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 명필 김생을 만나다
문의면 덕유리
2005년9월
황금의 달빛 받아가며
징검다리 건너
미루나무 숲길따라
초가지붕 하연 박꽃을 가슴에 안고
기쁘게 웃으면 찾아가던 고향
몇 차례의 비로 물이 가득 한 대청댐을 지나니 늦게 태어난 매미가
목청을 힘껏 돋우어 짝을 찾는다
몇 구비 돌아가니 칡꽃 향기 나는 문의대교 앞에 다다른다.
이 다리 아래가 옛 김 씨네 ,박 씨네.이 씨네. 최 씨네,한 씨네 등
삼 십 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내덕리 (안덕유)마을이다.
문의면은 통일 신라 경덕왕때 연산군이 었으며
고려시대에 청주에 속한 문의현이라 불려왔다.
문의대교 교각 아래 대청호 수몰 전 이곳에서 신라시대 명필로 이름난
김생과 관련된 기록과 제보를 통해 발굴을 한결과
김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물이 발견되었다.
고추밭과 보리밭으로 경작되던 팔백여 평의 땅을 발굴조사한
결과 동서로 약 오십 미터 남북 약 삼십 미터에서 옛 돌담과
건물터가 발견되었다.
절터로 사용되었던 건물들은 ㄷ자 형태의 건물이
죄우대칭형태로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출토된 유뮬은 대부분이 기와조각이다.
이기와에는 金生寺講堂草(김생사강당초) 金生寺大興國(김생사대흥국)의
명문이 새겨진 것이 있어 김생 이란 이름과의 관계를 추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마을에서는 금동불상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물 건너 무당집 장독대에 머리가 없는 불상 한 구 가 있었다고 한다.
기록을 살펴보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를 김생사는 나루터 북쪽
언덕에 있으며 김생선생이 두타의 고행을 닦고자 이 절에 있었으므로
절의 이름을 삼았다 라고 적고 있다.
김생은 서기 710년에 태어나 791년까지 살았던 불세출의 명필가로 알려져 있다
비록 미천한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서예를 즐겨 예서,한서,초서에
아주 능했으며 전해오기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석경판(현재는 파편만 남음)
을 문무왕의 명의 의해서 쓴 것과 서첩인 전유암산가서 이외에 고려시대
때 그의 글씨를 집자 한 낭공대사비 등이 있다.
■불세출~좀처럼 세상에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사람이나 작품를 이르는 말
한편으로는 충주시 금가면 유송리에도 김생사터(충주시 기념물 제 114호)로
전해지는 곳이 있기도 한다.
주변에는 절터의 서쪽 강가에는 김생이 쌓았다는 김생제방이 있는데
이 제방은 강물에 의한 토량 침식을 예방 사지의 평탄대지를
조성하기 위해 자연석으로 쌓았던 것으로 40-50m 정도의 길이에
높이 3-4m 규모로 남아 있으나
현재는 충주댐 건설로 물에 잠겨 있다.
마곡사 대웅전 건물 2층에 걸려 있는 현판도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한다.
보름 여 간의 짧은 발굴 과정에서는 신라인 명필 김생과 관련한 유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어찌하랴
사백 여 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마지막
짐을 꾸렸던 사람들만 향수를 달래려고 가끔씩 찾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떠났던 자리가 신라인 김생의 흔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없는 듯하다.
일 년에 한 번 옛 마을 앞에 모여 눈시울을 적시던 이들은 문의대교
서쪽 언덕에 작은 탑을 세웠으니
고향을 생각하는 탑 이다.
문의대교 앞에 언젠 그 자리를 지키면 오가는 길손에게 길안내도 하고
때로는 고향이 그리워 찾아온 이들의 애환도 보듬어 주는 부부가 있다.
차량에 이용하여 간이매점을 운영하시는 분이시다.
오월에 내덕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옛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도
전해주시며 땀이 흐르는 필자에게 시원한 음료를 권하시며
외덕리 사람들이 최근에 세운 고향비 를 알려주신다.
어릴 적 신탄진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새여울나루를 건너고
노산리를 거쳐 한참만에야 문의에 닿았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버스가 외덕마을을 거쳐 갔다.
팔십 여 가구가 살았으니 제법 큰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모두 물속에 전설이 되어버렸다.
문의대교(내덕리) 남쪽 마을이다.
외덕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워진 고향비 뒷면에 쓰인
그들의 이름을 아주 천천히 하나씩 불려본다.
●찾아가는 길
대청댐 다리에서 문의방향 약 7km (32번 지방도)
용호동과 노산리를 잇는 보조댐에서 약 10km (노산리 경우)
문의면사무소에서 대전방향 약 3km
~~~~오감만족 대청호체험 책에 실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