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8일,9일,10일의 일정으로 설악산 천화대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 맘 설레이며 갔습니다..
공단에서허가증을 받고,비선대 산장에서 원기보충하고 바로 설악골로 범봉을 찾아 올랐습니다.
계곡은 맑다못해 옥빛물로 우리를 반겨주었고,
간간히 휴식을 취하며 흑범길 들머리를 지나 상단으로 계속 향했습니다..
지난장마에 많은 비가 내렸는지 계곡들이 새로 생겨난듯 지류가 많고 군데군데 큰 통나무들이 쓰러져 있기도 했습니다.
구절초 꽃같기도한데 이름은 모르지만 들꽃들도 아직 피어있습니다.
범봉들머리를 찾아야 하는데 개스가 많이 끼어서 도저히 독도가 되지않았습니다.
상단으로 어느정도 향하다가 Y계곡 두어개를지나 적당한 곳에 비박지를 잡고 내일아침은 개스가 없기를 기대하고,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좌고로 들어섰습니다.
메뉴는 어제와 동일 김치국밥.. 정말 죽여주는 맛이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너무 올라온듯했습니다..
좌골을 치고 올라가는데 완전 힘들었습니다..
얼마가지않아 아름답던 계곡은 사라지고 정글을 헤치고 가야만 했습니다.. 완전 빡세게..^^
이런 일이 있습니까..?
우리가 치고 올라온 그길은 1275봉을 지난 공룡능선이었습니다..
뭐 올라오니까 경치는 죽였습니다..
윗사진은 이번에 같이 등반한 강릉대학산악부 OB "김 영미"님입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거의 반나절 이상 걸린거 같습니다..
먼저 도착한 유학재님이 진행루트를 확인하고 희운각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빠지기로 했습니다.
공룡능선의 탐방로가 옛길을 막고 예전의 우회로를 현제 탐방로로 사용하고 있어 한참만에 루트를 찾아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발아래로는 운해가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맨우측이 범봉이고 쭉~~ 따라가는 능선이 아마도 천화대 릿지인듯합니다..
그리고 그림중앙에 보이는 곳이 유선대와 장군봉인듯합니다..
파란하늘과 들꽃과 운해..
그림만 보면 아마도 다들
"야~~ 참 좋았겠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기위해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범봉아래 도착했습니다..
표정들 보이시나요..100% 리얼입니다..
1275봉에서 한참 다운한 상태였기때문에 눈앞으로 운해가 우리르 감싸고 돌았습니다..
하늘이 닫혔다 열렸다 했습니다..
잠깐 하늘이 열린상태에서 범봉을 본 모습입니다..
보통은 이곳으로하강을 하고 설악골로 탈출 한다고합니다.
하지만 늘 올라 가라는 법은 없는것..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익사이팅하게...
역시 설악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안겨주었습니다..
남들이 하강하는 곳으로 등반을해서 반대로 하강하기를 한참만에 해가 지고 헤드렌턴을 끼고 계속 진행했습니다..
그리하여 도착한곳이 희야봉아래 비박지.."석주길" 동판이 있는 곳입니다.
남은 물과 식량을 파악하고 작은 콜라 한병을 나눠 마시며
"죽입니다.."
"죽깟습니다.." 를 연발하며
마지막 한모금의 콜라를 위해 가위바위보 복불복게임을 하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마지막날 아침이 밝고..
새벽달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어제 늦어진 일정때문에 서둘러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롱다리 김용주님..
먼저 올라가는 마운틴지의 이영준기자를 보고 있습니다..
항상 저와함께 마무리를 해 주신 이규성님..카날릿지를 성큼성큼걸어서 마지막 줄을 회수하는 모습입니다..
진행 속도는 빨랐습니다..
팀웍도 좋았던거 같았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길입니다..
왕관봉도 보입니다.. 참 희안하게 생겼더군요..
어떻게 저렇게 정말 왕관처럼..
아~ 저아래 적벽이 보입니다..
그냥 한번에 확뛰어 내려 갈 순 없는지... 바로 앞이 비선대 산장이겠지요..
시원한 맥주한잔 간절했습니다..
좌측 멀리에 보이는 긴 암릉이 울산바위이고 그 넘으로 속초앞 푸른 동해가 보입니다..
마지막 젖은 축축한 크랙에서 하강을 마치고 줄을 당기는데..(정상적으로 출발하면 보통 시작하는 곳입니다..)
걸렸습니다.. 아무리 옆으로 쳐도 빠지지 않습니다..
우회길로 올라갔습니다.. 약 1.5M정도 클라이밍 다운해서 바위에 낀 줄 풀고 다시 우회길로 내려 왔습니다..
첨부터 우회 할 걸..
설악골 계곡물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하루종일 여섯명이 2리트도안되는 물로 버텨습니다..
내려와서 계곡물 다 빨아 마셔버린다 했는데.. 다먹진 못하고 쫌 남기고 왔습니다..
소원대로 비선대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캔씩하고(정말 죽였습니다..) 설악산 구조대로 향했습니다..
구조대 여러분과 저녁을 먹고 2박3일간의 천화대 거꾸로 타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참가하신분
유학재,김용주,이규성,이영준,김영미 님 그리고 박상훈
모두 고생하셨고 정말 귀한경험과 재미있는 등반이었습니다..
첫댓글 사진 발이 점점 더해지는구나 잘 보았다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 7시간 반 동안 헤메이고 겨우 범봉을 만나던 그때.... 여기부터 분장실 강선생 버젼- " 다시 시작하는 고생길... 디닐이 알겠니 설악에서 굶어봤니, 없는길 톱 서서 가보길했니, 나둬라 그대로 가다 보면 언제간 후배들 끌고 다시 뺑이 치겠지" 하하하 진짜 재미있었다 고생을 했는데 말야
얼마나 힘들까 저도 한번 꼭 가볼께요.즐거운 산행 부러워요ㅎㅎ설악산 역시 멋저요
많은걸 느끼고,, 배우고,, 경험한 소중한 산행,,,,그때는 힘들었는데 또 가고싶네요.....ㅎㅎ
보기만 해도 설레이는 설악 사진...참 잘 보고 갑니다.
보기만 해도 설레이는 설악 사진...참 잘 보고 갑니다.
하루만 빨리 오셨으면 같이 참가 할 수 있었는데 아깝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설악골 물 남겨줘서 감사해요. 글 너무재밌고 사진 예쁘고....
상훈님!수고많이했셔요...^^*~그리고 학재형님을 비록해 산행을 가치한 님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또한 제인생에 또하나의 추억이생겨 더운 행복합니다...
아~~~ 배아퍼
화장실 가~ ^^;; ㅎㅎ 사실 나도 아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