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야멸치다'와 '야멸차다'가 말맛이 다르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야멸차다'를 더 많이 써서 이번에 표준말로 올린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지 않나요? ^^*
오늘도 지난 8월 말에 바뀐 규정에 따라 새롭게 표준말이 된 낱말을 알아보겠습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남의 사정을 돌볼 마음이 없다, 태도가 차고 여무지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야멸치다'입니다. 여기에 말맛이 다르다는 까닭을 들어 '야멸차다'도 표준말로 올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야멸치다'와 '야멸차다'가 말맛이 다르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야멸차다'를 더 많이 써서 이번에 표준말로 올린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야멸차다는 틀리고 야멸치다만 맞다는 편지인데요, 지금은 둘 다 맞으니, 이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야멸치다와 야멸차다]
안녕하세요.
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니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인터넷 팬카페가 생겼다고 하네요. 카페 주인은 '살인범의 인권도 피해자의 인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네요.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런 카페를 만든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카페에 뜻을 함께하여 가입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아무리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지만 남들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인 것 같네요. 참으로 야멸친 사람들입니다. 살인범의 인권도 피해자의 인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요? 사람이 누리는 권리인 인권은 사람다운 행동을 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개차반 같은 짓을 하고도 인권을 챙겨야 하는 건가요? 그게 민주주의인가요?
언젠가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유괴한 사람, 강간한 사람, 먹는 걸로 장난친 사람들은 햇빛을 보게 하면 안 된다고...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그림씨(형용사)가 '야멸치다'입니다. 야멸치게 쏘아붙이다, 그런 야멸친 소리를 하다니...처럼 씁니다. 이 야멸치다를 야멸차다로 쓰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아마도 '매몰차다'를 떠올리셔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강호순 팬카페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따뜻함이나 배려, 나눔 같은 것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매몰차고 야멸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인권은 더 찾겠죠?
저는 그런 사람 싫습니다. 딱 잘라 싫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파라 >> 가팔라]
요즘 저는 팔도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팔자가 좋아 팔도유람을 하는지, 아니면 팔자가 사나워 팔도를 싸돌아 다녀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는지...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덕분에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 어떤 지방도로를 달리는데, ‘여기는 절벽이 가파라 위험합니다’라고 쓰인 간판이 있더군요.
가파라... 뭔가 좀 이상하죠? “산이나 길이 몹시 비탈지다”는 뜻의 낱말은 ‘가파르다’입니다. 가파른 언덕길, 층계가 가파르니 조심해라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르] 불규칙 활용하는 형용사로, 뒤에 오는 낱말에 따라 [ㄹ]이 첨가됩니다.
가파르+어 > 가파ㄹ+어 > 가파ㄹ+아 > 가파ㄹ+ㄹ아 > 가팔라 와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따라서, 산이 가팔라서 보통 사람은 오르기 어렵다처럼 써야 합니다. 가팔라, 가팔라도, 가팔라서, 가팔라야, 가팔랐다 따위로 써야 합니다.
좀 헷갈리나요? 벼르다 >> 별러 지르다 >> 질러 빠르다 >> 빨라 조르다 >> 졸라 다 비슷한 녀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