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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양산 백학장원 원문보기 글쓴이: hwd
우리가 지켜야 할
우리 종자
안완식
--원예작물
-우리 식탁의 기본, 김치의 주재료 배추
배추는 예전의 식생활 방법으로 보아 김치를 담그는 주재료로 쓰였으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많이 먹는 채소이다, 그러면서도 토종으로 알려져 온 것은 개성배추와 서울배추가 있을 뿐 현재 재배되고 있는 토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아직까지 토종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은 원형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는 서울배추와 의성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조선배추 뿐이다. 그 외에도 울산 지방의 울산배추, 화성군 서산면의 조선배추와 보성 지방에 봄배추가 있다.
배추는 약 95%가 수분이지만 에너지원으로서가 아닌 채소의 가치로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부식인 반찬용으로 가장 중요한 채소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배추를 비롯한 무와 고추에 대한 우리 나라의 신품종 육종 기술은 세계 제일이라고 할 만큼 발전해 왔다.
<연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 의성배추>
의성배추는 키가 큰 편으로 잘 되면 40~50cm 정도나 자란다. 더위에 강해서 봄에 씨를 받아 놓고 계속 뿌려 놓으면 아무 때나 뽑아 먹을 수 있다. 고갱이가 거의 생기기 않으면서 잎이 좁고 키가 커서 홀쭉한 모양이며 꼬리가 크게 달린다.
맛이 고소하고 연하며 김치를 담아도 빨리 무르지 않는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배추는 고혈압이나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사람,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매우 효과적인 채소로, 날것으로 먹는 것은 좋지만 너무 맵고 짜게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배추국을 끓여 먹으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배추에는 식물성 섬유가 많아 변비를 막고 치질을 낫게 하며 대장암도 예방할 수 있다. 몸이 심하게 냉한 사람이라면 날것으로 먹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푹 익힌 것이라도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만성적으로 설사를 하는 사람도 날로 먹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
-배추이면서 무로 불리는 강화순무
강화순무는 서구계, 중간계, 재래계 중 재래계통에 속하고 적자색과 흰색으로 구분되며, 적자색은 맛과 질이 좋으며 회색계통은 맛이 없고 질이 나쁘다. 잎은 타원형이며 잎가에 톱니 모양의 결각이 있고 잎자루는 자색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순무는 맛이 달고 오장에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를 치료하며, 씨는 눈과 귀를 밝게 하고 황달을 치료하며 갈증 해소 작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고 한다.
-톡 쏘는 맛이 시원한 갓
갓은 제주 지방의 제주갓, 완도의 완도갓, 해남 지방의 해남갓, 두륜산갓, 북쪽에는 진부갓 등이 있으며, 색깔이나 특성에 따라 적갓· 청갓· 얼룩갓· 밀갓· 얼청갓· 잿노물 등이 있다.
토종 갓은 거의 전국적으로 오래 재배되어 왔으며,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가을철 김장 때 속빽이김치에 넣는 속을 만들기 위한 양념의 일부로 마늘, 파, 무채, 고춧가루, 생태 등과 함께 빼 놓을 수 없는 부재료로 쓰여 왔다.
토종 갓은 톡 쏘는 맛의 성분인 그라코시노레이트의 함량이 높고, 어릴 때는 잎이 땅에 붙는 편이며, 적자색을 띠고 잎의 표면에 잔털이 많은 편이다. 또한 잎의 결각이 무잎처럼 큰 것과 배춧잎처럼 작은 것이 있는데 무잎처럼 생긴 것을 가새갓이라고 부른다.
<아우라지의 여랑갓>
여랑갓은 해남이나 고흥, 남해의 갓이 검붉은색의 종자인 것과는 달리 씨앗이 노란 겨자색을 띠고 있다. 잎 모양도 다른 갓과는 달리, 무잎처럼 결각이 깊고 잎 크기도 작은 편으로 형태적인 차이가 크다.
여랑갓은 경기도에서와 같이 배추김치 속을 만드는 부재료로 주고 쓰이지만 김장에는 역시 여랑갓이 들어가야만 제맛이 난다.
<고흥의 대서갓>
<일본 품종에 자리를 뺏기고 있는 여수 돌산갓>
현재 돌산갓이라고 하는 것은 40여 년 전에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만생평경대엽고채’라는 품종이었기 때문이다. 돌산대교 근처의 세구지마을에서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였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 UR이나 수입 자유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한 우리 농촌살리기 운동에 따른 1촌 1품 개발사업이 시행되면서 재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품종은 맵고 톡 쏘는 맛이 적고, 어릴 때 잎이 배추처럼 넓으며 녹색을 띠고 잎 표면에 잔털이 적으며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니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돌산갓은 울 토종 갓의 맛이 아니고 일본 품종의 맛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화제가 들어 있는 채소 무
무즙에는 디아스타제, 글리코시다제 등 전분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서 날로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특히 여름철 수제비 먹고 체했을 때나 막걸리 먹고 취했을 대 먹으면 효험이 있었다.
토종 무가 육종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이후이며, 그때 있었던 토종으로는 경성종, 계림종, 풍산무, 백양사무 등이 있었고 유일하게 봄 재배용으로 서울봄무가 1920년대에 이미 재배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온 남원무, 서울무들무, 안동풍산무, 용인군의 용현무, 통영 광산의 쥐꼬리무, 장흥의 잣두무, 남해와 장흥의 목화밭무, 울산무 등은 앞에서 말한 토종들이 상호 교잡되거나 순계분리되어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왔다고 보여지지만, 지금은 용현무, 남원무 등이 종자은행에 보관되어 있고 그 외의 대부분은 혈통이 끊기고 말았다.
남강대근으로 기록되어 있는 진주대평무와 울산무는 재래종의 자연교잡에서 분화되었다.
<토종의 면모를 지키는 진주대평무>
진주대평무는 머리 부분이 가늘고 파란 편이며 땅 위로 많이 올라 오지 않고 밑둥이 굵은 원통형이다. 8월 하순에 파종하면 10월 중순에 수확할 수 있는데, 무가 긴 편은 아니지만 꽤 커 1kg이 넘는 것도 있어 수량성이 높은 편이다. 무가 단단하고 단맛이 많으며 매콤해서 서울 사람들이 즐겨 먹는 깍두기용이나 김장배추 속으로 인기가 높았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무의 뿌리 부분에는 전분 분해효소(디아스타제) 등의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음식의 소화 흡수를 촉진한다. 무 간 것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것도 이 소화 효소의 작용 때문이다. 그 밖에도 트림, 가슴앓이, 위가 거북할 때, 위산과다, 숙취 등 여러 증세에 효과적이다. 위가 약한 사람은 식사할 때 무 간 것을 곁들여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소화효소 외에 식물성 섬유가 장을 정리하고 장내의 노폐물을 청소하므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고 부스럼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무즙에는 소염 · 냉각 효과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두통, 발열, 잇몸의 출혈, 부기 등에 외용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잎을 그늘에 말렸다가 목욕할 때 넣으면 냉증, 신경통, 요통, 어깨결림 증세에 효과적이다.
·감기에 걸려 기침이 심하고 목도 많이 아플 때 무를 잘게 썰어 항아리에 넣은 다음 무가 완전히 잠기도록 벌꿀을 넣고 밀봉한 뒤 시원한 그늘에 보관한다. 이렇게 사를 가량 두면 수분이 빠져 나와 꿀과 뒤섞이는데, 그 물을 따라서 뜨거운 물과 섞어 먹으면 웬만큼 지독한 감기라도 다스릴 수 있다.
-한여름 식탁을 풍성하게 해 주는 상추
상추를 식물학적으로 품종군을 분류할 때 양배추처럼 결구가 되는 결구상추, 반 정도 결구가 되는 반결구상추, 잎이 오글오글한 잎상추, 배추 모양의 배추상추와 굵은 줄기로 곧게 자라나서 밑에서부터 잎을 젖혀 먹을 수 있는 줄기상추 등으로 나눈다.
