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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저널FOCUS] 세계 각국의 유학생 정책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여러 가지 변수를 맞이했다. 전체적으로 비자의 제한을 두어 인구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유학생 지원’은 캐나다 정부의 주요 초점 분야로 향후 5개년에 걸쳐 1억 479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261억 원)의 예산으로 유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는 공부하고 싶은 나라 3위에 꼽혔으며 지난해 입국한 유학생들만 약 64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유학(출처=CBIE)
캐나다는 2018년을 기준으로 유학생들이 기여한 경제 규모는 17만 개의 일자리와 220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18조 7530억)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으며 각 대학 수입원의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입국 및 이동의 제한,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 등의 급격한 변화로 외국인 유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기존 유학생들도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아카데미카(Academica)’와 캐나다 유학 전문 기업인 ‘메이플 어시스트(Maple Assist)’가 공동으로 실시한 ‘장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International Prospective Student Study)’에 따르면 캐나다에 입국하는 것 자체가 유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클린즈에 의하면 ‘캐나다 이민부(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이하 IRCC)’는 3월 18일 이전에 학생 비자를 받은 학생들의 캐나다 입국은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날짜는 신규 캐나다 입국 신입생들에게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캐나다로의 입국자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또한 캐나다 입국을 위해서는 캐나다와의 시차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 힘들거나 인터넷 접속 환경이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캐나다에서 체류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IRCC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캐나다 입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거나 아르바이트 기회 자체가 줄어들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학생 수가 증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이용 가능한 ‘캐나다긴급지원금(Canadian Emergency Response Benefit, CERB)’ 정책을 실시했지만 다수의 유학생이 지원 자격, 즉 2019년 기준 최소 소득액 5000캐나다달러(한화 약 422만 원) 이상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웨스턴대학교(출처=웨스턴대학교홈페이지)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다수의 학생이 학비 감면을 요구했지만 일부 대학은 오히려 학비를 인상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Ontario) 주의 ‘웨스턴대학(Western University)’은 상급 학년에 재학 중인 유학생에게는 4%, 1학년 유학생에게는 8%에서 12% 인상된 등록금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웨스턴대학’의 유학생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유학생 등록금 인상률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언급했으나 2700여 명의 학생들이 청원서를 제출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교육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됨에 따라 전 세계 각지에서 캐나다 교육기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어려움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와 자국 간의 시차, 코로나19 상황, 인터넷 보안 문제와 그로 인한 수업 자료의 제한된 접근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캐나다에 체류한 경우에도 유학생들은 국경 봉쇄, 값비싼 교통비 등으로 가족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캐나다 측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학생이 유학을 결정할 때는 해당 국가의 문화 체험 및 현지인들과의 상호작용 등 학업 이외의 요인들을 함께 고려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교육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자 많은 유학생이 입학을 보류하거나 전면 취소하는 등의 선택을 하고 있으며 이에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클라센(Klaassen) 입학사정관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약80개국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출처=CBIE
또한 많은 대학이 유학생 지원을 위한 전략을 직접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웨스턴대학’은 유학생들의 자가 격리 지원과 식사제공, 코로나19 검사 실시 등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생활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도 캠퍼스 내에 자가 격리 공간을 마련하고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한편 유학생들의 취업문제에 있어서 8개월 이상 고등교육기관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한 학기 이상 전일제 학생 신분을 유지한 유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유학 후 취업 허가 프로그램(Post-Graduate Work Permit, 이하 PGWP)’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토론토대학(University of Toronto)’의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 이란 학생은 데이터과학(data science)이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처럼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한 직업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 분야처럼 직접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직업은 코로나19 시기에는 해당 분야의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캐나다 이민부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학업기간도 PGWP 지원 시 반영되도록 방침을 일부 변경했다. 그러나 8∼12개월 사이의 고등교육기관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에는 캐나다 이외 국가에서 체류하는 것이 무방하지만 등록된 프로그램의 기간이 1년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소 50% 이상을 캐나다 내에서 이수해야만 PGWP 신청이 가능하다는 제약은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