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간 : 2010.2.11.(목)~12.(금)
2. 여행 코스
가. 1일차 : 11:30 제주 도착 -> 점심식사 (고등어 조림) -> 오설록녹차박물관 -> 이중섭미술관 -> 건강과 성 박물관 -> 저녁식사
나. 2일차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성읍민속마을 -> 점심 -> 돌박물관 -> 16:20 대한항공 제주 출발
3. 여행 후기
가. 오설록녹차박물관 : 전남 보성 녹차 대한다원과는 또다른 맛이 났다. 해풍을 맞은 녹차라서인지 덖는 방식이 달라서인지... 보성에서는 우전차를, 여기에서는 세작을 마신 탓인지 보성 우전차 맛이 좀더 부드러웠다. 녹차 아이스크림은 오설록이 회사가 커서인지 좀더 맛있고 제대로 된 듯한 느낌이었다. 오설록녹차박물관이 너무 고품격이서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내가 왕비가 된 듯 한 기분이 들었다. 한번 들려서 멋진 장소에서 차도 시음하고 산책해봄도 좋을 듯
나. 이중섭미술관 : 제주도에 한 달간 피난해 있는 동안 제주도에 반해서 담배껍질에 그림을 그렸다는 작품들... 조촐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있지만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이중섭이 가난때문에 일본에 가 있던 아내와 자녀 둘... 아내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가 이중섭의 그림 못지않게 감동을 주었다. 조금 긴 편지들이지만 눈으로 쉽게 보는 그림 말고, 글을 읽어나가는 일이 이중섭미술관에 들린 의미가 되리라... 1층 판매에서 1천원을 주고 지우개를 하나 샀다. 정사각형 모양의 지우개에는 검정선으로만 되어있는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 지우개를 사용해서 지우개의 네 모서리가 닳아지면 지우개에 그려진 얼굴의 모습에서 입이 헤~ 벌어지며 행복 웃는 얼굴이 된다. 아들 녀석에서 '인생에서 모가 난 부분이 닳아지면 이렇게 행복해진다'는 말대신 이 지우개를 선물했다. 이 곳에서 나는 천원의 행복을 찾았다.
다. 건강과 성 박물관 : 지난 여행에서 가 보았던 러브랜드와는 달리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에 대해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세기의 사랑은 진한 감동이 되었다. 중간 중간 다소 지나칠 정도의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남여간의 사랑에서 성의 중요함을...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부부간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성을 소중하게 기쁨으로 받아줘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라. 저녁 해변 : 라마다 호텔에서 우측으로 몇 분정도 드라이브하다보니 제주 바닷가에 멋진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정신없이 제주 구경을 하던 우리는 제주 바다를 밤에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 숙박 : 라마다 호텔은 교원공제회에서 운영하는 거라 교직원에게는 50% 숙박료를 할인해준다. 물론 할인해줘도 15만원이란다 -.-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는 섬하나 없는 것이 남해(다도해), 서해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또다른 힘찬 바다였다.
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김영갑씨는 선린상고를 졸업한 후, 학벌과 상관없이 사진이 좋아 사진을 찍다가 제주 바다가 좋아 제주에 정착하고는 제주 중산간 용눈의 오름의 매력에 빠져 20년을 제주 중산간을 찍다 루게릭으로 41세의 나이에 사망했단다. 김영갑의 사진은 파노라마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고 색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엄마의 젖가슴'이라는 오름 2개의 사진을 외설이라 하여 한동안 시비가 붙었다고 하는데... 외국에서도 김영갑의 사진 기법을 배우러 온단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미쳐 그 책의 깊이를 모르고 책 구입을 못 했다. 나중에 책 소개를 듣고는 못내 아쉬움이... 나중에 들리면 그 책을 사야겠다.
사. 돌박물관 : 어마어마한 외관과 내부 전시 방법에 놀랐다. 이렇게 투자를 많이 했으나 제주도 여행까지 와서 공부(?) 할 생각이 별로 없는 관광객 및 이득이 없는 가이드들의 누락된 여행 코스 탓에 너무 썰렁한 박물관... 설립자는 도산하여 어디론가 갔단다 -.- 정말 아쉽다. 수학여행으로 많이 가는 제주도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막론하고 꼭 들러보았으면 하는 곳이다. 단, 휙~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전시방법에 담긴 의미를 새겨가며 공부하면 아주 좋을 곳이다. 학생을 데려가는 학부모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4. 기타
가. 음식점
1) 횟집 - 라마다호텔 옆 '영천횟집', 지난 제주 여행에서 갔던 번네식당(여행지에 있진 않지만 양심있는 아주 맛있는 집)
2) 흑돼지 - 흑돈가 (양념보다 생고기가 나음)
3) 메밀촌 - 꿩만두 일품 (포장된 것을 사 와서 먹으면 좋음)
4) 성게미역구 - 유리네
5) 갈치 조림, 갈치 구이, 고등어조림, 회 : 성산일출봉 가는 길에 김대중대통령이 들렸다고 하는데... 말만 들음
6) 닭코스 - 성미가든 (한 상에 5만원인데 한번쯤 먹어볼 만, 녹두죽이 일품)
나. 알게 된 제주도
1) 제주 하루방 (남자가 귀했던 제주에는 남근 모양 현무암이 많이 서 있어서 이를 본 관리가 너무 민망해서 얼굴 모양과 손을 만들어 지금의 하루방이 되었다고 함)
- 오른손 위 : 문관, 왼손 위 : 무관, 나란히 : 가짜^^
- 하루방 색은 회색이나 붉은 색 : 검정색은 가짜^^
2) 제주 반출 금지 : 돌, 다공질현무암
3) 무덤 옆 돌담 : 소나 말 출입 막아 무덤 훼손 방지 - 네모난 이유(집이므로 ㅁ 자 형태), ㄱ자(남자 가묘), ㄴ자 (여자 가묘)
4) 빨간 열매가 많은데.... 나무형태(먼나무), 옆으로 퍼져있는 관목 형태(피라칸타)
5) 숨비소리 : 해녀가 숨 참고 일하다 나와서 숨 뱉는 소리
6) 제주 맛심 : 한라봉, 천혜향 - 비닐하우스 온풍, 한 가지에 하나만 달려 비쌈. 2~5월에 수확 (2월에 70%) 혹시 신맛이 나면 실온에서 5일정도 두면 달아짐.
7) 제주 특별자치도가 된 후 어딜 가든 5분 이상 정차 안됨
8) 1회용품 없음 : 식당 식사 후 커피도 유료, 숙박업소에 치약 치솔 없음, 수건만 있음
9) 도둑, 대문, 거지 없음 -> 옛날 얘기 -.- 지금은 다 있음, 현금 귀중품은 각자 잘 보관
10) 제주도는 빨리빨리 안 함 : 남자는 화장실에서 여자는 자판기에서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있기를
11) 제주 보배 : 사투리 (친할수록 말 짧다... 하셨습니다? -> 핸?
소나이 - 총각, 비바리 - 젊은 해녀
왕바리 - 장가간 남자, 냉바리 - 시집간 여자
아방 - 아버지 어멍 - 어머니
하루방 - 할아버지 할망 - 할머니
쪽바리 - 일본사람을 낮춘 말 (쪽 : 한자 발족의 강한 말)