토종 상추는 크게 잎상추와 줄기상추로 30여 종이 있다. 잎상추는 다 자랐을 때 포기째로 수확을 하지만, 줄기상추는 3~4일에 새잎이 한 장씩 나오면서 줄기가 자라므로 밑에 달린 큰 잎부터 몇 장씩 젖혀 먹을 수 있어 시골이나 집에서 심어 두고 먹고 싶을 때 수확해 먹는데 제격이라고 하겠다.
잎상추의 토종으로는 뚝섬상추· 은평오그라기· 안동상추 등이 있으며, 줄기상추로는 충남상추· 서울개봉상추· 적치마상추· 청상추 등이 있는데, 근래에는 여러 종묘회사에서 이들 품종을 기본으로 하여 수확량이 많고 맛이 있는 품종들을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상추는 양질의 섬유질과 무기질, 특히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높으며 비타민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날씨가 더울수록 쓴맛을 더하는 청상추, 칭이부루>
경북 문경시 산북면에서 재배되고 있는 청치마상추는 칭이상추라고도 하고 칭이부루라고도 하는데, 하늘색이 약간 들 정도로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부루’라는 말은 상추의 옛말인데, 이 동리에서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칭이상추를 계속 심어왔다고 한다.
잎 모양은 바깥쪽이 다소 넓은 장타원형이므로 잎 가장자리가 약간 주름이 진다. 4~5월에 마당가에 씨를 뿌리면 6월 중순부터는 아래쪽 잎부터 계속 필요에 따라 차례로 따먹을 수 있는데, 8월에는 꽃이 피고 씨가 맺히게 된다. 잎을 젖히면 진액이 나오고 여름이 더울수록 쓴맛이 난다.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고성 적치마상추>
경남 고성순 고성읍 무량리의 토종 상추인 적치마상추는 잎 모양이 장타원형이면서 잎의 가운데 줄기쪽과 잎맥 일부만 연한 녹색이며 잎 전체가 붉은 색의 전형적인 줄기상추였다. 잎을 한 장 따니 하얀 진액이 뚝뚝 떨어지고 쌉싸름한 맛이 느껴질 정도로 검붉은색을 띤다. 잎의 모양은 주름이 거의 없는 타원형으로 잎 끝이 약간 뾰족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둥근다. 잎을 따면 어김없이 흰 유액이 나오는데, 추대가 빠른 편이어서 4~5월에 파종하면 6~7월에 추대를 시작하고 새 잎이 나오는 동안 계속해서 아랫잎부터 젖혀 먹으면 된다.
<부자마을로 탈바꿈시킨 청치마상추>
경기도 양평읍 원덕리와 봉성리의 청치마상추는 잎 끝이 둥근 타원형으로 연한 녹색을 띠고 약간 오글오글 하면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늦어 밭에 심어 놓고 밑에서부터 자라는 대로 젖혀 먹으면 되었다.
지금도 지역에 따라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데, 부산에서는 흑치마상추, 인천에서는 꽃상추, 춘천에서는 90%가 청치마상추를 좋아한다고 한다.
지금은 상추 품종도 개량이 되어 개량종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상추는 소변 불리증이나 혈뇨를 치료해 주고 예부터 산모의 젖이 잘 나오도록 도와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고성적치마상추는 유액이 많아서 젖이 잘 안 나오는 임산부가 많이 먹었다고 한다. 상추를 많이 먹으면 잠이 많아지게 되므로 잘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나 신경과민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피를 맑게 해 주는 작용이 있어 타박상에 상추즙을 바르면 잘 들으며 담이 결릴 때도 효과가 있다. 식물성 섬유도 풍부하므로 변비 증세가 있을 때 상추를 많이 먹으면 좋다.
·상추를 먹고 나면 잠이 오게 마련인데 유액 속의 최면 성분은 락쿠르신이며, 상추의 유액을 말려 수면제나 진정제로도 쓴다.
-상추의 단짝인 쑥갓
쑥갓의 독특한 향과 풍미는 생선의 비린맛을 없애 줄 뿐만 아니라 담백한 맛을 낸다.
쑥갓은 온대성 기후를 좋아하지만 내서성이 상당히 강하고 병해에도 강하다. 또 병충해가 특히 적으며 생육이 빠르기 때문에 아열대 지방에서는 주요한 채소 중의 하나이다.
쑥갓은 다른 채소들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지만 칼슘, 철분, 비타민 A, B, C 등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10여 종이 넘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고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산, 감마부티린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적으로 상당히 좋은 채소이다. 쑥갓은 심기를 편하게 하며 비위를 보양하고 담음을 삭히는 효능이 있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온화한 약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금기사항이 있는데, 설사 증세가 심할 때는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효상으로나 건강 영양상으로 보아서는 상추와 쑥갓은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올라야 할 짝꿍인 것이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쑥갓 생즙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혈압을 내려 준다. 쑥갓에는 모세혈관을 넓히고 혈압을 내려 주는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한방에서는 그 독특한 쓴맛에 심장의 활동을 돕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약효 성분을 완전히 섭취하려면 생즙을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즙은 가열하지 말고 만든 즉시 마시도록 한다.
·특히 독특한 향기를 내는 방향정유 성분은 위를 따뜻하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식욕을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식물성 섬유가 장을 적당히 자극하여 변통을 좋게 하기도 한다. 외용으로는 타박상, 동상, 삔 데에 쑥갓즙을 따뜻한 거즈에 묻혀 붙여 주면 효과가 있다.
·그늘에 잎을 말려 입욕제로 사용하면 몸이 따뜻해져 신경통, 어깨 결림, 냉증 등에 좋은 효과를 낸다.
-채소와 약재로 동시에 쓰이는 아욱
중국에서는 주로 채소와 약재로 재배되어 왔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늦여름부터 가을철에 국을 끓여 먹는 데 이용하고 있으나 재래종 품종의 분화가 많이 되어 있지 않다.
약용으로 쓰이는 아욱은 ‘이뇨하유’라 하여, 씨앗 달인 것은 소변을 잘 못 보거나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임산부에게 좋은 약으로 알려져 왔다.
아욱은 야성이 큰 작물이어서 매해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잎을 따 먹고 그대로 놓아두면 그 밭에 씨가 떨어져 새로 싹이 나서 가을이 되면 다시 먹을 수가 있다.
-심장병 예방과 세포 활성을 돕는 시금치
강화의 재래종 시금치는 대륙성 기후에 적합하며 개화기가 빠르고 가을에 파종하면 추위에 강해서 영하 10도C에서도 잘 견딘다. 둥근 종자인 여름시금치는 숙기가 늦고 서부 유럽에서 주로 재배하기 때문에 서양종이라 하고, 각종자인 겨울시금치는 숙기가 빠르고 동양에서 많이 재배하므로 동양종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라 할 수 있는 시금치에는 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비타민 B1, B2, B6와 엽산 외에 철분, 칼슘, 요드도 많이 들어 있다. 유일한 결점은 시금치에 들어 있는 수산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결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 1kg 이상 섭취한 경우의 이야기로, 보통 먹는 정도라면 문제될 것은 없다.
시금치는 식물성 섬유가 많아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채소이다. 이 외에도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소화도 잘 되므로 환자, 임산부나 유아식품으로도 좋다. 시금치를 삶을 때는 충분한 양의 뜨거운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시금치를 뿌리 부분부터 넣는다. 비타민 A는 기름과 어울리면 흡수가 잘 되므로 기름을 사용한 요리도 권할 만하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변비가 심할 때 시금치와 사과를 같은 양으로 섞어 갈아 낸 즙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 컵씩 마시면 깨끗이 나을 수 있다
·시금치를 짓찧어 짜 낸 시금치즙은 빈혈이나 숙취에 좋은 약이 된다. 빈혈에 시금치를 뿌리째 넣고 찧어 즙을 낸 다음 따뜻한 물로 날마다 두세 번씩 마시면 어지름증을 고칠 수 있고, 숙취는 시금치즙을 여러 번 마시면 풀어지는데 이때 위장이 찬 사람은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시금치 가루는 멈추지 않는 기침에 잘 듣는다. 5~6월 경에 시금치 씨를 받아 바짝 말려 두었다가 기침이 심할 때 약으로 쓴다. 말린 씨는 프라이팬에 천천히 볶아서 누렇게 색이 변하면 분마기에 넣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 하루에 2회, 1회에 5g씩 먹는다.
