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 선생님
어머님 영전(靈前)에 바치는글
이종철선생님
ㆍ엄마,
새 생명을 품어, 말씀
과 음식을 삼가시고
조신한 몸가짐으로,
애지:중지, 땅이 꺼질
세라, 하:늘이 무너질
세라 한 걸음 한 걸음
오롯:이 생명의 외:경
뿐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한 아기, 고고지
성(呱呱之聲:어린아
이가 세상에 처음 나
올 때 우는 소리)으로
생:명의 탄생을 알릴
지라.
ㆍ엄니,
일가친척 축:하와 축복
받은 건강한 아이 출산
한 소문, 동네방네 자자
하니 온 동리 사람 싱글
벙글, 꽃:봉오리도 어예
쁘게 벙글고,
생김도 호남아요 일람
첩기(一覽輒記: 한 번
보면 다 기억함)의 총:
명함으로 주위의 부러
움을 독차지하니,
고단함이 낙이요, 애씀
이 곧 행복이며, 2남 1
녀 자식들이 으뜸이요,
보물이며 천군만마라.
ㆍ어머니,
청운의 꿈을 안고 대처
서울로 유학 보내니 기
대와 설렘보다 근심 걱
정 산더미라,
올:곧은 성정과 올바른
성:실로 학문과 세상이
치를 익히니 그것이 곧
효도요, 깊은 효심이라.
큰아들 지선은 휘문의
숙에 존경받는 어엿한
훈장으로 느지막:허니
손자를 안으시니 눈감
아도 여한이 없을실지
라.
ㆍ어머님,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
으로 견디시고 당신 위
한 삶은 한 치도 없으시
며 오직 자식들 뒷:바라
지뿐이라,
삶의 간난과 남몰래 훔
치신 눈물 자욱 거룩하
고 숭고한 삶이 되셨나
니,
그 가:없는 은혜, 알:만
하니 쇠약함과 병마로
심신의 노쇠함과 말없
는 아픔이 자연의 섭리
요, 인간의 숙명이니.
ㆍ어무이,
당신은 하늘:나라로 돌
아가셨지만, 결코 죽지
않으십니다.
하늘하늘 따스한 봄바
람으로 오:실 테고, 여
름의 느티나무 그늘로
우리를 지키실 터이고,
가을엔 오곡백과 익히
는 하늬바람으로 계실
테고 겨울엔 악귀 쫓는
달달한 붉은 동지 팥죽
으로 함께하실 테니까
요.
ㆍ엄:마, 엄니, 어머니, 어
머님, 어무이로 고갱이
처럼 늘 굳세게 사셨지
만 자식 맘속엔 그렁그
렁 눈물 자위로만 남아
계십니다.
ㆍ이제사,
어머니 영:전에 '사랑합
니다'라는 영혼 담은 진
실한 고백을 바칩니다.
ㆍ삶의 고통과 병마의 아
픔과 노약의 힘듦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
소서.
ㆍ어머니 노/상/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