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8년 7월 5일 토요일
산행지 : 월악산 영봉
산행시간 : 09:45 ~16:45 ( 7 시간,식사시간 1 시간,휴식 1시간 포함)
산행코스 : 덕주사 ▶ 영봉 ▶ 동창교
산행인원 : 미니님,호동왕자,서재희님,느린보
산행날씨 : 약간 흐림, 온도 약 25~30 도의 날씨,발안이나 수원,인천등지에는 비가 많이
왔다고 하나 우리는 비를 맞지 않았슴
산행기 :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산에 오를까? 지금처럼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뉴월에 무엇을 얻기위하여
산에 오를까...전문 산꾼들은 때로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을 감래하며 왜 설산을 헤멜까?
몇일간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 탐색을 통하여도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하였고 나름대로의 숙고
끝에 얻은 답은 잔잔한 기쁨 또는 환희를 얻기 때문이요, 육체의 단련으로 건강으로 얻기 때문
이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일까? 인생은 자기을 위해 살 수 밖에 없는 강한 에고
이즘적인 존재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때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것은 한마디로 자기 만족때문이
라고 생각한다.
05 :00...........어제는 향남산악회가 출범한지 두번째 정기모임으로서 술을 한잔했다. 신입회원
몇분이 같이 참석하셔서 반가웠지만 전월에 모이셨던 회원님들이 참석을 못하신 것을 보니 서운
했다. 몸이 약간 찌푸등 함을 느낀다. 06:25............... 샤워를 마친후 정신없이 짐을 챙겨 미니
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으니 우리집 앞이란다. 이게 무슨일인가...시간을 보고 가만히 생
각하니 6 시 30 분에 미니를 픽업하기로 했던 기억이 난다. 6 시 부터 느린보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던 성질급한 미니가 느린보 집앞에 와있는거다. 06 :50........호동이가 도착한다.안중에
사는 김영애부부는 어제 모임에서 술을 많이 드셔서 오늘 산행은 참석할 수 없다는 전화를 받는
다. 차는 발안을 출발하여 봉담을 거쳐 수원을 향한다. 날씨는 축축한 것이 안개가 끼어있고 산
행시의 뜨거움을 예상할 수 있다.07 :18.........차가 수원로타리에 다다르니 배낭을 진 한 젊은 여
성이 차에 오른다. 서재희님이다. 전에 연인산에서 같이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차는 동수원 T/G
를 거쳐 영동을 조금 가다가 이내 여주 J/C에서 중부내륙으로 들어서서 충주 T/G로 빠져나와 지
방로를 타는가 싶더니 수안보 온천앞을 지난다. 약10 분 정도를 더 전진하니 월악의 들머리 덕주
사 입구가 나온다. 09:40...........월악은 사실 꿈에도 그려오던 산이었다. 월악의 경사에서 두려
움으로 떨던 꿈을 꾸곤 했었다. 국내 악산중에서도 가장 험하다는 생각이 꿈에서 그렇게 나타나
는 모양이다. 그 월악앞에 4 명의 전사가 발걸음을 내딛기 바로 전이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
는 맑은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어제 먹은 술이 오른다. 겁이 난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태연한 척 마음의 속에서의 동요를 다른 산꾼이 알까 조심하며 평소의 습관
대로 X400D 캐논 카메라로 꺼내 서툰 솜씨로 펼쳐진 고봉을 잡아본다. 산꾼들도 긴장했는지 말
없이 등산화 끈을 여민다. 우리는 죽어도 월악을 정복하리라는 마음을 무언중에 교차한다.
09:50............월악의 들머리는 넓고 단장이 잘 되어있다.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주위의 잡목
과 적지않은 나이든 소나무들이 반갑게 녹음향과 솔향기를 뿜어낸다. 10 분정도나 걸었을까 덕
주산성 앞에 서 있다. 덕주루가고 쓰여진 루각 옆을 지난다. 남근석이라고 생각되는 사람키의 5
배 정도 되는 돌덩이가 덕주루 뒤에 서있다. 통일신라시대 경순왕의 딸인 덕주공주의 넋을 기리
기위하여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시 10 분을 올랐을까 덕주사가 나온다. 날씨는 이미
느린보의 인내를 넘어선다. 월악산 지도 뒤로가서 뒤에 산꾼들이 올라오지 않는 틈새를 이용하
여 옻을 벗는다. 짧은 바지에 짧은 팔이다. 살 것 같다. 덕주사 앞에 있는 수도물(샘물)을 마음껏
마시고 가지고 간 빈 패트병을 꽉꽉채운다. 산에서의 재산은 물이다. 약간의 먹을 것만 있으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 멀리서 위에서 스님이 우리 일행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잡힌다. 조금 더
오르니 또다른 돌성이 나온다. 아까 덕주루라고 쓰여졌던 성곽은 외성이고 지금 이곳은 내성이
다. 성곽의 모습은 작고 초라하다. 옛날의 조상님들의 규모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주위는 오래된 소나무가 많이 있다. 솔향기가 코로 스며든
다. 쉬는 동안에 누군가가 가져온 복숭아를 산꾼들에게 하나씩 건넨다. 산에서 먹는 과일은 이
렇게 달고 맛있을 수가 없다. 조금더 오르니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고 우측으로는 마애불이라
는 이정표가 나온다. 마애불은 바위에 부처님의 형상을 새겨놓았다는 것을 누군가의 산행기를
통하여 알고 있다. 마애불에 대한 호기심 보다도 월악의 정상인 영봉에 오르려는 욕망이 더 크
다. 마애불 쪽으로 가지않고 영봉 방향으로 직직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
진다. 약 15 분간을 소나무가 울창한 가파른 경사로를 걸으니 갑자기 전방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드는 경사가 나타난다. 여지껏 경사로를 오르며 기진맥진한 몸이 낙담하여 주저앉을 건만 같은
데 수직에 가까운 계단길이 계속된다. 올라도 올라도 계단길...약 30 분을 걸었을까? 계단길을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다. 멀리 충주호가 보이고 밑의 마을이 콩알 만하다. 이제부터는 능선길로
약 20 분을 걸으니 멀리 뒤로 영봉이 보인다.깎아진 절벽이 예사롭지 않음을 다가서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영봉을 배경으로 3 명의 여전사가 포즈를 취한다. 영봉의 전면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인
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후면으로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고 돌고 돌아 우리는 영봉
에 도착한다. 시간은 이미 2시가 되었다. 출발한지 4 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그 4 시간은 5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힘들게 올라온 것 같다. 영봉을 알리는 표말에 올라가
양팔을 펼친다. 월악의 기상을 받기 위함이다. 최근에 오른 산 중 가장 고생한 산이다. 앞으로 당분
간 월악은 오지 못할 것
첫댓글 진정한 산벗님들이 있어 행복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