·시금치 잎에는 철분을 비롯한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병중 영양공급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비타민의 보고 고추
고추에는 우리 나라에서는 1년생 식물과 같이 해마다 씨를 뿌려 다시 심어 가꾸지만 원산지 또는 열대 지방에서는 다년생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고추에은 우리가 즐겨 먹는 매운 고추와 매운맛이 없는 피망이라는 단 고추가 있는데, 피망은 주로 중국 요리나 샐러드용으로 이용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추는 대부분이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는 고추이지만, 필리핀이나 특히 태국, 멕시코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추는 단맛이 없고 맵기만 한 고추이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고추는 음성의 중공초, 영양의 수비초, 지방 이름을 딴 임실재래, 신평재래, 밀양재래, 청도재래 등과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를 꼽는다. 그 외에도 고추의 모양이나 달리는 형태를 고려하여 불려 온 성남의 쇠뿔고추, 영덕의 하늘초, 영천의 칼초라는 토종도 있다.
고추가 지닌 비타민 C의 함량은 사과의 약 18배, 온주 밀감의 약 아홉 배 정도나 된다. 또 고추에 들어 있는 알카로이드인 캡사이신은 소화 기능을 촉진하는 약리 효과가 있다. 고추의 매운 위벽을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의 운동을 돕는 것이다. 또 캡사이신이 감기나 기관지염, 가래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미국 학계에서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생김새가 전혀 다른 칠성초와 수비초>
영양군 칠성리의 고추는 생긴 모양이 배가 통통하고 굵고 커서 ‘배불덕이’ 또는 ‘붕어초’라고도 불리며 이 고추는 이 곳에서만 잘 되기 때문에 칠성초하고 부른다. 맵고 단맛이 있으며 껍질의 살이 많아서 말리면 고춧가루가 많이 나서 대부분의 영양태양초가 전화로 주문·판매된다. 칠성초의인기가 워낙 좋아서 타지의 농사꾼들이 종자를 받아가지만 이곳에 처럼 잘 되지 않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영양군 수비면의 수비초는 칠성초보다 날씬하고 길며 맵고 단맛이 난다. 껍질이 두껍고 가루가 많이 나는 편이어서 이웃 동리는 물론이고 면에서도 다 심었는데, 이제 종자회사의 새 품종이 보급되면서 차츰 줄어들어 이 동네와 몇몇 동네에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수비초는 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고추는 우리 몸에 들어가서 확산 작용과 조화 작용을 일으킨다. 확산 작용이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위장을 튼튼히 하는 것으로, 위장의 활동을 도와 위액 분비와 위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추는 동상이나 감기를 고치고 식욕부진과 스트레스를 풀며, 신경통이나 마비증 증에도 매우 훌륭한 약재로 쓸 수 있다.
-청개구리색을 닮은 개구리참외
껍질이 청개구리색을 띠고 울퉁불퉁하며 속은 불그스레한 감색깔이 나며 육질이 연하고 아삭아삭하면서 향긋한 그 맛은 김막가, 노랑참외, 사과참외, 미구리참외, 호박참외, 감참외, 청참외 등의 재래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개구리참외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을 가져 다른 참외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이었다.
민간요법에서는 참외가 여러 가지 체증을 다스리고 술독에 좋으며, 꼭지는 특히 토제로 예부터 사용해 왔으며, 꼭지를 태운 재는 곪은 부분을 녹여 배출시킨다고 한다.
참외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과식하지 않으면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좋은 식품인 것이다.
덜 익은 참외 꼭지는 오이와 마찬가지로 쓴맛이 나는데, 이것은 에라테린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 체했을 때 덜 익은 참외 꼭지를 씹으면 에라테린의 작용으로 먹은 것을 토해 낼 수 있다.
씨 사이의 희고 부드러운 속은 당분이 많아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므로 버리지 말고 먹도록 한다. 참외는 생으로 먹는 게 보통이지만 오이처럼 초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장아찌를 해서 먹어도 성분에 변화가 거의 없다.
따낸 지 오래된 참외는 속이 곯아서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쉬우므로 잘 골라야 한다. 꼭지가 말라 있고 겉껍질이 시들시들한 것은 오래 된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냄새를 맡아 보아 달콤한 것이 맛있는 참외이다.
참외화채는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날 때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물을 많이 마시게 되기 때문에 배탈이 나기 쉽다. 이럴 때 참외를 먹으면 목마름을 달랠 수 있다. 참외화채는 참외를 작게 깍둑 썰어 사이다· 우유 등을 넣으면 된다. 참외는 차게 먹어야 한다.
-한여름 더위가 무색한 무등산수박
전하는 바에 의하면 무등산수박은 일체의 부정한 것을 배제하기 때문에 분뇨를 사용하지 않고 수박 구덩이도 사람이 들어가면 상투 꼭지가 보일락말락할 정도로 깊고 넓게 팠다고 한다. 거기에 나뭇가지와 잎을 긁어 모아 넣고 불 피우는 것을 여러 차례 한 다음 퇴비를 넣고 수박을 심었다고 한다.
무등산수박은 신토좌나 참박을 대목으로 접을 붙인 수박 묘목을 6월에 가식하고 7월 상· 중순에 한 구덩이에 한 포기씩 정식하면 9~10월에 주당 한 통씩 수확한다. 잘 익은 무등산수박씨의 색깔은 다른 수박씨와 달리 흰색을 띤다.
-입맛 없을 때 오이냉국
토종 오이종자는 몇 마디 건너 드물게 열리며, 길이가 짧고 주름이 거의 없으며, 억세지 않은 가시가 나 있고, 색깔은 거의 백록색이다. 오이지를 담그기에 알맞고 늙으면 큰 것이 20cm 정도 되는 통통한 누런색의 노각이 되는 남방계 오이다.
오이의 꼭지에는 쓴맛이 많은데, 그 성분은 쿠쿠르비타신 A, B, C, D이다. 쿠쿠르비타신 C는 악성 종양의 성장을 저지하는 작용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간염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이뿌리는 설사나 이질, 상처로 인한 염증을 치료한다. 오이의 줄기는 해독의 효능이 있으며, 몸의 깊은 부분에 생기는 화농성 종창을 치료한다. 또 잎은 설사, 이질, 석채를 치료하고 어린아이가 젖이나 음식에 체해서 뱃속이 끓고 열이 나며 토하고 설사할 때 치료제로 쓰인다.
오이 마사지는 여성들의 미용에 한몫 하는데, 오이즙을 내어 달걀노른자와 밀가루를 섞으면 좋은 영양 팩이 되기도 한다.
-초가지붕을 덮던 청초한 하얀 꽃의 박
박은 과실의 모양이 다양하여 그 모양에 따라 큰박, 보통박, 고지박, 뒤엉박, 표주박, 조롱박으로 나뉘어진다. 보통박은 그 모양이 둥글고 커서 식용이나 간표용으로 쓰이며, 솥바가지라고도 불리는 고지박은 서양배 모양이고 중간 정도의 크기이며, 간표용, 식용, 바가지용으로 쓰인다. 호리병처럼 생긴 표주박은 그 크기가 작고 쓴맛이 있어 주로 술잔이나 물바가지용으로 쓰이며, 과실의 기부가 가늘고 작은 조롱박은 술잔 또는 물잔용으로 쓰였다.
덜 여문 박은 속을 파내고 박의 윗부분을 도려 내거나 꼭지에 가까운 부분을 뚫어서 ‘뒤엉박’을 만들어 다음 해에 파종할 여려 가지 종자를 담아 두는데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익기 전에 따서 껍질을 벗겨 내고 박 속을 파내 고지를 켜 말려서 박고지를 만들던지 갖은 양념장에 나물을 무쳐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란다. 그래서 이 박은 뒤엉박이라 부르기도 하고 고지박이라 부르기도 했단다.
