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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달마가 영어를 만났을 때 원문보기 글쓴이: 앤풀빛
불보살님을 그리며 불보살님을 만납니다 |
빛을 더하는 사람들 / 탱화장 브라이언 베리(Brian Barry)
브라이언 베리(1945년~) 님은 원래 미술과 철학에 뜻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에서는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1967년 평화 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온 이래 불교와 인연하여 1985년 대원불교대학을 졸업,
연등국제불교회관을 원명 스님과 함께 창설. 1986년부터 무형문화제 제48호 단청 보유자이신 만봉 스님 문하에서 불화를 공부하였으며, 외국인으로는 처음 으로 태국 왕실사원에 한국의 단청을 그렸다. 한국의 불화집 40권 영역, 불교 대중화를 위해 성철 스님의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이 뭣고』를 『Echoes from Mt. Kaya』와 『Opening the Eye』로 영역하여 책으로 펴냈으며, 법정 스님의 수필 중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될 에세이 65편을 뽑아 『Sound of Water, Sound of Wind』로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그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96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파견되면서였다. 보건복지요원으로 전북 부안에 오게 된 그의 역할은 마을주민들의 결핵관리, 가족계획, 모자보건 등에 대한 상담이었다. 지금도 그다지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의 농촌 생활상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 시골이 고향보다 편했으며, 비록 가난하지만 넉넉한 마음씀씀이의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좋았다. 당시 하숙집 노부부는 당신을 아들처럼 여겼다. 아니 아예 수양아들로 삼았다. 아들 다섯에 딸 둘을 둔 그 댁의 막내아들이 된 셈이다.
그리고 고향인 보스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너무나 답답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마음은 늘 부안 시골마을에 가 있었다. 상사병이라도 난 사람 같았다. 그런데 마침 평화봉사단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에 다시 가겠느냐”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그는 다시 고향보다 더 좋은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에는 한국에 파견된 평화봉사단을 교육시키는 일이었다. 부안에서 평화봉사단 일을 마치고 당시 해외수출을 시작한 대우의 해외광고부 홍보 파트에서 일하게 되었다.
● 무상(無常)을 깨닫고 부처님을 만나다
불교와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남산 길을 지나는데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었던지 연등이 죽 걸려 있었는데, 그 밑에서 두 사람이 합장을 하고 머리 숙여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답게 보였는지 가슴이 찡했다.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
1979년 정신적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나 괴로웠던 어느 날 조계사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냥 이끌리듯 조계사 법당에 들어간 그는 맨 뒷자리에 어정쩡하게 앉았다. 절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5분 전의 그림자와 5분 후의 그림자가 달랐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 자리에서 '무상(無常)'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항상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지요. 갑자기 이와 같은 생각이 들자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법당을 나왔는데 세상이 달라져 보였어요. ”
지인의 소개로 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 2년 과정에 등록했다. 그런데 그 절이 남산 자락에서 본 바로 그 절이었다. 아직은 한국말도 어눌한데 불교를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나 신이 나던지. 낮에는 그룹 전체의 해외홍보물 및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퇴근 후에는 열심히 불교 공부를 했다. 1984년에는 불광사 광덕 스님께 법해(法海)라는 법명도 받았다. 출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 좋았다. 신바람이 난 그는 회사동료들에게 불교를 전하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불교 한자를 물어보기도 하며, 관심을 이끈 덕분에 여러 명을 전법할 수도 있었다.
● 영겁의 세월이 걸리더라도 모든 중생을 구제하리라
틈틈이 금강경도 독송했다. 이렇게 기도를 할 때면 힘이 팍! 팍! 솟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기도 중 몰록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되었다. 서울역 앞에서 오갈 데 없는 할아버지가 잠자는 모습, 돼지를 도살하는 장면, 바다에서 참치를 잡아 자르는 장면, 큰 나무가 베어지는 모습 등등이 찰칵찰칵 슬라이드 필름이 돌아가듯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한량없는 연민의 정과 함께 눈물이 샘솟았다. 그리고는 아메바와 같은 연체동물이 된 듯 자신의 이름도 모습도 어디에 산다는 것조차도 사라진 채 모든 삼라만상과 하나가 되어 숨쉬는 힘찬 맥박 소리를 들었다. 세상이 달라져 보였다. 모두가 하나였다. 그 환희와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1984년 겨울 어느 날이었다.
