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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집사를 팀장으로 우리 일행 13명은 어둠이 짙게 깔린 이른 새벽 5시30분에 호산나 교회 명지 성전에서 만나 승용차 두대로 매물도 교회를 향해 출발하였다. 거제 대교를 지나 가로등도 없는 꼬불꼬불 한 길을 달려 곡예타는 기분으로 저구항에 도착했다. 저구항에서 매물도 교회 최성욱 전도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아들과 딸 이렇게 4분을 만나 서로 인사하고 함께 매물도 행 배에 올랐다. 우리 조원들은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각자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온 간식들을 내어 놓고 서로 나눔으로 섬기고 있었다. 어느 누가 정해 주지 않아도 준비해 온 간식은 골고루 푸짐한 한 상 밥상이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커피의 종류였다. 상대의 취향을 모르니 커피를 종류별로 다 준비해 온 것이다. 커피샵보다 더 맛있고, 종류도 다양해서 돌아올때 까지 고즈넉한 분위기를 끝까지 누릴 수 있었다. 상대를 배려한 조원들의 섬김에 감사할 따름이다. 매물도 항에 도착해서 각자 짐을 이고 지고 약간 가파른 곳에 위치한 교회에 도착했다. 연세 많으신 여 집사님 한분이 달려 나와서 춥지 않느냐는 말씀과 함께 환대 해 주셨다. 매물도 교회는 성도가 4분뿐이고, 목사님도 계시지 않고 최성욱 전도사님이 거제에서 출퇴근 하신다고 한다. 이제 최성욱 전도사님이 내년 3월 졸업을 하면 이곳에 상주하시며 목회를 하시기로 결정을 하였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잘 섬길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하신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성도4분과 함께 성탄예배를 보았다. 교회가 입식이 아니라 마룻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발이 시렸다. 이런 교회를 보는 것이 정말 오래전 어릴 적에 가끔 나가던 교회 같아 잠시 동심에 빠지게 되었다. 예배를 마치고 우린 준비해 간 떡국을 끓이고 한 쪽에서는 미용 봉사를 준비하였다. 추워서 인지 바닷가에 위치한 특성 상 교회에서 행사를 하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인지, 좀처럼 주민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안절 부절 하시던 최성욱 전도사님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셨다. 어떤 집 앞에서 멈추어 서시더니 전도사님 핸드폰을 마이크처럼 입에 대시고 " 아~아~ 주민여러분, 지금 성탄절을 맞이해서 ~~~ 따뜻한 떡국이 준비되었으니 모두 경로당으로 오셔서 따끈하고 맛있는 떡국을 드시기 바랍니다." ㅎ 당연이 마이크를 이용해서 방송을 할 줄 알았는데 핸드폰으로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우린 한 바탕 웃었다. 처음에는 서로 미적미적 시선이 곱지 못했다. 교회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였다. 집집마다 배달을 하였다. 그랬더니 한사람 두사람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모두 경로당으로 오셔서 떡국을 맛있게 드셔 주었다. 참 맛있다고 하시며,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다. 때를 마쳐 어르신들께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겠느냐고 여쭈니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고 하이파이브를 보여 주신다. 마음이 이제 떡국과 함께 따뜻해 지신 것 같았다. 우리가 만든 떡국이 어르신들 손맛보다 맛있게냐 만은 어른신들도 우리의 여린 손끝에 마음이 동하신듯 얼어붙은 얼굴이 활짝 피셨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며 두 손을 꼬옥 잡아 주셨다. 순박한 정이 그대로 전해 온다. 다시 만나자는 인사와 함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린 소매물도 행 배에 올랐다. 돌아오면서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작은 마을 매물도,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한 가족처럼 지내는 곳이다. 그 곳에 유일한 곳 매물도 교회... 젊은 사람들은 다 뭍으로 나가고 어르신들만 살고 계신다. 아마도 그분들은 어느 한 부분 외로움이 있을 것이라. 그분들의 평안한 안식처 그들이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하고 의지하며 나누는 곳 그 곳이 바로 이곳 매물도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쁜 일상의 삶의 현장에서 모처럼 넉넉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고 섬기고 나누는 작은 예수의 모습을 우리 조원들에서 보았다. 내 곁에서 함께 웃고 함께 즐기며 하나가 되어서 소박하지만 이렇게 섬김과 나눔 그로 인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이런기회를 만들어 주는 호산나 교회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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