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월부터 우수 농축산물 학교급식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친환경 농산물 등 우수한 식재료로 학교급식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시내 25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총 10억원의 사업예산을 투입키로 하고 가락시장을 통해 우수농산물을 공급키로 했다.
오이·애호박·일부 엽채류 등 물량 확보 어려워 안정적 공급 가능한 품목 위주 식단 제한 우려
▲급식 식재료 도매시장에서 공급=사업시행 첫해인 올해는 가락시장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이 공급되며 내년에는 강서시장에 개장되는 친환경급식유통센터에서 담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공사는 우선 공사에 친환경급식사업단(학교급식팀, 친환경팀, 강서센터운영팀)을 구성했다. 또한 가락시장에 학교급식 식재료 검수와 안전성 검사 등을 위한 집배송 센터를 마련했다.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을 통해 공급가능한 농산물은 사과, 배, 감귤 등 과일류 15개 품목과 과채류, 근채류, 엽채류, 버섯류 등 채소류 50개 품목 등 사실상 급식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친환경농산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공사는 가락시장 도매법인들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수집을 강화토록 하는 한편 산지계약재배와 정가수의매매로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시범사업 물량은 420여톤으로 추정되는데 초기 물량이 적은 만큼 도매법인별로 품목을 집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과일과 과채류는 중앙청과와 서울청과, 채소류는 한국청과과 동화청과, 무와 배추는 대아청과 등에서 각각 주력하게 된다. 콩나물 등 상장예외품목은 상장예외품목정산조합이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각 법인별로 친환경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할 중도매인도 육성된다.
안전성 검사도 강화키로 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품의 경우 검사대상에서 제외키로 했고, 친환경이 아닌 우수 농산물 중에서 딸기 등 생식품목에 대해서는 매일 안전성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급식물량은 약 420여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도매법인별로 품목을 집중키로 했다”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정가수의매매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혼선 불가피=가락시장에서 모든 품목의 친환경농산물 거래가 가능하지만 실제 학교급식에 납품할 수 있는 품목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가능한 품목은 과일류에서 사과, 배, 단감 등이고 과채류에서는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 고추, 피망 등이다. 그 이외에 버섯, 국산 양채류도 가능하다. 그러나 급식재료 많이 사용되는 오이, 애호박은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엽채류 품목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학교급식 식단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야 하는 등 급식 메뉴에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급식 식재료에서 친환경농산물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질 경우 행정업무가 가중되는 영양교사들이 상대적으로 업무 처리가 간단한 쇠고기 등 축산물로 식단을 운영할 가능성도 있어 당초 예상보다 친환경농산물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가락시장과 학교, 납품업체가 모두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사업초기에는 물량 공급과 품목선정 등 일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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