하루는 한국의 단청을 보러 온 미국 건축설계사 친구의 통역을 맡아 봉원사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그 곳에서 심장이 멎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단청과 탱화의 오묘한 색깔과 범패 소리, 나비춤. 그 날 탱화장 만봉 스님과 인연한 그는 탱화를 배우겠다고 발원하고 그의 제자가 되었다.
연필 잡듯 붓을 잡고, 9개월에 걸쳐 1,000장의 그림을 그렸다. 뿌듯한 마음에 스승인 만봉 스님을 찾아가 내보이니 스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또 1,000장을 그리라는 것이었다. 그 날로 보따리를 쌌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보따리를 쌌는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에 이끌리듯 사흘이 멀다싶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필력을 기르기 위해 밤에는 붓글씨도 배우며 모두 3,000장의 시왕초를 그렸다. 필력과 인내심과 하심을 배운 것이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처음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대부분 인연 있는 사찰에 모셔졌다. 무의탁 노인보호소인 자광원과, 인도네시아 해인사 포교당, 미국 센트루이스 불국사, 메사츄세츠 캠브리지선원, 오렌지베일 고불사, 방글라데시 원명사 등에 후불탱화를 조성하여 기증하였다. 그리고 고향인 보스톤 문수사에 지장시왕도와 문수보살도를 모시게 된 것도 기쁨 중의 큰 기쁨이었다. 97세로 열반하시기 일주일 전까지 그림을 그리셨던 만봉 스님의 시왕탱을 마무리 하는 작업도 그가 했다.
그리게 되었고, 그 모습은 미국 CNN 방송에도 방영되었다. 영어로 인터뷰 도중 전라도 사투리 ‘거시기’를 연발하는 바람에, 미국에 있는 형은 그 절 이름이 ‘거시기’인 줄 알았다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그는 그 곳에서 3개월간 단청을 그리며 삭발을 하고 스님들과 생활하며 탁발도 함께 했다.
암으로 인해 네 번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금은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믿기워지지 않을 만큼 여전히 밝고, 유머러스하다.
또한 생명체이고 이유가 있어서 생긴 것이겠지요. 가만히 살펴보면 다 이유가 있어요. 특별히 좋다는 생각이나 싫다는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수행으로 삼다보니 오히려 예전보다 마음도 한결 더 편안해졌고, 두려움과 공포 같은 것도 사라졌어요.”
그때마다 어디에선가 알 수 없는 힘이 솟곤 했다. 그는 그것을 불보살님의 명훈가피력(冥熏加被力)이라고 믿는다. 자비무적(慈悲無敵)! 자비문중에는 본래 물리칠 적이 없기에 자신의 몸에 생긴 암 또한 수행을 돕는 ‘암부처님’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될 듯도 말 듯도 하다.
(佛具)들뿐이다. 그는 오늘도 거실 가득 펼쳐진 화선지 위로 몸을 굽히고 앉아 불보살님을 그리며, 불보살님을 만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이 부처님께로 향하길 간절히 발원하고 있다.
만봉 스님을 따라 불화를 그리며, 스님이 좋아하셨던 노루궁뎅이 버섯을 공양 올리고 싶다며 웃는 모습이 신중탱화 중앙에 그려진 동진보살을 꼭 닮았다.
[출처] 월간 불광 홈페이지 ___ |
첫댓글 암을 모시며 산다는 베리 님은 한밤중에 20차례나 넘게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어넘깁니다.
아픈 와중에도 불법을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기쁘게 달려가는 님!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병을 스승으로 섬기며 수행정진에 힘쓰고 있는데,
그 덕에 몇 해 전보다 상당히 쾌차하고 있답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불보살님과 울도반들이 함께 있어요. 화이팅~~
도통하신 분 !
경지가 높으신 분 !
존경스럽습니다.
불교의 미래가 밝습니다. ㅎㅎㅎ
참 멋스럽게 살고 있는 분입니다
그런분을 도반이라 하시는것도
참 이쁘고
그냥 흭 보는 나는 감동 입니다
암을 부처로모시고 병을 스승으로섬기신 님 꼭 이기실수 있읍니다.빨리쾌차하시길바라며.우리모두 건강합시다._()_
금강경 14품 이상적멸분 생각이 납니다.
브라이언 베리님은 인욕 선인 행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화~~이 ~~~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