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청소를 하다가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아무리 싱싱했던 과일도
시간이 지나면 부패한다는 것이고, 그나마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으려면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상식선의 진리입니다. 쪼가리 랩에 음식물을 버리다
보니 먹기는 싫고, 버리기는 아까운 음식들이 있었는데 눈 딱 감고 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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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에 버리면서 잘 버리는 것이 부패를 막는 첩경이 아닌가도 생각했지요.
음식의 기능 중에 맛은 가장 중요합니다. 요새 죽지 않으려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OECD 국가에 사는 저 역시 음식을 구할 때는 제 입맛에 따라
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준 맛없는 음식을 아까워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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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먹지 않을 음식은 들이지 말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주던지 버리는 편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저도 이참에
주변 정리를 한 번 하고 가야겠습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설거지 할 것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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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업무 플랜을 보고하는데 정원이 윈저 바 에서 보자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 우연히 인하 만나는 것을 봤다며 수연 씨 마음속에 들어갈 틈이
없냐고 묻자, 수연이 계속해서 들이 대면 뒷걸음치겠다고 말합니다.
“수연 씨가 뒷걸음친다고 해도 나는 다가갈 거예요. 끝까지.” 용기는 좋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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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안 되고말고.
마이클 장이 귀국하고 빅 갬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결의를 다짐합니다.
승국에게 1억 짜리 수표를 받은 대수가 인하와 종구를 해치기 위해 호텔을 기습하지만
때마침 만난 팔코네 시절 한 솥밥을 먹은 준일로 인해 깡패세끼들을 일망타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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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는 한 번도 인하를 깨지 못하면서도 왜 자꾸 인하를 넘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로 마이클 장에게 불려가 싫은 소리를 들은 인하가 누구든 덤비면 끝 짱을
내겠답니다. 다만 며칠 뒤에 있을 삼촌 결혼식이 끝나면 말입니다.
정원이 역시 승국을 불러 인하를 못 죽인 건을 추국하자 승국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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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게 한마디 합니다. 한편, 수녀원으로 배달된 뮤직 인형 소포를 펼쳐 보고
수연이 인하 생각에 잠깁니다. 닭대가리가 된 대수가 상두를 잡아 없애라고 지시하고,
정애와의 결혼식에 대해 애기 합니다. ‘정애야, 나만 믿어라. 난 너와 장모님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게. 정애와 엄마가 서로 할 말이 있어서 치수가 있는 자리에서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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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가 엄마에게 결혼에 찬성한다는 말을 전하고 자신의 결혼 결정은 뒤로 미룹니다.
태준 이의 전화를 받고 나간 정애도 인하가 서울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데 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대수와 결혼하겠다고 태수의 입을 막습니다. 그러고 보면 여자란 사랑한 사람을
두고 딴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나 봅니다. 물론 남자도 그렇겠지만. “ 두 사람 악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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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 놓을게.”어쩌면 치수와 현자가 공황 패션의 원조입니다. 장 동건,고소영을 뺨치는
아우라입니다. 한라호텔에서 웰 캠 피켓을 들고 마중을 나왔고 죽어서나 탄다는 리무진에
실려 왕처럼 호텔로 입성합니다. 그레스 케리 닮은 현자에게 환영 꽃다발이 전달되고
황궁에 입성한 두 사람은 입이 쩍 벌어지지요. 참 연기들 잘합니다. 이 두 사람은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요? 아들은 순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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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목욕탕이 우리 집만 해!” 저도 허니문 여행 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주도만한
관광지가 세계에도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라운지에서 30년산 꼬냑을 마시던
인하가 치수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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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 도박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했다는 말을 하는 치수가 그동안 인하가
부전자전이 될까봐 노심초사했단 말을 들으면서 저도 인하도 울컥해집니다.
저는 왜 패밀리 복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치수 같은 삼촌 한 명이 절실하게 그립습니다.
여기나 저기나 자식 놈 결혼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도환도 정략결혼을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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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에게 보낼지 갈등합니다. “에고 이뻐라!” 하고 있는데 정애가 할 말 있답니다.
“두 분에게 할 말 있어요. 저 임 대수 하고 결혼해요.” 엄마는 뒤로 넘어갑니다.
자식이 뭔지 저도 딸내미가 둘인데 만약 이렇게 나오면 어쩌지요?
병헌이 자식 프리 젠 테이션을 하는데 영어 발음 죽입니다. 뭐 저 정도는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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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가 되었겠지요. 마이클 장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가운데 종구 왈, 마피아가
돈 세탁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투자랍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임 대수는 정애와
결혼을 하는데 인하가 갑자기 찾아옵니다. 대수의 부하들은 들어오는 인하의 친구들을
보고 대수에게 보고를 하고 대수는 인하를 맞이합니다. 인하는 한판 할 분위기로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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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에게 정애를 행복하게 해달라고 말한 후 유유히 자리를 떠나갑니다. 잠깐 동안
긴장한 대수는 안심하고 다시 결혼식을 진행하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대수가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뒤에서 차한대가 찾아와 대수의 차 앞을 막아서지요.
갑자기 주위에서 건달들이 몰려나와 대수를 내리게 하고 대수에게 칼을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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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같습니다. 닭대가리 대수는 비열한
거리에서 비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건달이 폼 나게 결혼식을 하니 안 죽습니까?
건달이 가정을 가지면 끝이라고, 사랑은 무슨 놈의 사랑,
2015.10.13.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