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NLCS 1차전 뜻밖의 MVP
2018년 10월 12일이다. 당시 이름은 밀러 파크였다. 리그 챔피언십(NLCS)이 열렸다.
브루어스의 상대는 다저스였다. 1차전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가을 커쇼다.
4회를 못 넘긴다. 3.0이닝 동안 4실점 강판이다.
3회가 충격적이다. 투수에게 홈런을 맞았다. 통산 18타석 뿐인 풋내기였다. 25세 좌타자 브랜든 우드러프다.
카운트 2-2에서 92마일 포심을 우중간에 꽂았다. 여파는 심각했다. 커쇼는 4회에 KO됐다.
아웃 1개도 못잡고 2점을 잃었다. 결국 강판, 5-6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다.
2018년 NLCS 1차전서 커쇼가 우드러프에게 홈런 맞는 장면. 게티이미지
도대체 왜 저럴까.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그 중 한 매체가 특이한 지점을 봤다. 제목이 진하다.
‘갈색 머리의 섹시한 미녀가 1차전의 MVP였다
(Brunette bombshell Front Row Amy at Dodgers-Brewers game is MVP).’
'1열 에이미(Front Row Amy)'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팬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이야기다.(커쇼 뿐만 아니다. NLCS에서 Ryu도 마찬가지다.
2차전 4.1이닝 2실점, 6차전 3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였다.
모두 밀러 파크 경기였다.)
1차전 MVP는 1열 에이미라고 꼽은 더 스포츠 데일리의 온라인판. 가장 많이 팔리는 버블헤드의 주인공
백스톱 바로 뒤다. TV 화면에 계속 잡히는 곳이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172번 섹션. 1열 5번 좌석은 지정석이다.
벌써 11년째다. 에이미 윌리엄스가 그곳 주인이다. 이미 그걸로 유명 인사가 됐다.
흔히 '1열 에이미(Front Row Amy)'로 불린다.
바로 열흘 전(8월 27일)이다. 사인회가 열렸다. 장소는 밀워키의 한 쇼핑몰이다.
25~30달러짜리 버블헤드 인형의 실물이 직접 나왔다. 1시간 동안의 팬서비스다. 구매자에게 친필 서명을 선물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버블헤드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위스콘신(밀워키가 있는 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바로 '프런트 로우 에이미'입니다."
1열 에이미 버블헤드 인형
남편은 부동산 회사를 운영한다. 그녀는 그곳 회계 담당이다. 아들 하나, 딸이 둘이다.
버젓한 가정을 놔두고 홈 경기에는 개근이다. 동행은 없다. 늘 혼자다. 왕복 160마일(260㎞)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관전 태도는 가장 모범적이다. 주위의 산만함에 아랑곳 없다. 꼿꼿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간혹 머리를 숙인다.
투구 하나하나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화장실은 교대 시간을 이용한다. 식사나 간식은 없다. 오직 물만 조금씩 마신다.
중간에 철수하는 법도 없다. 점수차와 관계없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4일 카디널스전, 스코어 2-15였던 9회 말에도 남았다.
"상대 투수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녀가 철저한 부분이 있다. 영리성이다. “맹세코 어떤 유명세나 인기를 위해서 이러지는 않아요. 이걸로 돈을 벌 생각도
없구요. 전 직업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도 있어요. 집에 가면 평범한 엄마고, 아내예요. 직장 일은 변함 없구요.”
2011년엔 시즌 티켓이 5670달러(약 656만원)였다. 지금은 1만 530달러(약 1218만원)로 올랐다. 구단 협찬은 없다.
오직 본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얻는 것? SNS 팔로워들이 늘었다. 트위터만 2만 5000명이 넘는다. 개인 홈피도
운영 중이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노래도 생겼다. 컨트리 스타일의 제목 역시 'Front Row Amy'다.
패션이 눈에 띈다. 약간의 노출이 포함된다. 모델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어쨌든 몸매 유지는 필수다.
정기적으로 헬스장을 다닌다. 나이?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드레스 코드가 달라졌다. 마스크다. 주변의 다른 팬들은 아니다. 맨 얼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녀는 철저하다. "작년이 최악이었어요. 팬데믹의 여파로 야구장에 못가게 됐죠. 집에서 TV로 봤지만,
너무나 큰 상실감을 느꼈죠."
예전에 어느 인터뷰에서다. 기자가 물었다. ‘혹시 당신의 존재가 투수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요?’ 에이미가
너끈히 받는다. “예, 그랬으면 좋겠어요. 상대 투수가 말이죠. 만약 내 모습이 영향을 끼칠 수만 있다면….”
'야구는 영원하다.' 로키스 마스코트가 에이미에게 시선 뺏기지 말라고 경고한다. SNS 캡처 기도가 응답받는
성스러운 곳 KK가 무너졌다.
2회도 못 넘기고 털렸다. 7피안타, 1볼넷, 4실점이다. 패전투수(6승 7패)가 됐다. "몸이 아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팔 상태는 괜찮았다. 공이 몰리면서 장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빗맞은 안타도 많이 나왔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안 좋은 날이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팀은 와일드 카드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한게임, 한게임이 소중하다.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재계약을 앞둔 막바지다. 존재감을 어필해야 한다. 잘 던지던 브루어스 전이어서 더욱 아쉽다.
사실 아메리칸 패밀리 파크에서도 괜찮았다. 어제만 빼고는 2경기, 12.1이닝 무실점이었다.
실망이 크다. 어딘가 기대고 싶다. 뭔가 핑계도 찾게 된다. 그래서 괜한 에이미도 끌어들인다.
'안녕 프란체스카'를 연상한다. 왠지 초현실적인 이유로 둘러대고 싶다. 그렇게라도 툭툭 털고 가자.
남은 등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야구 선수들은 수퍼 히어로들입니다. 그들이 부진에 빠져도 지지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투구가 만들어내는 멋진 더블 플레이를 믿습니다. 열정과 긍정을 믿습니다.
밀러 파크(아메리칸 패밀리 파크)는 기도가 응답받는 성스러운 곳입니다."
그녀가 홈 페이지에 올린 독백이다. 그야말로 신앙 고백이다. 열정과 긍정, 간절함에 대한 응답.
어디 브루어스 뿐이겠나. 모든 플레이어에게 해당될 것이다. KK에게도.
출처 : 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