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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법보신문 기사내용을 읽기 쉽도록 글자 크기를 키우고, 몇 자 교정한 것입니다.
정확하고도 쉬운 말로 ‘반야심경’을 번역해 출간했다
반야심경 정해 관정 스님 지음 / 알아차림 791쪽 / 6만5000원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 관정 스님 지음 / 알아차림 220쪽 / 1만6000원
‘반야심경(般若心經)’은 팔만대장경 중 가장 중요시되는 경이며 전 세계의 불교도들이 가장 많이 외우는 경이다. 반면 경전 중 난해해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경이기도 하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해석이 어려운 반야심경의 확실한 이해를 돕기 위해 15년이라는 대장정의 집필 기간을 거쳐 발간된 두 권의 책이 있다. ‘반야심경 정해’와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이다. 이 두 책은 이른바 반야심경 번역 및 분석을 응집한 ‘반야심경 종합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반야심경의 ‘사라진 퍼즐’을 맞춰서 경문의 본뜻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축산 기슭의 토굴에서 경전을 번역 중인 관정 스님은 반야심경의 산스크리트어본과 8종의 한문본을 붙들고 씨름하며 현장법사가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뺀 구절들을 찾아내어, 복원함으로써 해독이 잘 안되는 한문 반야심경을 교정한 뒤 쉬운 말로 번역했다.
저자 관정 스님은 "현장법사는 반야심경을 한역하면서 경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경의 60%에 달하는 내용을 빼버리고 번역했다"고 말한다. 스님 말씀에 의하면 현장법사가 뺀 부분에 반야심경의 핵심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장법사가 경의 내용을 뺀 이유는 무엇일까? 관정스님은 "번역자가 소속한 종파의 종지(宗旨)에 맞지 않는 내용은 그 뜻을 알 수 없도록 번역하거나, 다른 뜻으로 번역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 내용을 빼버렸다"고 말한다.
“반야심경은 원래 신비한 주문을 말해주기 위한 경이 아니라 반야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을 말해주기 위한 경입니다. 반야지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온, 즉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이 바로 반야심경입니다.”
스님은 사라지거나 왜곡된 퍼즐을 찾아서 원문에 맞게 추가하고 바꿔서 한문 반야심경을 교정한 뒤 그 경문을 다시 이해하기 쉬운 말로 번역했다. 특히 자의적인 해석은 지양하고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론을 참고해서 반야심경의 정확한 뜻을 풀어내는 데 비중을 실었다. 단어 하나 하나 꼼꼼하게 짚고 분석해서 주석을 달아서 번역의 근거를 밝히고 관련 문헌까지 소개하다 보니 ‘반야심경 정해’는 무려 800여 쪽에 이른다. 책 두께만 보고서 돌아서는 불자들을 위해 부담 없이 읽을 분량의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라는 축소판도 발간했다. “이 책을 통해 반야심경의 메시지가 온 천하에 전해지길 바란다”는 스님의 역경 원력이 담겼다.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표지 디자인도 시선을 끈다. 한국 북디자이너의 전설적인 인물인 정병규 선생 작품이다. 스님은 탈고를 하고 난 뒤 표지디자인을 고민하던 중 정병규 선생에게 부탁해서 좋은 책을 만드는 데 화룡점정의 방점을 찍는 역할을 했다.
관정 스님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해운대고 영어교사로 10년간 재직한 뒤 원어민 영어교사를 채용해 어학원을 운영한 베테랑 영어교육자였다. 동시에 10대 시절부터 수행자의 길을 발원하고 실천해왔다. 부산대 불교학생회에 가입하고, 대학 시절 전국대학생 학술연구발표대회에 ‘금강경 국역본에 나타난 문의미(文意味) 변이와 그 원인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사로 재직하고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수행과 경전 연구의 길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으며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위빠사나금정선원을 개설해 수행 지도와 불교 강의를 이어왔다. 그리고 통도사 반야암 회주 지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오랜 염원이었던 사문의 길에 입문했다. 이 책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관정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가 유튜브에 올려져 있고, 저서로는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명상법’, ‘대승기신론 속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걷기명상’ 등이 있다.
그렇다면 관정 스님은 반야심경을 어떻게 번역하는가. 스님은 경의 제목부터 다시 썼다.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이다.
“사리불존자여,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깊은 지혜를 완성하는 수행을 하려고 하면, 존재의 다섯 요소를 관찰하여, 그것들은 다 실체가 없는 것들임을 꿰뚫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