-수더분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나타내는 호박
호박은 지방에 따라 품종이 다양해서 평창군 평창읍의 떡호박, 진부의 되호박, 보성의 동두호박, 이 밖에도 흑호박, 외호박, 참호박, 길게 생긴 지레호박, 큰호박이 있고 늦가을 서리 내린 다음에 잘 익은 것을 따서 솥에 쪄 먹는 밤보다도 맛이 있는 단호박이 있다.
보통 호박의 과육은 이뇨 작용을 도와서 복용시 임산부의 부기를 빼는 데 효과가 크고, 특히 체내의 염분 배설을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늙은 호박을 많이 먹으면 피부 각질층의 기름이 땀으로 배설되며 카로티노이드가 물들이기 때문에 피부가 누런색을 띠지만 건강에는 해롭지 않다.
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그 밖에도 세포점막을 건강하게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회복기 환자나 위 또는 장에 궤양이 생겼다가 나은 사람은 호박죽을 많이 먹으면 좋다. 호박에 들어 있는 펙틴은 식물성 섬유로 이뇨를 도와 담석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씨의 속껍질에 많은 쿠쿠르빈은 사람 몸 속의 기생충인 촌충 구제 효과가 있다. 구충 효과가 크지 않으나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임산부나 어린이들에게 좋다.
호박씨의 지방은 질이 매우 우수한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호박씨에는 또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 등이 많이 들어 있어 간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므로 술안주로도 적격이다.
또 늙은 호박에 꿀, 대추, 인삼, 밤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물을 짜 먹으면 산후 부종이 빠지는 데 제일로 쳐서 요즈음도 시장에서 늙은 호박은 제값을 받고 있다.
<임산부 부종을 빼는 청호박>
청호박은 보통 긴호박이나 둥근호박처럼 반찬이나 떡을 해 먹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약용으로 심는다. 늙어도 겉이 새파랗고 납작하게 생긴 이 청호박은 여인네 산후조리에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한다.
<참호박과 약호박>
약호박은 약간 납작한 가로 20cm에 세로 13cm 정도이고, 참호박은 가로 20cm에 세로 30cm 내외로 참호박이 약호박보다 꽤 큰 편이다. 또 참호박의 잎이 약호박의 잎보다 2~3배는 족히 될 정도로 크다.
<쪄 먹는 단호박>
단호박은 페루, 볼리비아, 북아르헨티나의 고원 지대가 그 원산지로 과육이 셈세한 분질이기 때문에 잘 익은 놈을 솥에 넣고 익히면 밤이나 밤고구마와 같이 된다. 그러나 덜 성숙된 것은 물기가 많고 덜 달아 맛이 없다.
<대화리 떡호박>
떡호박은 종자 표면에 광택이 있고 보통의 호박씨보다 크면서 더 통통하다. 또 보통 호박보다 당질과 칼슘, 비타민 C의 함량이 높고 섬유소의 양도 1% 내외 들어 있어서 육식에 의한 비만 방지에도 좋은 음식이다.
<호박엿을 만드는 울릉호박>
울릉도 특종호박은 크기가 거의 20kg에 달하며, 둥글고 성숙 후에도 녹색의 반점이 많이 띤다. 성숙 후에 잘라 보면 속이 꽉 차 있고 진한 주황색의 살이 두껍다. 특히 일반 호박보다 당질이 높고 칼륨, 인, 철분 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A의 함량도 일반 호박류보다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 가치가 매우 높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호박은 여러 가지 반찬으로 쓰였지만 이뇨 작용과 해독 작용이 큰 약으로도 널리 쓰여 왔다. 특히 회복기의 환자나 위장이 약한 사람, 노인, 산모들에게 아주 좋다.
·당뇨병에는 잘게 썬 호박을 햇볕에 바싹 말려서 가루로 만든 다음 하루에 20g 가량씩 꾸준히 복용하고, 식중독에는 호박으로 끓여 낸 탕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치질이나 치루에 걸렸을 때는 호박을 삶아 낸 물로 좌욕을 하거나 호박을 태운 재를 환부에 발라 주면 잘 낫는다.
·호박껍질은 쑤시고 아픈 요통에 약으로 쓸 수 있는데, 호박껍질을 태워 만든 가루를 따끈한 술로 3~8g씩 먹고 땀을 낸 다음 이런 방법으로 너댓 번 더 먹으면 허리가 한결 나아진다.
·편도선염에는 호박씨 한 홉에 물 두 홉을 붓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다음 죽 들이키고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증세가 훨씬 가벼워진다.
·어린이의 백일해에는 호박씨를 질냄비에 넣고 까맣게 볶아 만든 가루를 꿀이나 설탕물에 갠 다음 여러 번에 나누어서 조금씩 먹이면 증세가 가벼워진다.
·호박꼭지는 종기에 좋다. 호박꼭지를 질냄비에 넣고 숯처럼 태워 만든 가루를 물과 함께 먹기도 하고, 참기름에 개어 종기가 난 자리에 바르면 상처가 빨리 아문다.
-해수병을 고치는 동아
한 여름에 박과 특유의 꽃 모양으로 노란색 암수 꽃이 한 그루에서 피고 진다. 가시가 드문드문 난 과일이 타원형의 호박 모양으로 빠른 속도로 자라며, 가을 숙기가 되면 그 거친 털은 대부분 사라지고 표피에는 밀가루와 같은 흰색의 가루가 붙어 있는 동아가 30~50cm 크기로 큰다.
잘 익은 동아는 저장성이 강하여 1년 이상의 저장도 가능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부터 채소로보다는 그 종자인 과자를 소염성 이뇨제나 배농약, 해수 등 기침· 가래를 멎게 하는 약용으로 이용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최근에는 동아가 비만을 억제하거나 살빼기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동아 가식부 100g 속에는 1.53g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고 단백질, 탄수화물, 인, 칼슘 등과 아스코르빈산과 나이아신 등도 풍부하다고 한다.
동아는 별 특유의 맛이 없으므로 육류와 함께 요리하거나 나물로 무쳐 먹었다. 서민들은 김치나 장아찌 형태의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단군 신화를 낳게 한 마늘
모든 작물과 마찬가지로 마늘도 적지재배가 필수적이다. 예부터 품종에 따른 재배 적기가 주산지가 되었는데, 북쪽과 내륙 지방인 단양· 서산· 의성 등은 여섯쪽마늘의 한지형이, 고흥· 남해 등에는 여러쪽 마늘인 난지계 마늘이 토착화하여 재배되었다. 그 외에도 특유의 향을 가지고 늦게까지 풋마늘로 이용할 수 있는 거제도의 소마늘과 주로 풋마늘로 사용되는 제주도의 자봉마늘이 있다. 대부분 그 지방의 이름을 따서 ‘00마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부 지방에서도 여러 쪽 마늘보다 여섯쪽마늘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여섯쪽마늘 중에서 남부 지방에 잘 적응되는 마늘을 선택, 재배하게 되었다.
마늘은 예부터 유럽에서는 만능약으로 써 왔고 강장제로 생각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진정제로 써 왔다. 마늘은 살균력이 강해 1,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터에서 즉석 소독제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마늘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유황 화합물인 ‘알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맵고 특휴한 향을 내게 한다.
<젖먹이 볼처럼 통통하면서 매운 남해마늘>
현재 남해에서 재배되고 있는 마늘은 거의가 중국이나 스페인에서 도입한 난지계 마늘이며 무성하고 마늘통이 커서 눈으로 보기에 좋은 상품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장성이나 마늘 특유의 향기가 약해 품질이 떨어진다.
남해의 토종 마늘은 여섯쪽으로 크기가 일악으로 작고 대도 가늘고 홀쭉한 편이지만 향기가 짙고 매우며, 성숙기에 이르면 마늘쪽 하나하나가 통통하게 알차서 껍질이 벗겨지기 쉬우며 벗겨 놓으면 젖먹이 아이의 볼과 같이 통통하고 예쁘다.
