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세 마리의 눈먼
생쥐'를 각색한 '쥐덫'을 지난 토요일(3일) 혜화동 SH아트홀에서 관람했다
이 공연은 MBC극단 창단작으로 중견
탤런트들이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공연이 취소되어 많이 아쉬웠는데
어렵사리 밍키지기님이 다시 표를 구해주셨다
TV 브라운관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탤런트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본다는 것은 인공색소가 가미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맛을 느끼는 것처럼, 생생함을
오감으로 느낄수 있어서 좋다.
한 신혼부부가 친척에게 물려받은 몽크스웰이란
게스트하우스를 개업하는데서 내용은 시작된다.
개업 첫날, 창밖에선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라디오에서는 런던에서 살해된 한 중년 여성 사건이
흘러나오고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한다.
예약한 네 명의 투숙객이 폭설을 뚫고 차례로
등장하고 이어 예약명단에 없던 한 중년 남성까지
찾아온다. 투숙객은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거나
신경질적이며 혹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등
모두 미스테리하기만 하다.
폭설로 집은 완전 고립되고 그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경시청에서 런던 살인사건 문제로 형사를
보낸다는 내용이다. 폭설을 뚫고 도착한 형사는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사람 중에 범인이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하자 그때부터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의심한다. 누군가 전화선도 끊어버리고
형사가 타고 온 썰매도 없어지고, 게스트하우스는
완전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그때 손님 한명이
누군가에게 피살된다.
분명 손님중에 범인이 있다. 누굴까.
전혀 뜻밖의 반전에 관객은 소름이 돋는다.
게스트하우스는 쥐덫이었을까.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 치면 칠수록 더욱 옥죄어오는 족쇄.
게스트하우스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 뿐, 주 내용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젊은 집주인 여자가 그랬고 형사가 그랬고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던 청년이 그랬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배우들은 관객을 위해 촬영을
허락하며 친절하게 포즈까지 취해준다.
포토존에서는 배우와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나는 양희경씨와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가까이서 보니
양희경씨 얼굴이 보름달처럼 화안하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익숙한 얼굴들

연기를 잘하니 연극이 자연스럽다

양희경씨와

이날 출연진

공연장 내 카페

전체 출연진

관람후기 게시판

첫댓글 저거 보고싶었는데 공지 취소되어 못갔는데 다녀오셨네요~~^^
글도 맛깔나게 잘쓰셔서 더 보고싶네요.
후기글 감사합니다~~
이날 표가 한 장 남았었는데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요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려요
공연후기만 보고도 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