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수) #1
집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방바닥에 누워 10분간 호흡에 집중했다.
몸풀기는 두어 번 기지개를 켰던 것이 전부였다.
숨을 들이마시며 배를 부풀리고, 내쉬며 배꼽을 등으로 붙였다.
숨의 길이를 헤아려보니 7초간 들이마신 숨이 6초면 동이 났고,
‘숨 쉬는 게 부자연스럽네, 너무 많이 마셨나?’ 생각했다.
욕심내서 배를 크게 부풀리려 했던 탓인지 목 뒤가 약간 경직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목의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내쉬는 숨에 주의를 기울여보았다.
숨을 너무 가득 채우지 않고 들숨을 5초, 3초간 숨을 멈추었다가 7초간 뱉어냈다.
들숨과 날숨 중간에 숨을 잠시 멈추는 것이 천천히, 깊이 숨 쉬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숨을 쉬는 도중에 평소 불편했던 오른쪽 허리와 발목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들이쉬는 숨을 허리와 발목으로 보낸다고 상상했고,
내쉬는 숨에 허리와 발목에 힘을 빼고 이완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몸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다 보니 10분이 훌쩍 지났다.
9/7(토) - 수업
약 20분간 몸을 풀고 발꿈치를 몸의 중앙에 나란히 놓고 앉았다.
엄지와 검지를 가볍게 붙여 무릎에 얹고 눈을 반쯤 감았다.
천천히 호흡하며 편안함을 느꼈고, 눈을 아주 감았다.
엄지와 검지가 완전히 붙은 듯했고, 이것을 알아차리고 ‘신기하다’라고 생각했다.
호흡을 지켜보니 얕고 가볍게 가슴까지만 닿는 호흡을 하고 있었다.
아랫배까지 깊이 호흡을 보내려 했더니 숨 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왼쪽 발이 조금씩 저려와서 호흡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왼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을 지켜보았다.
명상을 마치고 눈을 뜨니 뭔가 맑아진 듯한 느낌이었다.
9/14(토) - 수업
왼발을 오른쪽 허벅지에 올린 반가부좌 자세로 명상을 시작했다.
손은 지난 시간과 같이 엄지와 검지를 가볍게 붙였다.
호흡을 깊이 마시되 어깨가 솟지 않게 하는 것에 신경 썼으며,
들숨에 가슴이 아닌 배가 부풀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숨을 내쉴 때 의식적으로 아랫배를 납작하게 만들려 했더니 몸이 더 긴장되는 것 같았다.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초점을 맞추려 했으나,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왼쪽 무릎, 조금씩 저리는 발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언제 끝나지?’ 생각이 떠올랐고, ‘왜 불편하게 반가부좌를 했어’라며 스스로 나무라기도 했다.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는데, 지난 시간처럼 맑아진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으로는 누워서 배에 책을 올리고 명상을 했다.
앉아서 명상할 때보다 호흡과 배의 움직임에 더 잘 집중할 수 있었다.
뱃속에서 장기들이 꾸르륵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배가 잘 부풀었다 가라앉고 있나 보다’ 생각했다.
‘이번 주에는 꼭 혼자서 명상을 해봐야지’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졌고,
다시 배와 호흡으로 주의를 가져왔다.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명상이었다.
첫댓글 유연님, 명상일지 잘 보았습니다. 스스로 혼자서 호흡에 주의 집중하는 명상 체험 칭찬을 보냅니다.
*** 첫째날 명상 체험은 큰 기대 없이 단지 호흡에 주의 집중 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몸 이완과 함께 호흡의 흐름에만 짧게나마 체험 아주 좋았습니다.
앉아서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데서 오는 신체의 감각적 아픔,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 둘째날 명상 체험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대하지 않고 수행함으로써, "명상을 마치고 눈을 뜨니 뭔가 맑아진 듯한 느낌이었다."라는 점에서 좋은 기대를 ---
*** 셋째날 좀 더 잘 해보겠다는 기대와 의도를 갖고 수행한 후의 느낌은, 평상시보다 더 복잡한 생각 --- -
*** 유연님, 조금 갈길이 먼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의 마음 속에 ,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많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 조금씩 틈틈이 긴장과 기대 없이
수행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느낄 수 있는 경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