마늘의 저장 이용은 예로부터 줄기를 짚으로 엮어 50개씩 두 줄을 한 갓으로 하여 부엌이나 헛간 뒤뜰 지붕 또는 서까래나 기둥에 매달아 놓고 한두 통씩 떼어 이용하는 것이 우리의 방법이었다.
마늘은 잘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갈아서 입 넓은 병에 넣고 꼭 눌러 닫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몇 달 정도는 무난히 먹을 수 있다.
<매웃맛에 저장성이 좋은 의성마늘>
의성마늘의 주산지가 된 연유는 첫째로 오래 전에 의성읍 치산동(선암)이란 마을에 의성 선암종이란 좋은 마늘이 재배되고 있었고, 둘째로 토성이 마늘 재배에 알맞은 식양토이고, 셋째로 6월의 기온이 마늘 생육적온에 가까운 14.6도C~22도C이며 수확기에 비교적 강우량이 적고, 넷째로 밀· 보리를 심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섯째로는 마늘은 배수만 잘 되면 연작을 하여도 큰 피해 없이 잘 되기 때문이다.
의성마늘은 주로 논마늘인데, 주생산지는 사곡시로 유명한 사곡면, 안평면, 의성읍 등으로 전 경지면적의 5% 정도인 1200헥타르까지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중국산 싼 마늘 때문에 농촌 임금이 높은 의성에서도 점차 재배면적이 줄어 들고 있는 형편이다.
<마늘통이 희고 마늘종이 잘 올라오는 단양마늘>
단양마늘은 의성마늘에 비해 대가 약하고 키가 작은 편이며 마늘통이 약간 흰 편인데, 마늘종이 잘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단양의 토양은 마늘의 요구도가 비교적 높은 석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점질토로 마늘재배의 적지인 것이다.
단양마늘은 의성마늘보다도 통이 작아 무게가 25~30g 정도인 그리 크지 않은 여섯쪽마늘인데, 논마늘보다는 밭마늘이 저장성이 좋은 편이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마늘에는 특유의 영양소인 생리 활성 물질이 들어 있다. 이것이 무취 성분인 스코르디닌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마늘은 항균력과 살균력이 뛰어나 감기, 편도선염, 결핵, 티프스 등을 일으키는 균을 쉽게 억누르고 장의 부패도 막아 주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은 비위를 튼튼하게 해 주고 정장 작용을 하며, 육식의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한다. 특히 암을 예방하는 내구력을 길러 준다.
·마늘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므로 신경통, 근육통, 류머티즘에도 응용되는데, 스코로디닌 성분은 내구력도 길러 준다.
-1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자라는 스태미너식 부추
경북 경산시 진량면 아사리에서 잎의 폭이 2~3mm 정도로 좁고 키도 작은 토종 부추를 고집스럽게 뒷동산 언덕에 서너 평 남짓을 20여 년 동안 재배해 온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심어 짚재나 고운 퇴비거름을 덮어 주기만 하면 10년 이상을 한 자리에서 연간 10여 회 이상 언제든지 싱싱하고 맛있는 새 부추를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추는 입맛을 돋우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밤에 잠을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게나 스태미너가 떨어진 사람에게는 부추즙이나 부추탕이 좋다. 부추에는 칼슘, 인,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류도 골고루 들어 있다. 또한, 부추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 ‘알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자율신경을 자극해 내장의 상태를 조절해 준다. 부추는 생채 외에도 끓이거나 데쳐서도 먹을 수 있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독특한 냄새가 나는 성분은 유화알릴이며, 이것이 모메 흡수되면 자율 신경을 자극하여 에너지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부추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추는 특히 위가 거북할 때 좋으며 변비, 설사, 냉증, 빈혈,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부추에 식초를 넣고 살짝 끓인 물을 따끈하게 해서 마시면 장이 약한 사람이나 배가 부글거리는 사람에게 좋다. 물론 생즙을 사과즙과 함께 섞어서 마셔도 좋다
·냉증이나 감기, 설사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부추죽이나 부추된장국이 좋고 위가 거북할 때난 입덧에는 즙을 내어 우유나 꿀을 넣어 마시면 효과적이다.
·부추는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오래 된 피를 배출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타박상이나 동상, 지혈 등에 부추즙을 바르면 의외로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우려도 있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영양과 약효가 뛰어난 파
파에서 냄새가 나는 성분은 뿌리 부분에 많이 들어 있는 마늘과 같은 알릴을 함유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세포가 파괴되면 산소와 알리나제가 작용해서 알린을 분해하여 강한 자극성 냄새가 나는 알리신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파 100g 중에는 비타민 C가 33mg이 들어 있어 토마토의 1.5배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 A, B1, B2, 및 칼슘, 인, 철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파는 예부터 약용으로 많이 쓰여 왔다. 약리 작용은 알리신이 비탑민 B1을 활성화하여 특정 병원균인 디프테리아균, 결핵균, 적리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에 대해 강한 정균 작용이 있다. 또 효능면에서 땀을 많이 내게 하므로 감기, 몸살 첩약에는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한편 해독과 소종의 작용도 있고 복통이나 구충, 거담에도 쓰인다.
파의 즙은 어혈을 풀어 주고 해독, 두통, 혈노, 타박상을 치료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파를 많이 먹는 것은 감기를 예방하고 어혈을 막으며 소화를 돕고 장내에 기생충인 서식을 막는 좋은 예방책 때문이다.
<향기 짙은 땅딸보 재래파>
재래파는 키가 땅딸보같이 작고 밑이 약간 통통하고 초겨울에 잎이 죽어요. 그런데 재래파는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아요, 또 향기가 훨씬 강해서 철엽국엔 그만이지요.
재래파는 키도 작고 요즈음 대파보다 왜소하지만 한번 심어 놓으면 요즈음 대파처럼 얼어 죽지 않으니 제자리에 놓아 두고 언제든지 뽑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한다. 또 대파는 늦게까지 잎이 파랗게 있는 대신 얼어 죽어서 월동이 안 된단다.
파는 크게 여름파와 겨울파의 두 가지로 나눈다. 여름파는 재래종같이 초겨울 일찍 잎이 말라 버리고 겨울파는 늦게까지 잎이 파랗게 남아 있지만 월동성이 약해서 난지형이다. 즉 우리 재래파는 여름파이고 대파는 겨울파인 것이다.
<비닐 하우스 재배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예산의 쪽파>
쪽파는 파와 분구형 양파를 교잡 친으로 하는 잡종 기원의 재배식물로 불임성으로 종자가 생기지 않는다. 여름에 뿌리를 만들고 휴면하다가 뿌리에 의해 영양번식을 하므로 변이가 거의 없고 품종도 많지 않다.
예산군은 토양이 쪽파 재배에 적합한 사질양토로서 배수가 양호할 뿐 아니라 지하수가 풍부하여 관수의 편의가 좋은 점도 재배 확대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연간 4모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쪽파 재배가 단위 면적당 수량과 수익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쪽파가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은 경북 예천과 충남 예산이며, 제주도 서해 도서 지방에서는 주로 종구용으로 재배가 된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감기에 걸렸을 때 가늘게 썬 파에 된장을 섞어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으면 땀이 나면서 열이 빨리 내린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할 때도 파를 달여서 그대로 마시거나 된장을 섞어 뜨거울 때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으로 허약해진 사람이 여러 야채와 함께 파를 넣은 죽을 먹으면 기운이 나며, 류머티즘에는 파와 겨자, 보리를 함께 달인 물로 찜질을 하면 좋다. 동상에 걸렸을 때도 파를 달인 물에 동상 환부를 담그면 쉽게 낫는다. 파에는 이뇨작용도 있다.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뒤끝이 깨끗하지 못할 때 파와 소금을 함께 찧은 다음 볶아서 면주머니에 넣고 따뜻할 때 아랫배를 찜질해 주면 소변이 잘 나온다. 치질에는 파잎을 찧어 즙을 낸 다음 꿀을 섞어 치질 부위에 발라 주면 고칠 수 있다. 이 밖에 아기가 젖을 먹지 않고 보챌 때 젖을 짜서 파를 섞은 뒤 달여서 조금씩 먹이면 칭얼거림이 줄어든다.
