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뚝방길 걷기 제 5구간 보고 느낀점
일시 : ‘09. 5. 30(토) : 09:00~16:00
구간 : 나주시 영산대교 ~ 함평군 동강대교 : 25㎞
참석 : 36명
- 전남도청, 함평군청, 영산강지킴이, 걷기 동호회, 호남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
- 주관 : 전남도청 환경정책과(061-286-7030)
현장취재 : 광주MBC
영산강 뚝방길 걷기 다섯 번째 날.. 오늘 구간은 나주시 영산대교에서 함평군 동강대교까지이다. 동강대교 끝자락 한쪽 빈 공터에 함평군 관계자 분들이 준비해주신 이동차량(버스)이 우리를 맞았다. 새로이 함께해 주실 분들도 속속 도착하신다. 걷기 동호회 카페 공지를 보시고 참가하신 목포해양대학교 최주열, 김우숙 교수 두 분과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오신 김경선 주부는 5구간 발대식에 힘을 보태어 주었으며 “ 영산강을 걸으면서 생명의 강으로 만드는데 좋은 초석이 되겠다”는 소신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또한 영산강 지킴이(함평군), 환경보전협회에서 방과 후 교사를 맡고 있는 이재식 군도 참석해 주었다. 여느 때처럼 MBC 촬영팀이 김갑섭 국장의 인터뷰를 하는 등 발대식부터 해단식까지 우리 모습을 담았고, 힘찬 구호를 외치며 5구간 걷기를 시작했다.
영산강 본류 중 나주 구간은 대게가 강폭이 상당하고 면적이 넓었는데 하천 양안의 둔치에는 자연 습지가 넓게 분포하여 수질을 정화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뚝 안쪽으로 조성된 경작지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보리, 벼 등이 재배되고 있었는데 보리 수확이 한창이었으며 모내기가 끝난 곳도 눈에 띄었다.
나주시 다시면 다시제를 걸을 때쯤엔 전주지방익산국토관리청에서 홍수 대비를 위한 제방 보축공사가 한창이었다. 나주시 재난관리과에 문의한 결과 하천 둔치 준설을 통해 얻어진 모래를 제방 보강에 이용한다고 한다.
영산포 구진포나루터 부근의 수질은 수질측정망 측정결과 2007~2008년 평균 BOD 6.4~4.4mg/l(환경부 수질기준 Ⅳ, Ⅲ급수)으로 수질이 악화되어 있었으며, 외부 오염원 유입이 곳곳에서 이뤄져 생태계 유지가 우려될 정도로 오염되어 있어 오염원 유입 차단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였다.
영산대교 하류 3km를 걸어와 5분 휴식시간을 갖었다. 뚝방길 한쪽에 놓여진 전신주에 걸터앉은 일행들은 영산강호 직원들이 준비한 족발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나누며 숨을 골랐다.
오늘 처음 참가한 나주 다시면 출신인 이재식군은 2006년 홍수 때 일행 들이 걷고 있는 뚝방길까지 물이 차올라 도로가 파손되고 인근 주택들이 물에 잠기기도 하였다고 당시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구진포나루터를 지나치자 하천 오른편에 관광협회 선정 호남의 8대 대표정자중 하나인 “영모정”이 보인다. 호남 8대 대표정자로는 호가정(광주), 식영정(담양), 영모정(나주), 함허정(곡성), 물염정(화순), 회사정(영암), 부춘정(장흥), 세연정(완도) 등이 있으며 그중 한곳이 영모정이다.
일행들은 5구간을 관류 하는 하천 중 하나인 문평천을 가로지르는 보를 건너와 다시 영산강 본류 뚝방길을 걸었다. 유지용수 부족과 어도 설치의 부재 탓에 보는 문평천과 영산강 생태계를 막고 있는 불필요한 장벽에 불과했다. 자연과의 소통을 고려하지 못한 아쉬운 결과물 이었다.
삼한지 테마파크를 잇는 새롭게 놓여진 죽산교 아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삼삼오오 둥그렇게 모여앉아 어르신들의 걸죽한 입담을 들으며 먹으니 즐거움이 더했다.
중간 휴식시간에 만나 같이 걷게 된 인하대학교 곽석현(23), 고덕화(23) 군도 같이 점심을 나누었는데 인천에서 나주까지 23일 동안 걸어서 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오늘은 목포까지 걷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힌 두 젊은이들의 “무엇이든지 도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에서 멋진 삶의 희망이 보였다.
죽산교를 지나자 하천 넘어로 삼한지 테마파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대 140만㎡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한지 테마파크는 35억원을 투입, 특화된 영상촬영 메카로 조성되었고, 최근 7개월여 동안의 리모델링을 통해 옛 고구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대하드라마 촬영 문의도 잇따르고 있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다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석관정나루에 이르러 멀리 황포 돛배가 보인다. 황포 돛배는 과거 영산강의 교통·물자운송 수단으로 번성했던 옛 명성을 기리고 남도의 풍광과 강변 습지를 따라 거슬러 오르는 낭만여행의 취지로 힘찬 돛을 올렸다. 뱃길코스는 영산강 유역의 다야뜰에서 중천포 주몽 드라마 세트장에 이르기까지 왕복 6㎞ 까지 뱃길 체험을 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왕복 40여분이다.
나주시 동강면 둔치에서도 모내기를 마친 논을 여러 군데 볼 수 있었다. 주 농토 보다 척박한 땅이지만 놀리기에 아까워 농사를 짓는 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 여건과 선행연구 및 선진사례를 고려하여 효과적인 활용 방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최종 목적지인 동강대교에 거의 다와 작은 나루터 진입로에서 함평군 직원들이 통닭과 시원한 수박을 준비하여 우리를 맞아 주셨다. 쓰레기 수거, 영산강 생태탐방, 건강관리 등 일석 삼조의 기쁨을 주었던 5구간 걷기행사는 동강대교를 배경삼아 기념 촬영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