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경 극단에 처음 찾았을때.
경로당 폰팅사건팀이 공연을 일주일인가 앞두고 맹연습중에 있었고.
연습날이 아닌 다른 날에는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팀이 대본 리딩을 시작하고 있었답니다.
그때도 대표님은 본인이 함바꿈의 얼굴이라고 하면서 저를 맞아 주셨었죠.
공소시효팀 배우 한분이 중도하차하면서 김용상 대표님께서 저보고 빈 배역자리를 제안해주셨고....
그렇게 난생 처음 연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1인 7역을 무턱대고 했었죠. ^^
그때에도 연습과정은 피곤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특히나... 여성단원분들. 거기다가 서울, 인천에서 직장일 마치고 전철타고 9시경 도착해서 12시가 다 될때까지 연습하고
또.. 그렇게 귀가하고.
공소시효때 배우,
봉선화때 조연출겸 단역배우(일본군, 동네의원),
굿닥터때 음향,
팔천원때 연출.
그리고 이번에 다시 배우.
여러 작품을 연속적으로 경험하신 분들에 비하면 배우 공백이 좀 길어서 그랬는지.... 영~~~~ 잘 안되더라구요.ㅠㅠ
'돌아온다'(선욱현) 작품을 제가 추천했고, 또 돌아온다로 결정되었답니다.
제가 작품을 알아서? 연극을 알아서? 결코 아니었지요.
후보작품들중 계약의 불발, 그리고 시간의 다급함으로 절대사절(=팔천원) 선욱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돌아온다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선욱현 작가님이 극단에 오시고,.. 또... 연극계의 큰 어른이신.. 김석만 교수님을 뵙게되기도 하고. ^^
다른 어떤때보다 아주 특별한 과정을 경험한거 같습니다.
태인이를 통해 새로운 무대(창밖 좁은 공간에서 영상만들기)를 보았고,
오진호 조연출의 스케줄관리(리딩, 암기, 무대작업, 소품....)로 다른 어느때보다 진도가 더 나았던거 같고.
훈이의 성실함으로 초기 연습때부터 배우들은 조명아래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고,
양도경양의 감각으로 선택된 음향들... 그리고... 수민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뒤늦게 음향오퍼를 맡아 해내주고.
총무님의 꼼꼼함으로 무장된 추진력있는 챙김.
최지유양의 많은 시간들을 투자하면서 배우들의 연기 조언. 넘넘 맛있는 김밥과 계란 등의 식사/간식거리 준비.
큰누나처럼 언제나 조근조근 토닥거려주시는 효주누님.
영환이가 찜해서 힘든 톱질과 운반과정으로 무대에 자리잡았던 나무.
강협이의 큰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얼어붙었던 유선이는 공연날이 다가올수록 눈빛과 목소리에서 자신감이표출되었고.
막내 설빈. 어릴적 꿈처럼 있었던 연기에 대한 한?을 풀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듯.
직장 옮기고 다행히 연습시간을 확보할수 있어서 같이 할수 있는 시간을 더 가졌던 영기.
그러고 보니... 정진씨도... 직장 옮기고... 바쁜 와중에... 신여사역을 맛깔나게 해주고.
준엽성님.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매번 고민하면서 극복해주시고, 동생들 잘 챙겨주시고.
이것저것 가릴거 없이 찾아내고, 해결해내는 혁가이버 윤혁.
리얼한 싸가지없는 아들역인데도... 관객들에게 칭찬과 위로를 받는 강협.
웨딩일로 음청 바쁜 서연이... 시간날때마다 와서 여러사람 연기봐주고, 극단에 생기, 활력 불어넣어주고.
배우들 음료 냉장고 채워준 욕받이 최필수.
민생치안, 적폐청산 하는중에도 나와서 소품들 꼼꼼히 챙기고 손을 보태준 선영.
역대최고의 무대디자인과 포스터를 가능케해준 수석디자이너 김하경. 그리고 제니역할.
군복이 잘어울리는 전역한 병장역할, 무대뒤에서 영상 컨트롤 깔끔하게
공연 양일에 걸쳐 진행을 담당해준 근아씨.
일때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었던 법무부 단원.. 김민성, 이정백.
뉴페이스. 복덩이 장준명씨.
그리고....... 끝으로.....
역시나 해내시는 함바꿈의 큰얼굴. 김용상 연출님.
서로를 조금씩 더 알고, 이해하고, 나 스스로 적응하고, 변화해본 과정이었던거 같습니다.
내 마음만으로 안되는 일들이 있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이 같다면 과정에서의 오해와 갈등은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사람의 관계는 조심, 또 조심, 더 조심, 신중하고 진지하고 배려하고 품어야하고 따라야하는 것들을 다시 새겨보기도 했습니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연극.
사람이 먼저다! 라는 말이 역시나 우리가 함께하는 함바꿈에서도 가장 기본이되고 중요한 부분인거 같습니다.
살피고, 아프지않게 보듬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겸손하고, 성실하고, 자만치않고, 존중하는 ....
우리 작품이 돌아온다이지만.... 결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우리는 함께 했습니다.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또다른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행복한 시간들을 설계하고 만들어 갑시다.
모두모두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우와~~~~~~^^
최고의 후기입니다
부대표님이 작가하셔야겠는데요
어찌 그리도 찾아서 일을 잘해주시는지 늘 감동이었네요
진정한 열정맨입니다^^
설정 사진까지 대박 ㅎㅎㅎㅎ
수고했어 .
그리고 무대디자인 압권이였지 그대의솜씨
부대표님 멋지세요
부대표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