·파뿌리를 달인 즙은 아랫배가 아프면서 유산이 염려될 때 도움이 된다. 이때는 파뿌리 20개를 잘 씻어 물 20컵을 붓고 물의 양이 다섯 컵이 될 때까지 달여 즙만 받아 마신다. 파에는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안정이 필요한 임신부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몸을 덮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생강
전북 완주군 봉동은 예부터 수백 년 동안 생강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봉동 생강이 다른 곳의 생강보다 향취나 맛이 확실히 다른데 연작을 싫어하는 생강의 특성이 있다.
생강 생산에서 최대의 적인 생강 선충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 재배면적이 줄어만 가고 있다.
‘새양’이라고도 하는 생강은 여러해살이 초본숙근식물이다. 줄기는 땅 속 옆으로 자라며 우리가 먹는 부위이기도 하다. 생강은 땅 속 줄기로 번식하는 작물이어서 변종도 많이 않으면 심는 지방에 따라서 전주종, 완주종, 서산종으로 부른다.
생강 속에는 매운맛의 성분인 진게론, 쇼가올, 긴제론이 있는데, 뿌리 줄기에 0.04% 정도 들어 있다. 진게론과 쇼가올은 티푸스, 콜레라균에 강한 살균 작용이 있다.
한방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하며 가래를 내보내는 데 효과가 있어서 추위로 인한 두통, 구토, 위가 차고 아플 때 또는 기침에 쓴다. 또 방향성 건위약이나 입맛을 돋우는 등 신진대사의 촉진제로도 이용된다. 그러나 생강은 약의 주재료로서보다는 처방의 보조제로 포함시켜 몸을 덥게 하고 신진대사 기능 촉진과 땀내기, 해독 등의 목적으로 주로 이용한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생강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돕기 때문에,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나게 된다. 또 위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의 활발한 연동 운동을 돕는 등 위장 기능을 조정하기 때문에 구역질이 멎는다. 그래서 예부터 구역질이 심하거나 식욕을 잃었을 때 먹는 약으로 생강을 빠뜨리지 않았다. 또 생강으로 마사지도 할 수 있다. 강판에 갈아 낸 생강즙을 끓인 다음 수건에 적셔, 온몸을 구석구석 닦아 주면 살결이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기분도 상쾌해지므로 신경이 예빈해져 있거나 피로할 때 아주 좋다.
·껍질 벗긴 생강에서 짜 낸 즙에 멥쌀을 넣어 쑤는 생강죽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항상 속이 거북하고 헛배가 부르거나, 손발이 차며, 잔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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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아름다움의 표현 봉숭화와 아주까리
봉숭화는 인도·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남부가 원산지이다. 완전히 여문 씨앗주머니를 건드리면 터져서 멀리 달아나 종족을 퍼뜨린다. 흰색, 붉은색, 분홍색 또는 흰색의 홑과 겹꽃 속에는 색을 나타나게 하는 안토시안이 들어 있다. 동의 치료에서는 씨를 월경불순이나 해독용으로 쓰인다. 물고기의 뼈를 잘 무르게 하기 위해 물고기를 삶을 때 몇 알을 넣기도 한다.
아주까리는 도료, 연료, 향료로서 이용해 왔을 정도로 어디에나 보통 있었던 식물이다.
아주까리 열매에는 40~50%의 기름이 함유되어 있는데, 주로 리시놀산으로 되어 있다. 이기름은 불건성류로서 응고점이 -10~15도C이다. 열매 속에는 리신, 리시닌이란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으며 모두 독성이 있지만 기름을 짤 때 기름 속에는 섞여 나오지 않는다. 잎 속에도 유독 성분이 들어 있지만 가열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아주까리 잎은 지금도 맛이 있는 나물이나 쌈으로 먹지만 절대로 날로 먹지 않는다. 잎에서 살충제를 뽑기도 하고 맛있는 나물로는 애나 용제, 또 향료로도 쓰인다. 그 옛날 산동백 기름처럼 머릿기름으로도 애용하였다. 특히 기름의 응고점이 낮고 점성이 대단히 높으며 고열에서도 변화가 적기 때문에 고공에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고성능 기계의 윤활유로 사용된다.
-어머니의 영원한 친구 맨드라미
비름과에 속하는 맨드라미는 속명으로는 불태운다라는 뜻이며, 종명으로는 닭벼슬 모양이라는 뜻으로 ‘불이 타는 듯이 빨간 닭벼슬 모양의 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인도가 원산지이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맨드라미꽃 달인 즙은 부정출혈을 멎게하는 효과가 크다. 잘 말린 맨드라미꽃 한 줌에 물 2컵을 부어 그 양이 반으로 될 때까지 달여 하루에 3회, 공복시에 마시면 효과가 좋다. 맨드라미꽃은 닭 벼슬과 비슷하기 때문에 ‘계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민족의 정서와 하나된 과꽃
과꽃은 만주와 중국 북부에 걸쳐 자라는 한해살이로서 우리 나라에도 북쪽에서는 자생하고 있다. 키가 30~100cm에 백색 털이 있으며 7~9월에 걸쳐 국화꽃 모양의 꽃이 백색, 분홍색과 남자색으로 피어 우리 한민족의 정서에 오래 남아 있는 꽃이다.
-제자리를 지키며 꽃을 피우는 채송화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남아메리카의 덥고 건조한 지역이 원산지인데, 담배씨처럼 작은 은회색의 납작한 종자는 떨어지면 제자리에서 다시 나오기도 한다. 한여름인 7~10월에 빨간색, 흰색, 노란색 또는 자주색으로 핀다.
-나의 인생 행로를 결정지어 준 백합
우리 나라에 전부터 많았던 재래종 백합은 꽃이 나팔처럼 생겨서 ‘나팔나리’라고 부른다. 나팔나리에서는 흰색 꽃이 피는데, 꽃의 뒷면은 약간 자색이 돌며 향기가 짙다. 초여름인 6~8월에 꽃이 피고 밤에 향기가 많이 나서 울타리 안을 진동시킨다. 향기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방 안에 백합꽃을 한아름 꽂아 놓고 잠이 들면 향에 취하여 질식하게 된다고 하여
병 문안을 갈 때 많이 사가지고 가는 것은 금물이다.
백합은 기침을 멎게 하는 약으로 이뇨와 진정, 또는 신경쇠약이나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민간약으로 쓰인다.
우리 나라의 ‘섬말나리’눈 한국 특산종으로 유명한데, 유럽의 각국이나 선진국들은 우리 나라 원산의 나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관상 가치가 큰 토종 나리류의 해외 유출을 적극 막아야 한다.
-고구마 육종에 꽃 필요한 나팔꽃
일본에서 나팔꽃에 대한 연구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예쁜 꽃을 보고자 하는 것에도 있지만 고구마의 대목으로서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고구마는 나팔꽃과 같은 속에 속하는 작물이지만 꽃이 피기 어려운 식물이다. 그러나 나팔꽃을 대목으로 해서 고구마를 접붙이고 낮의 길이를 짧게 하는 차광재배를 하게 되면 나팔꽃이나 메꽃과 비슷한 꽃이 피게 할 수 있어 새로운 품종을 육종할 수가 있다. 즉, 고구마의 잎에서 광합성한 전분이 지하부인 뿌리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하여 지상부의 탄소와 질소의 비율을 조절하고 단일처리함으로써 개화가 촉진되는 것이다.
나팔꽃의 종자인 견우자는 400여 년 전부터 설사약이나 이뇨제로 써 왔다. 종자 속에는 파르비틴이라는 수지배당체가 2%나 들어 있어서 이를 복용하게 되면 장내에서 장액과 음식물에 의하여 분해되어 장을 세게 자극하며 장액분비를 증가시켜 설사를 일으키게 한다고 한다.
-가깝지만 멀기만 한 봉산리의 꽈리
꽈리는 전국 낮은 산 기슭 또는 산골짜기, 개울가, 길섶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집울타리 밑 개숫물이 나가는 습한 곳에 심어놓고 빨갛게 익은 열매를 화초로 보기도 하고 꽈리를 만들어 불기도 하였다.
