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2017 대입제도 개편에서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17학년 대입간소화 및 대입제도발전방안 최종안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쟁점들에 대한 사걱세의 입장을 3가가지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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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걱세가 논술고사 폐지, 수학 수능 반영 과목 축소, 특기자전형에 공인외국어성적, 수/과학 올림피아드 성적 반영 폐지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사걱세 공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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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고사 폐지해야>
사걱세는 “대학별 논술고사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별 논술고사는 평가도구로서의 타당성을 잃은 제도이므로, 2017 대학 입시에 ‘대학별 논술’과 ‘수시에서의 수능최저등급 적용’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대학별 논술전형에 수능 고등급자를 우대하는 것은 논술고사 자체만으로 대학이 적격자를 선발할 수 없다는, 이른바 평가도구로서의 타당성을 상실한 제도”라는 설명을 했다.
그럼에도 대학이 논술고사를 선호하는 것은 ‘막대한 전형료 수입’ 때문인 것으로 봤다. 주
요 대학의 한해 평균 전형로 수익은 24억7000억에 이른다.
수능 최저등급기준(수능최저) 적용도 도마에 올랐다.
수시와 정시의 학생선발 인원 비율이 60% 대 40%이지만, 수시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큰 전형의 선발 비율이 2014학년 기준 서강대 87.8%, 고려대 78.2%, 연세대 71.6%다.
사실상 수시 전형 대부분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뜻이다.
또한 논술 및 수시에서의 수능최저 적용은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라는 대입간소화 방향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사걱세는 “5지 선다 객관식 시험보다 논술고사가 더 나은 제도라는 것은 인정된다”며 “학교교육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1회성 대학별 고사로 치룰 것이 아니라, 고교의 수업과 시험을 논술로 전환해서 그 결과를 대학이 읽어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수학도 과목별 선택 가능해야>
사걱세의 주장은 “수학도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여 시험 보게 하라는 것”이다.
인문계의 경우엔 1학년 때 배우는 수학Ⅰ과 수학Ⅱ 두 과목은 필수 과목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Ⅰ 중 한 과목만 골라 시험 보게 하는 방법이다.
자연계의 경우엔,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Ⅰ, 세 과목을 필수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 중 한 과목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사걱세 수학사교육포럼 최수일 대표는 “문과 중 상경 계열 희망자는 미적분Ⅰ을 선택하고, 그 밖의 인문/사회계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대학 전공을 공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이과도 학과에 따라서 셋 중 하나를 선택해도 이공계에 진학해서 공부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상의 수학 과목 성취 정도를 확인하고 싶으면 학생들의 학교 내신의 해당 수학 과목 성적을 살펴보면 된다.
최 대표는 “지금 고교 수학 교육과정은 배울 내용이 너무 많고 난이도가 높아서 내용 전달만도 벅차다”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수능을 보기 직전까지 수학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는 수학을 포기한다”고 전했다.
수학 범위를 줄이면 학력 저하가 일어날 것이라는 수학계 주장에 대해 전국 학부모들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더니, 학부모들 88%가 동의하지 않았다.
<특기자전형, 스펙 엄금해야>
곧 발표될 대입개선안에서 ‘수학/과학 경시대회 수상 실적과 텝스/토익 같은 공인어학성적 스펙 금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걱세 김승현 정책실장은 “이런 스펙들은 엄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실장은 “공인어학성적 같은 외국어능력은 특기가 아니”라며 “특기라 하면 예체능 영역 등에서의 독특한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전했다.
“만일 영어 같은 외국어능력을 특기라 한다면 국어/사회/국사 등의 재능도 다 특기로 봐야 한다”며 “외국어능력은 ‘특기’가 아니라 ‘일반 재능’이다”라는 게 김 정책실장의 주장이다.
최 대표 역시 수학/과학을 잘하는 것은 특기가 아니라 일반 재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대학들은 특기자전형으로 거의 모든 인문계열 학과에서 외국어우수자를 선발하고 있다.
그 수가 수학/과학 우수 학생까지 합하면 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 선발 인원의 20%다.
현재 수도권 주요 대학이 요구하는 특기자전형 지원 가능 점수 가운데는 토플 IBT 100~105점, 텝스 850점도 있다. 이것은 지난해 서울대 영어영문학과와 영어교육과 박사과정 지원 가능 토플 IBT 점수 103점, 텝스 801점과 같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외국어 집중 학습이 가능한 외고나 국제고, 외국 생활 경험자에게만 유리한 불공정함이며, 이런 특기자전형의 어학스펙 요구를 없애지 않는 한 영어 사교육 문제 해결이 어렵다.
수학/과학 특기자전형 또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은 출제위원 선정과 출제 과정이 엄격한 보안 속에서 이루어진다. 최 대표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시험은 그 시행 과정이 허술하고 여러 불공정한 요인을 안고 있는 ‘사설’ 시험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장치 없이 출제위원들의 양심에 맡겨둔 것이나 다름없어서 가끔 시행 과정에서 자국 아이들에게 문제를 유출하여 국제 망신을 당한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공정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이런 사설 기관의 평가 결과를 특기자 전형의 자격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가 우수하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다.
국제올림피아드의 경우는 극소수의 선발된 인원이 출전하게 되지만 국내올림피아드는 누구나 참가비만 내면 출전이 가능하다.
실제로 수학/과학 분야 국내 올림피아드는 여러 과목에 걸쳐 7~8가지 이상이나 되고, 각 분야 응시자는 보통 1만명 정도에 이르며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입상자는 수백명씩이다.
이과의 수능 응시자가 15만명을 넘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는 상위 0.01% 정도의 범위를 훨씬 넘어 2~3%에 이를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실제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인 과고생이 수학 내신 성적이 중간도 안 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사걱세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를 허용하면 초등생 때부터 시작되는 관련 사교육을 막을 수 없다”며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니, 초등 3학년부터 영재교육 전문 학원에 다녀야 하고, 고교 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하기까지는 10년 정도를 맹훈련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 수시 대비 논술 선발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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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
고려 |
서강 |
서울시립 |
성균관 |
연세 |
이화여 |
중앙 |
외대 |
한양 |
평균 |
% |
41.2 |
45.0 |
43.7 |
39.9 |
43.4 |
30.8 |
35.1 |
33.2 |
31.8 |
42.1 |
38.62 |
<기사출처:베리타스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