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9월 22일
늦잠이 들었다. 8시가 다 됐다.
‘아이쿠, 야단났다. 해가 중천에 떴네’
요즈음 들어 꿈이 꿔진다. 개꿈이다.
꿈 속을 헤매다 보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
“어머님 제가 늦잠을 자면 깨워주세요. 꿈을 꾸다 보면 늦잠이 드네요”
“밤에 늦게 자서 그렇지”
시골 분들은 일찍 주무신다.
대부분 저녁을 드신 후 곧바로 잠이 든다.
밤 9시만 되면 온 동네 불이 꺼지고, 가로등만 처량하다.
나는 평소 늦게 잠을 자는 버릇이 있어 12시가 넘어야 잠을 잔다
아직은 농촌 스타일이 아니다.
아침 식사 후 집을 나설 때가 9시가 다 됐다.
‘이런 게으름뱅이 농부가 어디 있겠나’
다른 사람들은 벌써 한 땀을 냈을 시간이다.
사흘 만에 서당골로 갔다
내가 안 간 사이에 밤들이 많이 떨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씨알도 굵다. 일 할 재미가 절로 난다.
부지런히 자루를 채우고 있는데 영호가 전화를 했다
퇴임 기념으로 식사를 한 번 하잔다. 고마운 일이다
말 끝에 14분회 모임을 오늘 한단다.
“너는 일 하느라 못오겠지 ?” “글쎄 어려운데,,,,,”
“알았어. 쉬어가면서 일 해”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이 복잡해진다.
내가 시골로 들어와서 운사모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
몸은 멀어져도 마음은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할텐데.....
‘그렇게 하자. 분회모임을 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내가 꼭 참석을 하자. 대전까지 갔다가 오려면 힘이 들겠지만, 그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회장이 정년퇴직을 한 후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지으면서 운사모에 신경을 덜쓰지 않겠나 하고 걱정하는 회원들에게 여보란듯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14분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분회장님 오늘 분회 모임에 내거 참석을 하겠습니다. 몇 시에 어디서 하죠”
“회장님께서 참석하신다면 고맙죠. 7시에 관평동 돌돌해 식당입니다”
‘관평동이라. 고속도로로 가다가 북대전으로 빠지면 되겠구나.’
대전 갈 생각을 하니 일 손이 더 급해진다
7시까지 도착하려면 6시에는 떠나야 하고, 수매를 끝내고 가야 하니 5시까지만 밤을 주어야겠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리나케 일을 마치고 수매장으로 향했다
밤이 많이 나오는 때라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대전으로 떠날 시간을 다가오는 데 마음만 급하다
25만원.
정신없이 집에와 몸을 닦고 출발했다.
액셀을 밟아대서 관평동에 도착한 것이 7시 정각
그런데 처음 가보는 관평동 식당이 냉큼 찾아지지가 않는다
10분 늦게 도착.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4분회 형제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니 잘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술잔이 오고 가니 훨씬 가까워지는 것 같다.
각 분회 모임을 할 때마다 꼭 참석을 해야겠다
얼근하게 취해서 집에 와 고꾸러졌다.
첫댓글 14분회 모임 사진보니 교장선생님 계시더군요...저도 14분회인데 그날은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해서 뵙지 못했네요..다음 모임때도 참석해 주세요 얼굴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