전식물체에는 쓴맛이 나는 피살리엔 A, B, C가 있다. 또한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알가로이 등도 함유한다. 꽈리열매 속에는 0.12%의 카로티노이드인 붉은 색소와 피살리엔, 44mg%의 아스코르빈산, 수지, 펙틴, 탄닌, 카페인산, 시나핀산 등이 들어 있다.
꽈리뿌리에 들어 있는 결정성 물질 히스토닌은 자궁수축 작용을 한다고 하며 꽈리열매는 이뇨, 기침, 해열, 진통 등 한방 약재로 사용해왔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예쁜 이름을 가진 여주
이름이 예쁜 여주는 ‘유자’라고도 부르는데, 박과의 1년생 덩굴성식물로 고향이 동인도 등 열대아시아이다.
가는 덩굴줄기에 고사리 같은 가냘픈 덩굴손을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손바닥 모양이고 잎과 줄기 사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서 노란색꽃이 핀 후 온통 혹 같은 돌기로 둘러싸인 방추형의 열매가 달린다. 열매가 황적색으로 익은 후에는 불규칙하게 갈라진 사이로 빨간 육질로 싸인 달콤한 종자가 나타난다.
여주를 말리면 맛이 쓰므로 고과라고 하는데, 그 속에는 식물스테롤 배당체들과 많은 종류의 아미노산, 갈락트론산, 싸이트롤린, 펙틴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뚜렷한 혈당 강하의 약리 작용을 한다. 예부터 한여름의 열사병, 심한 열병으로 인한 갈증 해소, 이질, 종기 등에 달여 먹였다. 그리고 뿌리와 줄기는 심한 치통에 30~60g을 달여 먹고 잎이나 꽃은 약한 설사약으로 열성변비에 쓴다. 또 종자는 사람의 혈액형 변이형 검사를 위한 항원 재료에 필수적인 약재로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여름철의 신체 조절을 위해 중국의 광동에서는 검은콩과 여주를 넣고 된장찌개를 해서 먹는다. 쓴맛이 독특하고 약효도 좋다. 여름에 많은 식중독, 설사를 예방하고 정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강장식이다. 초기 여름감기는 이것을 한 그릇 먹으면 낫는다. 독한 술의 안주로도 좋다. 간장 장애를 미연에 방지하고 숙취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발의 피로가 쉽게 오는 사람, 냉방의 악영향을 받는 사람에게도 좋다.
·또한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한 여주는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어 중국의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고 한다.
·여주는 약한 위와 간장에 놀라운 효험이 있다. 여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키고, 강장 효과가 즉시 나타나므로 남국 요리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각종 푸른 채소는 생각보다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낮은데 그 귀중한 천연 비타민 C를 가능한 한 파괴하지 않으려고 여주를 기름에 볶는 찬풀이라는 요리를 만들어 냈다.
·혹서기의 옥외 중노동이나, 데이트 전에 이것을 무즙처럼 갈아 마신다. 열사병은 완전히 막을 수 있고, 발기 부전으로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
·여주는 오이에 돌기가 붙어 있는 느낌이 든다. 약용으로는 새파란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검푸른색의 여주가 아니면 약효를 기대할 수 없다. 발열, 벌레 물린 데, 편도선이 부었을 때는 즙을 천에 묻혀 환부에 붙인다. 단, 이것은 어디가지나 응급처치이고 건강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아련한 향수 속의 분꽃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생(한국에서는 1년생) 식물인 분꽃은 우리 나라에서는 1속 1종뿐인 귀한 식물이기도 하다. 중국 민약으로 뿌리는 설사, 열이 나는 데, 해독하는 데, 요도염과 편도염에 쓰이고 타박상이나 옴 등에 짓찧어 부친다.
6월부터 10월 사이에 꽃이 지고 나면 둥글고 흰 열매가 맺는데, 성숙하면 작은 콩알만한 검은 열매가 된다. 그 속에는 흰색의 연하고 밀가루 같은 백색의 배유가 있는데, 이것이 마치 여인네들이 바르는 분과 같다 해서 분꽃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감
중요한 재래종으로는 씨가 거의 없는 곶감용 경산반시,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서 나는 대형감으로 씨가 적고 당도 높은 함안반시, 충남 당진의 월하시와 경남 산청의 크고 육질이 유연한 단성시, 전남 구례의 가장 당도가 높다는 장둥이, 경북 상주의 곶감용으로 풍산성인 분시와, 전남 담양과 경남 서부 지역에 많은 우리 나라 유일의 극조생 유망종인 조홍시 등이 유명하다.
감이 떫은 것은 타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탈삼이 되어 단맛이 나는 것은 타닌이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이 되어 떫은 맛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적으로 쉽게 떫은 맛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독 또는 나무통에 감을 70~80% 정도 넣고 42~45도C 되는 더운 물을 채운 후에 물이 식지 않도록 해 주면 24시간 후에 떫은 맛이 없어진다. 잘 익은 연시를 냉장고의 냉동실에 넣어 두면 연중 아무 때고 먹을 수가 있다. 또 서리를 맞기 직전에 수확하여 단지에 넣고 밀봉하여 얼지 않을 정도로 땅 속에 묻어 두면, 다음 해 3월까지는 수확할 때와 같은 싱싱한 감으로 저장되며 저장중에 자연 탈삽되어 우수한 단감이 된다.
5~6월에 나온 새 잎을 썰어서 살짝 쪄서 말린 감잎차는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감기에 효과가 크다. 단, 커피나 홍차와 함께 마시면 효과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곶감을 만들어 먹는 감, 사곡시>
사곡시란 이름은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서 재배되어 내려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사곡면 중에서도 화전리에서 많이 재배되었기 때문에 ‘화전시’라고도 불리고, 또 즙액이 많고 육질이 연한 감이라 하여 ‘수시’라고도 불린다.
사곡시는 200g 정도 되는 중간 크기의 감으로 육질이 치밀하면서도 대단히 연하여 잘 깨지고 즙이 많으며 껍질이 얇다. 또한 사곡시는 10월 중순에 익는 중숙형인데, 근래에는 곶감보다 생과용으로 내놓아 다른 떫은 감의 2배 정도 가격을 받는단다. 곶감은 뜨거운 물에 넣고 저으면 풀어져 넥타가 되므로 겨울철 손님 대접용으로도 일품이다.
<홍시로 유명한 월하시>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월포시는 ‘월어감’이라고도 부르는 이 월하시는 원형에 가까운 둥근 편원형 모양으로 과실의 크기는 170~200g 정도의 중형이다.
주로 우려서 먹거나 홍시로 익혀 먹는데, 껍질색은 주황색을 띠고 과육은 등홍색을 띤다. 씨가 4~5개로 많은 편이지만 당도가 20% 정도로 높은 편이면 맛이 좋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감은 이질, 치질, 임질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인다. 이질에는 곶감을 태워 만든 가루를 조금씩 미음에 타서 먹으면 되는데, 이 가루는 이질 뿐 아니라 각종 설사도 잡아 준다. 태워서 가루로 내는 것이 번거로우면 곶감이나 생감을 그냥 먹어도 효과가 있다. 정상인 사람도 가을 먹으면 변비가 생길 정도로 웬만한 설사나 이질은 감 몇 개로 치료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하지 않으면서 치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곶감이나 생감으로 치료해 보는 것도 좋다. 요도점막에 염증이 생긴 임질에는 감 한 근에 물 다섯 홉을 붓고 달여서 그 즙을 차처럼 꾸준히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종기에는 씹어서 물컹해진 곶감을 반죽해서 붙이면 된다. 가볍게 관절을 다친 염좌성 질환에도 곶감을 이겨 붙이면 좋다. 예를 들어 삐끗한 발에 짓이긴 곶감을 붙이면 염증이 없어지고, 통증도 쉽게 가라앉는다.
·부스름이나 화상에는 불에다 말린 감을 바르는데, 통증을 멎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하는 효능이 대단하다.
