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말만 살찌울게 아니고 사람도 몸보신이 필요하다. 별일 없는거 같지만 체감경기와 여러 신호들이 안좋다 보니 회사 회식에서도 한우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삼겹살 아니면 외쿡소를 먹는게 그나마 다행인 수준인데 가끔은 체력보강차 또는 사기진작으로 한우를 먹어야 하는데 늘 문제는 비용이다. 굴지의 에스 기업은 1인당 회식비가 3만원인가로 책정되어 있다던데 차라리 그게 난것이 예산에 대한 생각없이 우루루 갔다가 먹성좋은 직원들 때문에 훌쩍 결재 받기 힘든 금액이 되버릴때면 참 곤란할때가 많다.
이럴때 희소식이 바로 한우 무한리필집 같은곳이다. 예전 저가 고기뷔페 같은 수준 떨어지는 곳이 아니고 한우 무한리필집이니 회식 예산에 딱 맟출수도 있고 먹성좋은 직원들의 포만감도 높일수 있으니 제격이다. 단지 이런집이 근처에 잘 없다는 것인데 우리 회사 창고 근처에 한우 무한리필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간만에 한우로 회식하러 간다. 화성수원 경계에 있어 수원맛집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거 같은 참한우 한우무한리필식당이다.
참한우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535-3
031-233-9233
주소 찾아 가보니 요즘 최고로 잘나가는 삼송 화성 공장 맞은편이었다. 근데 잘나가는 회사 근처 맞나 싶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썰렁한 느낌이다. 하긴 조상 성묘 문제로 자식들이 옥신각신하는 분들이 경영하는 회사이니 뭐 따듯한 분위기가 느껴질리가 없겠지만..
한우무한리필집인데도 번듯한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그냥 보았을때는 1인분에 몇만원하는 고급 한우집 포스다. 단지 대로변에 있지를 않아 접근성이 조금 안좋은거 같다. 걸어서 찾아가려면 힘들거 같다.
얼룩소 공부좀 하고.. 보통 식당에서 국내산 소고기라고만 적여있느면 국내산 육우일 가능성이 90%이상이다. 국내산 육우는 분명 얼룩소이다. 국내산 한우라고 해야 우리토종 황소인 것이다.
이렇게 적여있는것이 처음엔 이 식당이 육우를 판다는것으로 착각했는데 이집은 100% 국내산 한우를 쓴다는 것이다. 얼룩 숫소 육우나 얼룩 암소 젖소가 아니라니 일단 대단히 기쁘다.
우린 독립룸으로 자리를 잡는다. 별도의 공간이 많아 우리같이 단체회식에 제격일거 같다.
메인공간도 넓직하다. 역시 일찍일어나는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고 저녁 6시가 안되어 도착하니 아직 한가해서 샐러드 바에 있는 음식을 우리가 처음으로 먹을수가 있엇다.
가격은 딱 25,000원. 상차림등의 추가 가격없이 딱 이 가격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먹는일만 남았다. 큰아이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족도 빨리 와야겠다. 초딩 가격으로 실컷 먹으라고..ㅋㅋ
고기 먹기 전에 샐러드바에 있는 몇가지 음식으로 시작한다. 고기집에서 과한 사전음식은 필요없는데 딱 필요한 구색만 갖추었다.
그중 제일 히트는 역시 떡갈비이다. 이거 3~4개만 먹어도 본적 뽑는건가.. 따스한 떡갈비와 사진엔 없지만 불고기로 입맛을 살짝 돋우는데 둘다 내 입맛에 달기 때문에 많이 먹어주면 본 고기 먹는데 지장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다.
샐러드의 수준은 아주 괜찮았다. 연어 감식초 카나페는 거의 아트다.
냉장고에 한접시씩 담겨있는 한우모둠을 가져다 구워 먹으면 된다. 한접시에 200그램이라고 한다. 이거 두개만 먹어도 바로 본전 이상한다.
내가 봐도 이쁘게 담아온 음식부터 먹고 나서는 바로 고기파티 시작이다. 굽느라 음식 먹느라 사진 찍느라 바쁘다 바뻐.. ㅎ
처음은 차돌박이부터 구워준다.
차돌박이 두께나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적당한 기름과 그 독특한 식감 때문에 차돌박이 매니아도 있던데 본 고기 이전에 살짝 구워서 먹는 고소한 맛이 풍부하다.
분명 1등급은 아니고 2등급 한우일텐데도 마블링이나 색이 괜찮다. 약간 얇게 썰어진 느낌은 있지만 무한리필집이니 내 원하는데로 다 만족할수는 없다.
허접한 숯보다 나을수 있는 가스방식인데 잘 구워진다. 얇으니까 더 살짝 구워서 레어상태로 흡입ㄹ
개인적으로는 마블링의 상태보다는 부드러움, 부드러움보다는 고소한 육향을 맛있는 소고기의 기준으로 보는데 부드럽기도 하고 풍부한 육향을 전해준다. 최고의 원뿔 고기에는 못 미치겠지만 과하게 기름진 고기나 향없는 밋밋한 고기보다 더 좋았다.
맛이 아닌 오로지 건강을 위해 가끔 상추에 싸서도 먹는다. 두점씩.. 좋았던건 굽느라 긴 시간을 요하지 않으므로 후다닥 먹을수가 있다.
두번째 세번째 접시의 고기도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여준다. 등심과 안심, 그리고 일반부위까지 섞여있는데 때론 떡심이 있는부위도 있고 좋은부위만 빼고 허접한 부위만 모아놓은 것은 아닌듯 보인다. 오히려 등심만 줄기차게 먹는거 보다 고기양에서는 많이 먹을수 있는거 같다.
이번 부위는 고기결이 느껴지는 부위이다. 끔지막하게 짤라서 치감을 제대로 느껴본다. 빨리 먹어라 타기 전에..
역시 육즙이 있고 따뜻할때 먹는 고기 맛이 최고다.
연신 먹다보니 평균 1인당 두접시는 먹는거 같았다. 1인당 400그램이면.. 그래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 난 그래도 부족하니 소세지도 구워먹어야겠다. ㅎㅎ
소세지구이도 일품이다. 이거 고기 후식 소세지다.
마무리는 식사인데 된장찌게에 누룽지나 면인데 역시 난 선육후면이다.
봉지 냉면보다는 국수가 나을거 같아 잔치국수를 시켰는데 이집 잔치국수맛 전문 국수집만큼 맛있었다. 고깃집에서 먹어본 잔치국수중 최고!! 국물이 칼칼하니 땡기는 맛이 있다.
고기를 남기지 않으면 선물로 주는 한우국거리이다. 당연히 우리도 남기지 않아서 한팩씩 싸왔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집에까지 잘 가지고 왔서 다음날 아침 국을 끓였는데 역시 내가 고기 먹을때 느낀맛 그대로 수입산 고기로 끓였을때처럼 심심한 맛이 아닌 제대로 고소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국물을 내어주었다. 대만족~
고기무한리필집도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른데 이집 고기의 퀼리티는 등급에 상관없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회식이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외식도 아주 만족스러울거 같다. 특히 우리집처럼 아이들 고기먹는거 양이 장난아닌집에서 특히 말이다.
제발 이런 비슷한 집이 송파나 하남에도 생겼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다.
첫댓글 한우 먹고싶어라....장소 좋은데요...
회식 거기서 하면 좋겠습니당..^^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소고기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