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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00에게
얼굴 보니 정말 반갑고 기뻤다. 잔뜩 풀이 죽어 있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밝아서 마음이 놓이구. 헤어스타일까지 바뀌니까 더 여성스럽고 예쁘더라. 어려보이기도 하구. 그 스타일을 고수하셔.
20대 초반에 지그 지글러의 저서 ‘정상에서 만납시다’를 본 적이 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성격이 이 책을 본 후로 적극적이고 외향적으로 바뀌게 되었지. 저자는 벼룩 학자라고도 불리우는 사람인데, 1미터 이상의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벼룩을 20cm 높이의 유리병에 넣고 위를 유리로 먹고 벼룩의 행동을 관찰하는 실험을 하게 된다. 벼룩은 탈출을 하기 위해 점프를 해. 그렇지만 입구를 막고 있는 유리벽에 막혀 실패를 하게 되지. 시간이 흐르면서 벼룩의 도전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뛰는 높이 또한 그에 비례해서 낮아지지. 그리곤 이내 뜀뛰기를 멈춰버려. 이때 실험자는 입구를 막고 있던 유리를 치우고 벼룩이 탈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만 벼룩은 이리 저리 움직이기만 할 뿐 뛰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어.
이와 유사한 실험이 심리학자들에 의해 행해졌다. 수족관에 물을 채우고 중간에 유리로 만든 벽을 세워 두 개의 공간을 만들었지. 그리고 한쪽엔 민물의 폭군 메기를 넣었고, 다른 한쪽엔 메기가 주먹이로 하는 물고기를 넣은 후 메기의 행동을 관찰했지. 당연히 메기는 즉각 물고기를 공격했지만 가로막힌 유리벽 때문에 번번이 실패를 하고 말아.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의 흐르자 메기는 더 이상 공격 행동을 보이지 않았지. 이때 실험자는 유리벽을 치웠고 메기가 즉각 물고기를 공격하리라 예상을 했지. 그러나 메기는 물고기가 바로 곁에서 유영을 하는데도 공격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물고기가 몸을 스치고 지나가도 가만히 있었어.
00이는 이 실험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냐? 유리병을 탈출하고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던 벼룩과 메기. 그러나 거듭된 실패에 자신감을 상실해버렸던 탓에 그렇게 하질 못했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라면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항상 말하지만 넌 뛰어난 여자야. 일반인의 장점을 100으로 한다면 넌 300을 지니고 있지. 이성관계의 실패는 운명도 사주의 탓도 아니야. 남녀의 기대치 차이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성격차도 물론 여기에 속하구. 그 사람과의 일은 그 사람이 네게 바랐던 것과 네가 그 사람에게 바랐던 게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과거 속으로 멀리 날려버려. 명예와 부를 모두 지니고 있는 헐리웃 여우들도 연애실패를 반복하면서 살지? 다섯 번 이상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여우들도 우린 여러 명 보았잖아. 그들의 실패가 운명과 사주 때문일까? 그들이 매력이 없고 능력이 부족했던 탓일까?
우리 인간은 매일 크고 작은 실수를, 그리고 실패를 하면서 살아. 실패 없이 살 수 없는 게 바로 우리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 네게 항상 하는 말이지만 한번 더 할게. 자신감을 가져. 네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결코 아니니까. 자신감에 차 있고 당당한 여자가 더 매력적이라는 거 알지?
마곡사는 공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사찰이야. 87년 부산에서 탈옥해서 한달쯤 지났을까? 공주에 위치한 모텔에 갔다가 그곳을 관리하고 있던 12살 연상의 누나를 알게 되었지. 그분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줘서 이모처럼, 누나처럼 생각하며 따랐는데, 그분이 불교신자여서 공주에 위치한 사찰은 거의 다 가 봤지. 내가 기사노릇 해줬거든. 마곡사에서 조금 올라가면 상원계곡이 있는데 마곡사에 가면 들러봐라. 그리고 올라올 때 광덕사를 거치는 것도 좋을 거야. 광덕사는 천안에서 가장 큰 사찰인데 마곡사 못지 않게 유명해. 약 400년 된 엄청 큰 호두나무도 있고 밤나무가 많아서 추석 무렵에 가면 밤은 실컷 먹을 수 있을 거다. 참고로 나는 광덕사에서 밤나무를 털다가 그곳 스님들한테 붙잡혀서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난 야생 밤나무인 줄 알았는데 광덕사에서 관리하는 나무였거든. 넌 나처럼 되지 마라.
그곳은 폭우 피해 없지? 이번 주도 내내 비소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던데 조심해.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고 항상 밝고 행복해라. 다시 편지할게.
2011. 8. 9. 오빠가 --
추신 : 호두는 국내산으로 알아봐 줘. 천안과 공주 농협에 알아보면 될 거야. 그 지역에서 호두가 많이 나거든. 알아봐 줘.
신창원님의 편지를 공개하면서,,, -신창원 석방운동, 왜 하나?-
신창원님은 10여년 동안 줄곧 징벌 받지 않은 채 모범수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법무부 교정당국의 부당한 독방수용, TV시청금지, 독학사 준비 방해, 부친상 당했는데도 귀휴 금지, 아버지가 있는 전주교도소 이감 약속 불이행 등과 같이 희망을 꺾는 무수한 조치들로 인하여 삶의 희망을 상실한 채 자살을 기도한 게 아닌가 싶군요.
편지에서 사랑하는 00에게 '자신감을 가져' 하고 말하는 신창원, 기실, 정작 신창원 본인이 희망을 잃고 자신감을 상실한 상황에서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었던가 봅니다.
그에게 독학사 취득하고 재소자등에게 교육담당자로 일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예컨대 해커들, 인터넷 보안전문가로 정부나 경찰 국정원등에서 채용하듯이 신창원을 정부출연연구소인 '형사정책연구원' 특별연구원으로 임용하면 어떨까요?
다가오는 추석 즈음 혹시 "13년 모범수 신창원 가석방" 소식을 들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우선 그저 '15년형으로 감형'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싶습니다.
국민들과 지도층의 호응을 기대해봅니다.
신창원님이 자살기도하며 유일하게 "죄송합니다" 한마디 남겼다는데, 돌아가신 아버님보단 교도소 당국, 가족, 친구, 국민들에게 남긴 말 한마디였겠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신창원의 마지막 이 말 한마디 "죄송합니다"는 과거 자신의 범행으로 재산상 손해를 당하며 몸을 다치거나 신창원 자신이 아니지만 공범이 우발적으로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진 분 가족등 피해자 분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신창원님이 10여전 탈옥한 이유가 무기형이라는 과도한 형벌에 대해 항거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절도 공범이 우발적으로 주인을 마주치자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었지
신창원이 살인을 시키거나 공모한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살인범도 살인공범도 전혀 아닌 그래서 4개월형이면 족할 형벌이 무기형으로 부풀려진 게 부당하다며 탈옥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필요하다면 재심을 하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살인을 저지른 분의 증언도 다시 들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인혁당사건이나 조봉암사형 등 간첩조작이나 시국사건만 재심하여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건 아니죠.
물론 탈옥하여 경찰을 따돌린 괘씸죄 때문에 여지껏 형을 살며 부당한 처우에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빵 한조각 훔치고 19년 형을 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신창원은 "한국판 장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전현직 경찰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이런 신창원에게 그야말로 재생재활의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업인과 재벌 권력층만 감형 가석방 사면하는 잘못을 시정하고,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신창원 감형 가석방은 말 그대로 '공정사회'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네티즌과 트친들 그리고 일반 시민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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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이팅입니다!!
소장님께서도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저도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