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繡江山
대한민국을 금수강산이라 한다. 금수강산錦繡江山 한자漢字가 맞는지 모르겠다. 비단으로 수를 놓는 강과 산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어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남편과 청풍호반으로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조금 늦은 감이 있어도 활짝 핀 벚꽃은 너무 아름다웠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꿈길만 같다. 충주 땜 주변도로에서 시작한 벚꽃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왕자와 공주가 꽃마차를 타고 가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양 옆으로 쭉 늘어선 벚꽃은 우리를 보고 거수경례를 하는 듯 했다. 해가 많이 비추는 쪽으로 몸을 숙인 벚꽃나무, 자연의 이치에 또 한 번 감탄 한다. 해가 비추이는 쪽의 꽃은 엷은 막을 형성 하는 듯 영상 화면을 보는 것 같다. 바람이 소르르 불 때마다 포르르 라고 표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 꽃잎의 낙화! 꽃잎이 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관람객들의 마음이지만 저 꽃이 져야만 예쁜 버찌가 열릴 것이다.
계절은 가고 나면 다시 오게 마련이다. 봄이면 연례행사로 허리 굽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꽃구경을 다녀온다. 연세가 높으시니까 내년이 어떨지 몰라서 해마다 모시고 다닌다. 밤새 안녕이라고 벚꽃구경이 올해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든다.혹시라도 싶어 우리만 다녀오면 후회 될까봐 꼭 모시고 나선다.
걸음이 느려서 불편함은 있으나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뵈면 마음이 뿌듯하다. 땜 주변의 볼만한 곳을 둘러보고 수안보온천에서 목욕하고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니 밤 9시가 넘었다. 나들이를 하고 오는 날은 시어머님의 환한 얼굴에서 덩달아 우리 부부도 함께 행복해 진다.
남편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면서도 연신 혀를 차댔다. 온통 나라가 벚꽃을 뒤집어썼네. 쯧쯧쯧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이 아니라 벚꽃으로 수를 놓았네. 쯧쯧쯧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찾아 볼 수 없고 벚꽃뿐이라며 연신 혀를 찬다. 벚꽃은 일제의 잔재라고 하면서 속이 불편함을 토로했다. 일본인들이 자기네 나라의 국위선양을 위해서 가는 곳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벚나무를 심어 놓는다.
경주의 벚꽃이 유명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벚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일제36년을 생각 할 때 관광수입도 좋지만 국가적으로 고려 해 보았어야 할 문제가 아닌지 싶다. 배고픈 시절에 입에 풀칠하는 것이 더 중요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어느 것이 먼저인지 잘 모르겠다.
하와이의 벚꽃도 유명하다고 한다. 하와이에 심겨진 벚나무들은 일본이 하와이까지 비행기로 옮겨다 심었다 한다. 하와이 땅의 80%가 일본인 소유라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 얘긴가 1세기도 지나지 않아서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통한을 모두 잊어버렸는지. 아무렇지 않은듯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남편은 차기대통령이 누가 되던지 벚꽃나무를 베여 내라고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지난해는 꽃구경을 다녀와서 하도 마음 아파하기에 청와대에다 국책으로 벚나무를 베여 내자하고 신문고에 올렸다. 며칠이 지나도 청와대 신문고 게시판엔 묵묵부답 이였다. 일부에서 벚꽃나무의 불편함이 나오니 일본국에서는 자기나라의 국화는 벚꽃이 아니라 국화꽃이라고 발표를 했다. 하지만 벚꽃하면 누구나 일본의 국화로 안다.
일인의 국민성을 가장 잘 표현 한다는 벚꽃, 피고 지는 것도 동시에 한다는 발 빠름의 일본인들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사무라이정신을 벚꽃에다 표현하는 일본 사람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일이다.
종일 꽃구경 잘 하고도 돌아오는 길이 개운하지 않았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할지 모를 일이지만. 일본의 마수에 놀아나는 느낌이다. 전 세계에 쌓아올린 일본인들의 엄청난 재물에 대한 단순한 혐오감일까? 밤이 깊도록 머리에서 맴돈다.
첫댓글 공수봉님! 노모를 모시고 뜻깊은 나들이를 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감사합니다. 우리 어머니 일찍 아들 하나 놓으시고 혼자되신 청상이십니다. 알뜰하시기가 누구보다 앞서는 분이시지만 그래도 구경하는것은 아까워 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구경 못하고 놀지 못하고 죽은 귀신은 구렁이가 된다고 생각하신딥니다 ㅎㅎ
시어머니 모시고 나들이 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효도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드리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대체로 벚꽃하면 일본을 떠 올리게 되지만 제주에는 우리나라 토종 벚꽃 나무가 있다고 하더군요. 벚꽃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입니다. 언제 일본 국화 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ㅎㅎ
네 벚꽃의 원산지가 우리나라 제주도라 하더군요. 그래도 벚꽃 하면 일본이 먼저 떠 오르니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