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
정읍 옹동 상두산으로
소풍 가던 날
진달래 봄꽃들 날아가듯 그리우실까
늠름한 군인 신랑이랑 혼인하여
봄꽃처럼 희망 바라고 기도 눈물로 살아오신 어머니
섬진강 물결 바라보는 농부 아내 되어
벼랑 고추랑 고구마랑
옥수수랑 깨랑 호박이랑
감이 주렁주렁 열리던 팽나무 마을 산골 흙이랑
살아온 젊은 꽃다운 시절 그리우실까
초록색 봄 소낙비 내리는 여름
코스모스 핀 들 가을이 지나고
설 기다리는 겨울처럼 살아오신 어머니
응달진 논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새봄 개나리 철쭉 목련 벚꽃 난꽃들이 피었어
자녀들 키우시다 홀로 되어
평생을 새벽 무릎 기도로 우시던 어머니
텅 빈 예배당 비친 햇살
바다를 바라보는 배
남극이 녹는다
북극이 녹는다
바닷물이 상승하여 지구 지형이 변한다
남극 사슴이 설산을 걷고
북극곰이 얼음 위를 거닌다
지구가 공전을 한다
지구가 자전한다
남극 설산이 녹아내려
초록 땅이 생기고
북극 빙산이 녹아내려
뱃길이 생기는 지형의 변화
신비한 오로라, 수많은 별이 연주하듯
유성별 불꽃이 지나갔을까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닷물
평온을 되찾은 어부들의 터전이
숨을 쉰다
낙지 조개 망둥이 문어 게가 사는
모래 점토질의 평평한 땅이
숨을 쉰다
파랑 노랑 빨강 나룻배들이
잔잔한 평온을 되찾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송현국 약력
전북정읍 출생
한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한국기독교장로회 청암교회 담임목사
연세대 사회교육원 문창과정 수료
문예사조 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짚신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 <그의 사랑은 저만치 다가와>
카페 게시글
짚신문학 26호 원고 모집
송현국 시 - 어머니의 기도 외 1편
송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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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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