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아버지학교 파이팅
세상에는 별별 학교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런 학교도 있습니다.
아버지학교!
아버지학교는 이 땅의 아버지, 남편, 가장들이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 가장 노릇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아버지학교에 입학하기를 권유받은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아버지 노릇이란 게 별게 있어? 그냥 아버지 노릇 최선을 다해 하면 되지. 굳이 아버지학교까지 다닐 것은 또 뭐람?
이렇게 아버지학교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저는 목사인지라 아버지학교란 게 있다는 소식을 진작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학교가 이 땅의 아버지와 남편과 가장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학교인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특히 제가 주례를 맡은 신랑에게 아버지 노릇도 배워야 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꼭 아버지학교에 입학해 다녀보라고 권면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저 자신이 아버지학교를 다닐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니 좀 더 정직하게 말하면 나정도 하면 아버지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다는 교만한 이유로 아버지학교를 멀리 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핑계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에서 순천아버지학교 28기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저도 아버지학교에 입학한 거의 모든 아버지들처럼 반강제로 아버지학교에 등록하여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올바른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 가장 노릇이 얼마나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또 이 일을 통해 우리 가족과 세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는지 새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때로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결단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짜 아버지 노릇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물론 이런 다짐과 결단이 제게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일이기는 하였지만 어찌 보면 늘 하나님 말씀을 먹고 사는 제게 이런 알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었습니다. 아버지학교를 통해 받은 진짜 복은 숙제를 통해 왔습니다.
가족들 안아주고 축복해주기, 가족들에게 편지 쓰기, 가족들과 데이트하기 등.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실천이었습니다. 숙제를 통해 아버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실천하며 받은 복과 행복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무도 핑계 대는 사람 없이 성실하게 숙제를 해 와서 숙제를 하며 받은 감동을 서로 나눌 때, 우리 모두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제 순천아버지학교를 통해 받은 감동과 은혜가 큰 만큼 아버지와 남편과 가장으로서 제 모습이 더욱 새롭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결단과 다짐만이 아니라 실천하는 아버지 노릇을 통해 우리 모두의 가정과 사회가 크게 새롭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순천아버지학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