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요일 오후에 농장에 도착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이곳 저곳 손보고 정민어머니에게서 얻은 깻잎 모종 심느라 땅을 일구었더니 너무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얫날에는 소가 했던 일이고. 지금은 기계가 하는 일인데 그걸 내가 할려니 정말 힘들다.
처음에는 멸것 아닌것 처럼 나가다가 나중에서 한 삽이 한짐의 무게로 짓누른다.
해가져서 정리를 하고 대청마루에 모기장도 치고 씻고 저녁을 먹기에 앞서 편의점에 갔다. 지도상의 거리는 1.5Km.
아내와 둘이서 시골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도 없는 시골길은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막걸리 아내의 화장품등을 사고 다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고 밖이 훤히 보이는 대청마루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냈다.
14일 일요일.
새벽 5시 동이 터오고 닭들이 운다. 주문받은 쇠비름을 맞추어야하기에 부지런히 밭에나가 새비름을 채취하기 시작하였다.
오늘의 목표는 150킬로. 풀 150킬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다. 9시쯤되어 정민부부가 왔서 함께 열심히 채취하고 세척하였다.
점심은 나가서 동태내장전골로 맛있게 먹고, 옆 카페에서 비싼 커피도 마셨다.
오전에 비가 오지 않았는데 점심때에는 엄청나게 내린다. 오후들어서는 비가 오락가락한다.
새척한 쇠비름을 다시 봉지에 담아 저녁 8시에 끝내고 그때부터 배달을 하기 시작하였다.
광교 산본을 거쳐 안양 몇군데 배달을 마치니 11시가 훌쩍 넘는다. 농부를 시작한지 농사일로 가장 바쁜하루였다.
덕분에 사진 한장을 못찍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