·이른 봄에 돋아난 감의 햇잎으로 만드는 감잎차는 수면제 구실을 한다. 감잎차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감잎을 정성스레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얇게 썬 감잎을 쪄 낸 다음 말리고, 말린 감잎을 다시 찌고 말리는데, 이렇게 아홉 번이나 찌고 말려야 한다. 감잎차에는 비타민 C가 많아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 숙취 해소에 좋고 고혈압, 동맥 경화증을 막아 주며 불면증을 다스린다. 또한 불안하고 초조하여 병적일 만큼 심장이 빨리 뛸 때도 좋다.
·야뇨증에는 감꼭지차가 좋다. 감꼭지를 달여서 그 물만 마셔도 좋고 겉껍질을 벗기고 볶은 은행을 같이 복용해도 좋다.
·좀처럼 멎지 않아 신경이 쓰이는 딸꾹질도 감꼭지차로 치료할 수 있다. 감꼭지 열 개에 물을 한 컵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다음 단숨에 숨을 멈추고 마시면 딸꾹질이 뚝 갈아 앉는다. 한방에서도 홀역이라 부르는 딸꾹질에 감꼭지를 넣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고르바초프도 반한 유자
유자는 비타민 C의 함량이 사과의 40배, 귤의 1.6배, 레몬의 3배 정도로 높아 감기 치료 및 예방에 좋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숙취를 풀고 장의 이상발효를 예방하고 제거한다. 또 유자는 여인네들에게 좋아 장기복용하면 피부에 윤기가 나며 미용 효과가 뛰어나며 월경불순에도 약효가 있다. 또 유자 한두 개의 껍질을 얇게 썰어 넣은 물에 목욕을 하면 감기와 냉증에도 좋다.
유자차를 타 먹는 유자청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고 유자 주스, 유자 잼, 유자 술, 유자 식초 등 점차 그 용도도 다양해지고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자하문 밖 세검정의 능금
능금이란 이름은 임금에서 유래된 것인데, 전설에 의하면 임금은 임금과 발음이 같으므로 아마도 상서로운 과일이라고 생각되어 고려 때의 수도인 개성에 재배를 장려하였고, 조선의 태조는 한양을 수도로 정하면서 역시 능금 재배를 장려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능금은 맛이 좋기 때문에 새들이 먹기 위해 모여든다는 뜻으로 임금이라 하였고, 같은 뜻의 임금으로 바뀌었다가 오늘날은 능금으로 쓰이게 되었다 한다.
장미과에 속하는 능금은 사과와 같은 속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큰 나무는 3~4m 정도나 자라며, 4~5월에 꽃이 피면 8~9월에 작은 알 크기의 작은 사과와 같은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능금은 더위 타는 데 좋은 과일이라 하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단다.
서울 자하문 밖 부암동, 구기종, 평창동에 능금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능금이 풍년이 들 때는 가지가 휘어져 땅에 닿을 듯하고 새끼로 가지를 묶어서 보호했는데, 한 나무에 2000~3000개 달리는 것은 보통이었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석류
석류는 그 열매가 빨갛게 익으며 구슬 같은 알맹이가 터져 나올 것같이 보이며, 열매즙에는 당 10~12%와 사과산, 레몬산이 포함되어 있어 그 알맹이를 보기만 해도 신맛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새콤하다. 그런데 지방에 따라서는 감류라 하여 그 알맹이가 시지 않은 것이 있다.
석류껍질은 회충과 같은 기생충의 구충제나 타닌 성분이 많아서 만성설사를 막는 데 쓴다. 또 하혈, 탈홍 등에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에 먹는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석류는 소염 효과가 높은 과일이다. 목이 쉬었을 때나 아플 때, 편도염, 구내염이 있을 때는 석류즙을 마시도록 한다. 마셔 보아서 맛이 지나치게 강할 때는 따뜻한 물에 희석시켜서 복용해도 좋다. 또한 통증이 심할 때는 석류즙에 꿀을 적당량 섞어서 마신다.
·석류를 달인 물은 편도선염의 증세에 특효약이다. 열매 한 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 두 컵을 붓고 중불엣 달인다. 물이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30분 정도 더 달여 거즈에 걸러 낸다. 이 물로 하루 3~5회 양치질을 한다.
·한방에서는 석류껍질 말린 것이 약효가 뛰어나다 하여 편도선염의 처방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석류 잎에도 같은 약효가 있으므로 물 양치질 약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석류 잎 한 줌에 물 두 컵을 붓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달여 양이 반으로 줄면 불에서 내린다. 달인 물은 거즈에 걸러 찌꺼기를 버리고 맑은 즙으로 양치질을 한다.
·석류 껍질은 회충과 같은 기생충의 구충제나 타닌 성분이 많아서 만성 설사를 막는 데 쓴다. 또 하혈, 탈항 등에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에 먹는다.
-시원하고 단맛이 강한 세계 최고급 배
한국에는 배의 야생종이 많은데, 콩배나무, 좀돌배나무, 백운산배나무, 꼭지돌배나무, 남해돌배나무, 청위봉배나무, 개위봉배나무, 위봉배나무, 금강산배나무, 산돌배나무, 털산돌배나무, 들배나무, 문배나무 등 10종 3변이종 등이 전국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학명이 밝혀져 있는 한국의 재래종 배 품종은 8종 12변이종이 있는데, 그 중 ‘청실리’는 극만숙종으로 함흥이 원산지이다. 단맛이 뛰어나고 석세포가 많아 씹을 때 오돌오돌한 느낌을 주며 저장하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아삭아삭하고 당도 높은 먹골배>
묵동은 순순한 우리말 ‘먹골’의 한자어인데, 서울 상봉동의 봉화산자락에 위치하며 조선 시대 초기에 궁중에서 쫓겨난 내시들이 잠업과 과수에 종사하던 곳으로 이곳에서 재배한 청실리는 석세포가 적으면서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하여 왕실에 진상하였다고 한다.
<속이 없는 배, 무심이>
무심이는 예로부터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 잘 되는 배로, 열매가 아이들 주먹 크기 정도로 배 중에서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노르스름한 황갈색에 속이 작고 씨가 거의 없으며 서리를 맞으면 새콤하면서도 달고, 껍질이 얇고 연하여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하는 배로 이름나 있었다.
무심이는 만생종으로 첫눈이 내릴 때쯤이 수확 적기인 데, 저장성이 뛰어나서 왕겨에 묻어 두면 이듬해 여름까지 지날 수 있어 귀한 손님 접대엔 그만이란다.
{생활 속의 민간요법}
·배에는 소화 효소가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소화가 안 돼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속이 시원하게 풀어진다. 또 알코올을 중화시키고 육류의 독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고기를 먹고 뒤탈이 생겨 고생할 때 배껍질과 과육에 물을 두 홉 가량 붓고 달이다 물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복용하면 개운해진다.
·배는 기침, 소갈증, 변비 등에 좋고 이뇨 작용도 한다. 기침이 심해서 웬만해서는 그치지 않을 때 잿불 속에 배를 묻어 두었다가 절반 가량 익힌 다음 즙을 내서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기관지 천식에는 배즙 한 그릇과 마황 5g을 넣어 달인 다음 마황은 건져 내고, 그 물을 자주 복용하면 좋다.
·당뇨병에는 배를 갈아 그 즙을 설탕이나 꿀을 넣고 푹 끓여 먹으면 좋다. 껍질을 벗겨 만든 배즙에 설탕을 듬뿍 넣고 죽이 될 때까지 끓인 다음 차게 보관했다가 한 숟가락씩 복용한다. 강판에 간 배즙에 꿀물을 절반 가량 되게 섞어 조청처럼 끓인 다음 수시로 먹어도 좋다.
·이 밖에도 목소리가 나지 않을 때 강판에 간 배즙을 자주 마시면 목이 트이고, 어린이의 배가 차고 아플 대 배 잎을 한 줌 삶아 그 물을 마시게 하면 복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러나 배는 찬 성질을 가진 식품이므로 비위가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으며 임산부나 허약자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