 산은 정상까지 가는 길이 2차선으로 전혀 위험을 느끼지 않는 그런 산복 도로가 연이어 있었다.
해발 2,500 미터를 올라 가자 기온이 내려 가고, 구름이 앞을 지나 가고 있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 같았다.
2,500 미터를 올라 가자 모두들 물을 마시라고 했다. 기압의 차이로 물을 마셔야 혈압의 유지나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정상 부근의 정류소에 내리자 모두들 요기를 참지 못했다. 기압 차이로 요기를 빠르게 느낀다고 했다. 알프스의 3,500 미터 융플라워에서는 한 여름에 눈이 내리고, 방한복을 입었어도 추위에 덜덜 떨면서 눈보라를 맞았는데, 이곳은 약간 춥다는 느낌만 받았다.
하지만, 방향을 바꾸어 반대편의 화산 분화구를 보는 지점에서는 세찬 바람으로 겨울같은 매서운 바람에 그 아름다운 경치를 10 여 분도 바라보기 어려웠다.
분화구는 우리가 서 있는 산 위에서는 1,500 미터 쯤 아래로 바람이 쓸고 지나 간 흔적이랄까 모래밭을 빗자루로 깨끗이 쓸어 놓은 형상의 매끈한 붉은 지질의 계곡이 있었다. 그 넓이 또한, 대단한 면적으로 높고 낮은 작은 언덕과 둔덕들이 무수히 있었고, 그 속의 둥근 홈 형상들이 모두 분화구들이라 했다.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계곡들인지? 마치 붉은 살결의 미인의 엉덩이 같기도 하고 잘 빗어 놓은 도자기의 면과도 같았다.
또한 달 표면 같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들리는 말로는 1969년 미국의 최초 달 탐사자 암스트롱이 도착해서 생중계된 달 표면은 사실은 달 표면이 아니고, 이곳 분화구라는 유언비어까지 이었다고 했다. 당시에 구 소련과 우주전쟁이 한창 이었을 때, 서로가 우주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다가 미국이 거짓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것처럼 하고, 그 사진은 여기서 촬영한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생겨난 것도 이곳 분화구가 마치 달 표면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 같아서는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지만, 세찬 바람으로 견디기 힘든 추위와 이곳 관람소가 오후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해서 우리들은 바쁘게 카메라 촬영을 마치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올라갈 때는 정상과 분화구를 보기 위해서 지나처간 이곳의 특별한 식물인 은금초를 천천히 감상했다.
2,500 미터 부터 자라기 시작한다는 이 희귀한 식물은 말 그대로 은빛과 금빛이 나는 찬란한 식물이었다. 특히 햇볕에 반사되어 보이는 그 식물의 고아한 자태는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했다.
오후 비스듬히 비치는 저녁 햇살을 받아 찬란한 은빛 속에서 은은히 뿜어 나오는 금빛 빛깔은 정말 일품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많은 여행객들이 자꾸만, 손으로 그 귀한 은금초를 만지는 바람에 이곳의 은금초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서, 지금은 이 식물을 만지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발아래에 구름을 밟고 오는듯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하얀 솜털 구름을 타고 비행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느꼈다. 만약에 하와이를 여행했다고 해도, 이곳 할레아칼라산의 화산모습과 은금초를 보지 못했다면, 하와이 여행은 반쪽만 여행한 거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미서부와 하와이 여행의 백미는 미국의 3대 캐년과 콜로라도강의 아름다움, 그리고 하와이의 할레아칼라산의 화산모습과 은금초의 만남이었다.
마우이섬의 지도
은금초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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